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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캄보디아 여행기 - 2탄

 

계속되는데

이곳은....그야말로 더위와의 싸움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캄보디아 여행기 1탄 재밌게 보셨나요?

1탄에서는 여행전 챙겨야 할 준비물, 그리고 유의점, 간단한 캄보디아 인사말과

1~2일차 여행을 보여드렸는데요. 2탄에서는 본격적으로 캄보디아의 여행 코스를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캄보디아 명소들의 사진이 많으니 많으니 편안히~ 감상해주세요^*^

 3~4일차, 본격적인 캄보디아 여행기 

우리나라의 3월이면, 아직 패딩을 입어도 무리가 없을만큼 쌀쌀하고, 스산한 날씨가

캄보디아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1~2월달 정도, 3월만 되어도 본격적인 여름날씨가 시작되는데요.

4월이 가장 무덥고, 5월부터는 본격적인 우기철에 들어간다고 하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보이는 사진은 '타프롬 사원' 전경 입니다.

타프롬사원은 영화 툼레이더의 주 촬영지로 굉장히 유명한데요. 캄보디아의 왕,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께 바친 사원으로

'브라만의 조상'이라는 어원을 품고 있으며 일명 밀림사원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자야바르만 7세는 앙코르 왕조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었으며 효자로 불려졌는데요,

아버지를 위해서 프레이칸 사원을 지었고, 어머니를 위해 타프롬 사원을 지었으니 효자라 불릴만 하지요? 

타프롬 사원이 유명하게 된 것은 바로 이 큰 나무들 때문인데요.

타프롬 사원과 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자연과 인공구조물의 조화, 파괴의 미학, 폐허의 미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뒤에 나무를 잘 살펴보시면, 건물하나를 통째로 집어삼키고 있는 모습이 보일텐데요.

캄보디아 정부에서 이 나무들을 다 없애려했지만, 건물까지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해체공사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멋진 장관을 계속 볼 수 있는 거겠지요?

나무들의 나이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나무의 수령이 대략 700년 정도 된다는 설명을 들었는데요.

과연, 석조건물들 사이로 뻗어나간 나무뿌리에서 앙코르 유적의 오래된 역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코스는 천년의 미소를 볼 수 있는 '바이욘'사원 입니다.

바이욘 사원 역시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거대한 바위산 모양의 불교사원입니다.

여행 가이드 아저씨의 말씀을 들어보니 자야바르만 7세 때 앙코르 유적지의 절반이 넘는 건축물들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의 백성들은 매일 고된 노역에 시달려 자야바르만 7세는 폭군, 폭정의 왕으로 불리웠다고 하나

몇 시대가 지난 지금, 캄보디아 사람들은 자야바르만 7세에 대해 '효성이 지극하고, 위대한 왕' 이라고 칭송합니다.

자원도 없고, 기술도 없는 나라인 캄보디아가 관광국가로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야바르만 7세의 유적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바이욘 사원은 관광객들이 앙코르와트와 함께 가장 많이 찾는 사원으로 꼽히는데요.

자애로운 미소와 신비로운 형태로 유명한 54체 관음보살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욘 사원은 당초 54개 탑과 214개의 인면상이 새겨져 있었다 하나 현재는 37개만 남아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자랑거리인 천년의 미소, 한번 감상해 보실까요?

바이욘 사원의 돌에 새겨진 얼굴은 남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항가네는 자야바르만 7세(1181∼1220년)의 얼굴을 조각했다는 설도 있고, 또는 부처님의 얼굴이라고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얼굴로 보이시나요? 

바이욘 사원의 석조물들은 각자 크기가 서로 다르고 형태도 다른 바위들을 하나씩 끼워맞춰

형상을 만들고 거기에 얼굴을 새기고 신화와 업적을 새겨 넣는 놀라운 기법을 보여주는데요.

20만개의 돌을 블록처럼 쌓아서 조각상을 만드는 기법은 앙코르의 수많은 신전 중에서도 유일하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의 자존심, 앙코르와트로 가보았습니다.

앙코르와트는 수리아바르만 2세가 만든 사원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서

천년의 역사를 품고있는 세계 최대의 석조사원입니다.

 

캄보디아를 '관광국가' 로 만들어준 앙코르와트!

 앙코르는 크메르 어로 "도시 또는 수도", 와트는 태국어로 "사원'을 뜻합니다.

앙코르와트는 서기 802년부터 1430년경까지 크메르 왕국의 중심이었던 거대한 사원이었죠.

앙코르와트는 수리아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비쉬누 신에게 봉헌한 사원으로

즉위한 해부터 공사를 시작, 사망한 해까지 공사를 계속했던, 무려 37년간이나 다듬은 사원입니다. 

 

그 당시 크메르인들의 정교하고 섬세한 기술로 3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 기술로 앙코르와트를 재현하려면 무려 200년이 걸린다는 사실!

배치도 대칭도 구조도 조화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을만큼 위대하고, 완벽함을 자랑합니다.

앙코르와트 사원 내부로 들어가보았는데요.

신전은 매우 성스러운 곳이라 모든 사람들은 입장할 때 모자를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1층 갤러리에는 높이 2m, 길이 804m의 벽면에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부조의 면적만 무려 1,200평방미터라고 합니다.

 부조는 사암의 벽면을 양각으로 파서 새겼는데 도저히 돌을 파서 세공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유연하여

보는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요.

부조에는 힌두설화와 자야바르만 2세의 업적들을 기록해놓았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벽화(부조)는 쿠륵세트라 전투 장면(Battle of Kurukshetra)입니다.

전투는 군악대의 행진곡에 맞춰 행진하는 양군의 모습에서 시작하는데요.

판두바스(판두바의 다섯아들, 유디스트라, 아르주나, 비마, 니콜라, 사하데바) 군대는 오른편에서,

카우바라스(드르타라스트라의 아들들로 장남 두료다나를 비롯 무려 100명이나 된다)의 군대는 왼편에서부터

보무도 당당하게 행진해 와 중앙으로 갈수록 전투의 절정에 달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부조는 전투의 중앙부분인데요, 전투장면이 눈앞에 보이듯 생생히 표현되어있습니다.


앙코르와트는 전체적으로 3층 건물이며 꼭대기까지 65m나 되는데 제일 꼭대기층인 3층은 천상계라고 하여

크메르 시대에는승려계급 이외에는 왕만이 오를 수 있는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천상의 탑들은 어깨를 뒤로 한껏 젖혀서 보아야만 전체가 보일정도로 높았는데요. 

높은곳까지 섬세하게 조각되어있는 장식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앙코르와트에서 마신 레드불 한잔!

앙코르와트 내부를 다 둘러보는데만 1시간반~ 2시간정도 걸렸는데요.

내부가 매우 넓고, 볼거리가 다양해서 앙코르와트 관람전에 꼭 한잔 하고 올라가야한다구요 ㅋㅋㅋ

앙코르 와트 관람 후 들린곳은 동양 최대의 호수인 '톤레삽 호수'입니다.

수상가옥들이 즐비한 톤레삽호수에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생활을 바로 옆에서 엿볼 수 있었는데요.

호수의 물 색깔이 탁한 황토색을 띄는것은 메콩강이 황토흙을 쓸어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상촌과 휴식공간을 찾아 배를타고 약 2~30분정도 들어갔는데요.

강 곳곳에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 배에서 식료품을 파는 사람들, 그리고 수영을 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캄보디아 사람들과 손인사, 눈인사 하며 호수를 만끽했다죠~

그리고 수상촌 아이들과의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톤레삽 호수도 주요 관광코스 중 하나이다보니 구걸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그 곳에서 거북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거북이를 직접 만져보라며 제게 건내주는 아이,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함께 거북이를 잡으며 시간을 보내니 

동심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ㅠㅠ...(내가 너무 늙은걸까)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니 신기해하던 아이에게 이 사진을 선물하고 싶네요!

어둑어둑 해질때쯤 방문한 와트마이 사원은 영화 '킬링필드'와 관련이 있는 사원입니다. 

'죽음의 뜰'이란 의미의 킬링필드(Killing Field)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정권 때, 크메르군에 의해 수천명이 학살되어 매장된 곳인데요.

1975년 4월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함에 따라 약화된 캄보디아의 정권을 몰아내고 폴포트라는 사람이 '농민천국'을 건설한다며

1979년 1월 베트남군이 프놈펜을 함락할 때까지 4년간 자국민을 대상으로 대량학살을 자행하였는데요.

폴포트는 새로운 '농민천국'을 구현한다며 도시인들을 농촌으로 강제이주 시키고, 화폐와 사유재산, 종교를 폐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론놀정권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지식인, 정치인, 군인은 물론 국민을 개조한다는 명분아래

노동자, 농민, 부녀자, 어린이까지 무려 전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여만명을 살해하였습니다.

이것이 영화 '킬링필드'로 만들어져 캄보디아의 아픈역사를 전세계인들이 알게 되었죠.

와트마이사원에서는 이 킬링필드로 인한 희생자들의 유골들이 보관되어있으며

당시 '킬링필드' 상황에 대한 설명과 사진자료도 볼 수 있었습니다.

킬링필드 학살 당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기원하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왕궁 전용 공원인 로얄 인디펜던스 가든도 관광했는데요.

사진으로 보이는 나무 사이사이에 박쥐 수십, 수백마리가 주렁주렁(?) 매달려있었습니다.

박쥐의 배설물을 맞으면 행운이 온다는 말도 있다지만,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았구요 ㅋㅋㅋ

박쥐사진을 조금 더 가까이서 찍을수는 없을까 하던 찰나에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무언가

바로 아기박쥐였습니다.

배설물이 아니고, 아기박쥐가 떨어지다니, 이건 뭘 뜻하는 걸까요?!

아직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절대 손으로 만지지는 않고, 사진만 살짝 찍어봤는데요.

걱정이 되어 한동안 그자리를 떠나지 못했어요. 어미가 새끼를 찾아서 다시 데리고 올라갔을거라 생각됩니다.

 

모든 일정이 마친 후 저녁, '스마일 오브 앙코르 쇼'라는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캄보디아의 역사와 바이욘 사원의 석조물 '천년의 미소' 이야기를 엮어만든 뮤지컬이었는데요.

500여명의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장 규모도 대단하고,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식사도 제공했는데요. 식사를 마친 후 공연장에 들어가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앙코르 왕국의 건설과정을 중심테마로 해서, 다양한 테마의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렸는데, 2~30분정도 지난것처럼 시간이 빨리가더라구요.

공연장면은 촬영이 금지되어있어 직접 찍어오진 못했지만 공연 장면들은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와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라는 말을 다시한번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TV에서, 여행매체에서 열심히 보여주고, 설명한 캄보디아의 유적지와 관광코스들은 큰 감흥이 오지 않았지만

직접 두발로 가보고, 체험해보니 장엄함에 놀라고, 캄보디아인의 섬세함에 두번놀라고, 캄보디아 사람들의 친절과 미소에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오더라구요.

이제 곧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직장인들에겐 꿀맛같은 휴가철이 다가오는데요.

이번여름, 캄보디아에서 살아있는 자연과 역사를 느껴보시길 강력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