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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건강

치매처럼 오는, 노인성 우울증




어르신들이 병원에 오셔서 “혹시, 치매에 걸려서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까?” 말씀하시는 것은 매우 자주 임상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연세가 드셔서도 자신을 챙기기 보다는 자식들 걱정을 먼저 생각하시는 우리 부모님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나라에서도 치매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고 있고, 또한 젊은 여성이 치매에 걸린 내용이 주 테마였던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이후에 치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졌다”, “어머님이 예전 같지가 않으시다”며 인지기능저하를 주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하시는 경우에 신경정신과 의사로서 먼저 3-4가지 진단을 떠올리고 증상파악에 나서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환자 스스로나 가족들이 아마도 치매일거라는 생각으로 모시고 오는 경우에 증상을 파악해보면, 의외로 노인성 우울증이신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성 우울증은 “가성치매”라고 불려지고 있을 정도로 치매 증상과 유사한 증상들이 많습니다. 가성치매의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성치매는 치매보다 급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치매는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한 이후에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가성치매는 우울해진 이후에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노인성 우울증은 대부분은 유발인자가 뚜렷하며, 경과가 짧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치매 환자는 인지기능 장애를 최소화 시키려고 하거나 부정하는 경우가 많으나, 가성치매인 경우는 기억력, 지적 능력 등 인지기능 장애에 대해서 환자 스스로가 증상을 고통스럽게 느끼고 강하게 호소합니다. 치매 환자는 질문에 대해서 틀리더라도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으나, 가성치매인 경우는 “잘 모른다”는 대답이 주로 나오게 됩니다. 가성치매는 치매 증상과 달리 증상이 밤에 악화되지 않으며, 장단기 기억력에서 모두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가성치매는 인지기능 장애에 대해 예상보다 적응을 잘 합니다. 또한 대체로 항우울제에 의해 치료가 잘 됩니다.


 

노인성 우울증 환자의 전형적인 예를 들어봅니다. 시골에 혼자 계시는 어머님이 예전과 달리 치매 증상이 있으신 것 같다고 동네 분들에게 연락이 와서, 서울에 있는 자녀들이 모시고 올라와서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첫 진료시에는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양상이 치매와 많이 유사하지만, 가성치매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이에 항우울제를 사용하고 지속적으로 상태 변화를 살펴보면, 결국은 인지기능이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는 노인성 우울증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치매와 우울증이 병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또한 기질적인 신체질환이나, 이러한 신체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로 인해 인지기능의 저하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인지기능의 저하가 있을 때에는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과 치료, 경과관찰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내용은 (주)에임메드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글이며, 저작권을 침해하는 무단복제, 게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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