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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태국 여행] ‘북방의 장미’에서 만나는 색다른 태국!


세계 각국을 체험한
여행전문작가의 생생한 해외여행기 2
 

417일간의 유라시아 횡단기 <오랜 여행>의 저자 한미옥 작가의 생생한 해외여행기.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 IBM에서 약 8년간 IT SPECIALIST로 일하다 사표를 던지고 9일 만에 길을 떠나 417일 만에 돌아왔다.
마음 한편엔 지난 여행의 단편들로 추억의 집을 짓고, 다른 한편엔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










 



  태국  
‘북방의 장미’에서 만나는 색다른 태국
한국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 저렴한 물가와 에메랄드빛 바다, 제법 잘 갖추어진 여행 인프라 등으로 인해 태국은 신혼여행지로 그리고 배낭여행지로 흔히 찾게 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미 태국을 몇 번 여행했다는 사람들도 그들의 여행 장소는 방콕과 남쪽의 섬들로 한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엔 태국의 북쪽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치앙마이, 치앙라이, 매홍손, 빠이 등 태국 북부에도 다양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들이 많다.
산간 지대의 경우에는 남부에 비해 훨씬 서늘하다는 장점이 있어 더운 여름을 피한 피서지로는 제격이다.






‘북방의 장미’라는 별명을 지닌 치앙마이는 방콕에 이은 태국 제2의 도시지만 인상은 방콕과 사뭇 다르다.
현대적인 고층 빌딩과 자동차들이 빽빽한 방콕과는 달리 치앙마이는 성곽과 해자로 둘러진 구시가지가 매력을 품어내는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이다.
해발 3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서늘한 기후를 자랑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트레킹을 위해 치앙마이를 많이 찾기도 한다.
일요일 저녁에 동서로 길을 따라 엄청난 규모로 열리는 선데이 마켓 또한 치앙마이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 중의 하나다.






치앙마이에서 고불고불 산길을 3시간 정도 달려가면 나타나는 산간마을 ‘빠이’는 ‘예술가들의 안식처’라 불리며 유독 배낭 여행자들의 장기체류가 많은 곳이다.
 
작은 산골 마을 빠이에서는 자연과 실컷 벗 삼아 보자. 빠이 캐니언, 온천, 폭포 등 다양한 장소들이 빠이 주변에 펼쳐져 있다.
마을 중심가에서 나무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방갈로에 숙소를 잡고, 해먹에 누워 낮잠을 취하거나 책을 읽거나 꽃향기와 나비들의 몸짓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강가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것도 마을에 위치한 카페에서 시원한 과일 주스를 마시고 느린 산책을 나서는 것도 추천한다.
모토바이크나 자전거를 빌려 근교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블랙홀’의 별명이 붙은 곳이니 너무 푹 빠져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편을 놓치지 않도록.




  볼거리  




선데이 마켓
치앙마이에서 일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선데이 마켓은 치앙마이의 주요 관광 명소다.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고, 또 저렴하고 다양한 물건들에 놀라게 된다.
이 때 흥정은 필수다.
쇼핑 뿐 아니라 다양한 먹을거리, 거리 공연 등이 밤거리의 활기를 더한다.
 
태국의 마사지는 저렴하고 또 받고 나서 시원하기로 유명한데 전문 마사지 숍이 아니라 거리에 열린 간이 마사지 숍에서 마사지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처음엔 조금 쑥스럽기도 하지만 현지인들, 다른 여행객들과 나란히 앉아 마사지를 받으며 서로 웃고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이 함께 따라온다.
 
선데이 마켓의 규모가 워낙 커서 걷느라 다리가 아프다면 돌아오는 길에는 택시나 현지 교통수단인 송테우(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엽서
예술의 도시, 빠이에는 엽서가게가 유독 많다.
가게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빠이 지명과 풍경이 새겨지고 세련미와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엽서들로 가득하다.
예쁜 탁자와 의자, 색색의 펜과 스탬프, 앙증맞은 빨간 우체통과 함께 거리 한편을 빼곡 채우고 있다.
엽서가게 주변에서는 언제나 엽서를 고르는 사람, 누군가에게 엽서를 쓰고 있는 사람, 우체통에 엽서를 넣고 만면에 웃음을 짓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평소 손 편지를 많이 써보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그립거나 고마운 사람들에게 엽서를 써 보는 것도 좋겠다.
그간 전하지 못했던 당신의 마음들이 국경을 넘어 전달될 것이다.




  먹을거리  




길거리 음식
태국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다. 팟타이, 군옥수수, 꼬치, 치킨 등을 비롯해 너무도 다양한 음식이 길거리에 넘쳐난다.
대부분의 음식들은 우리 입맛에도 꼭 맞으며 가격 또한 부담스럽지 않다.
가능하면 많은 음식을 먹어 보자.
단 위생은 보장할 수 없으니 민감한 사람들은 조심할 것, 또한 고수(팍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음식 주문 전에 꼭 외치도록 하자.
“마이싸이 팍치!” 팍치를 넣치 말라는 뜻이다.
디저트로 과일 주스는 필수 코스다.
열대 생과일을 그 자리에서 직접 갈아주는데 맛이 좋다.
열대 과일 주스를 먹기 위해 태국을 찾는다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다.




  즐길거리  




트레킹 고산족 트레킹은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투어 중의 하나이다.
트레킹은 기간에 따라 당일부터 3박 4일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트레킹에 포함되는 내용도 선택이 가능하다.
 
가장 흔한 트레킹 코스는 1박 2일, 또는 2박 3일짜리이며 숙박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고산족 마을에서 이루어진다.
폭포, 숲, 산길 등으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걸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 밖에도 코끼리 타기, 대나무 뗏목 타기, 래프팅, 고산족 마을을 방문해서 카렌족과 같은 부족 만나기 등이 포함된다.
8~12명 정도로 하나의 팀이 구성되는데 가이드가 길 안내, 식사, 숙소 등 모든 부분을 안내하고 준비해 주기에 위험하지는 않다.
 
처음엔 조금 어색해하기도 하지만 트레킹이 끝날 즈음에도 모두 친구가 되어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사이가 되곤 한다.










 

기획 Story Magazine 진행 김주애 기자 글·사진 한미옥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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