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는 제주도 올레길을 가겠노라..하고 큰맘먹고 갔더니,
헉!!! 9호 태풍 무이파!!
하필이면 9호 태풍 ‘무이파’가 북상하는 일정과 맞아떨어졌습니다. ㅜㅠ
원래 상해쪽으로 간다고 했던 태풍이지만,
야속하게도 제주도 휴가 이튿날 일정이었던 올레길을 포기하게 만든 무시무시한 태풍이었죠.
하는 수 없이 올레길을 포기해야하나..생각했는데,
어마어마한 강풍과 비를 쏟아낸 날씨는 지나가고,
제주도 휴가 셋째날인 마지막날은 쨍쨍한 해가 뜨면서 잠시나마 맑은 날씨가 찾아 왔어요.
아무리 섬이고 태풍이 온 거였다지만 이렇게나 날씨가 변덕스러울 줄이야.... ㅡㅡ;;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촉박한 상황이었지만 ,
이렇게 제주를 떠날 수는 없다는 집념 하나로 잠시 해가 난 찰라를 살려
송악산 휴게소에 차를 대고 올레길 10코스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제주 올레길은 모두 18개 코스로 되어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모두 제주도 해안 근처인 탓에,
태풍이 왔던 날은 해수욕장, 올레길, 한라산 입장이 모두 통제됐었답니다.
그 중 10코스는 ‘화순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소금막-산방산-송악산을 거쳐 하모해수욕장이 있는 '모슬포항'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비행기 시간 때문에 저는 송악산에서 1킬로 정도만 걸어보기로 했어요.
차를 갖고가시는 분들, 주차를 어디에 해야할지 모르겠다 싶으면
네비게이션에 ‘송악산 휴게소’를 검색해 휴게소 주차장에 주차하면
무료로!!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올레~~ ^0^
태풍이 지나간 후라 그런지, 등산객이 별로 없는 한적한 모습입니다.
송악산 휴게소에 도착하면 올레길 안내도와 함께 ‘송악산’이라는 팻말이 반겨줍니다.
송악산 바로 밑으로 내려가는 부두와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이 있습니다.
이 날도 파도가 3미터 이상이라 유람선도 못떴고,
해안가로 밀려온 쓰레기며 부유물을 치우시는 작업이 한창이었죠.
(작업하시는 사진은 찍기도 민망하여 안찍었습니다..^^;)
이 곳은 드라마 ‘대장금’을 촬영한 장소로도 유명해, 아니나 다를까
궂은 날씨에도 이 곳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군요.
얼마 안올라온 것 같더니,
잠자리도 보이고 벌써 저 밑의 풍경과 멀리 산방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 올레길 10코스의 장관이 시작되는 지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산에 왠 말인가.. 헀더니
올레길 10코스에는 이렇게 말이 거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묶이지도 않은 채 이렇게 주변을 어슬렁(?) 거리고 있군요. ㅎ
말 보고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헛!! 말 접근 금지!!
15분 정도 길을 따라 올라가니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어왔습니다.
여기서 햇빛을 강하게 쬐었던지 팔과 목에 빨갛게 자국이 남았네요^^
저 끝에 나무가 있는 곳이 산방산, 형제섬, 마라도, 가파도를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그 아래로 보이는 계단이 해안가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계단인데,
이 날은 날씨가 날씨인지라 내려가지 말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죠.
저~~기 멀리 어렴풋이 작게나마 보이는 섬이 ‘마라도’입니다.
태풍이 왔던 날 마라도 주민들은 어땠을지 생각해봅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 가게들이 있어서 잠깐 요기하려고 하니,
태풍때문에 정전이 되었다면서 영업을 할 수 없어 답답하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휴~ 정말 무이파 덕택!에 볼 것도, 먹을 것도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제주 여행...;;
심어 놓은 호박, 고구마 모두 강풍으로 뒤집어진 밭을 지나며
자연의 힘 앞에서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에 올레길을 따라가면 흰 건물이 나오는데 그 곳은 군사기지라고 합니다.
사진 끝에 보이는 옆길이 바로 모슬포항으로 이어지는 올레길 코스이죠.
강풍으로 표지판도 넘어져 있었습니다.
어느덧 공항으로 가야할 시간인지라 아쉽지만 송악산 휴게소로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ㅠㅠ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가는 길에 찍은 한 컷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올레길 코스인데,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과 정전, 단수된 상황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송악산 휴게소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장소입니다.
길 건너편에 있는데 지금은 입장할 수 없게 철조망을 세워놨군요.
입구에는 ‘불란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공항에 가기 전, 점심을 먹으러 들른 ‘송악산도 식후경’이란 식당입니다.
송악산 휴게소 근처 편의점을 지나 50미터쯤 가면 나오는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기서 맛본 성게비빔밥이 꿀맛이었습니다.^^
올레길 10코스를 다 돌아보진 못했지만, 맛집 하나를 발견했다는 데 큰 위안은 느껴봅니다.
바로 전날 제주공항 비행기가 모두 결항되었다는데,
얼마나 많은 인파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며 공항으로 떠났습니다.
앞으로 제주도에 오면 올레길 18코스를 하나씩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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