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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괴산 여행] 푸른 절벽 높고도 깊어, 사방 삐죽삐죽 울창하기도 하네!




충청북도 한가운데 자리한 괴산은 오만 데가 산과 물이다. 예부터 높은 산과 맑은 물을 자랑하는 산고수청(山高水清)의 고을입니다. 도심을 벗어나 계곡에 눌러 앉아보는 건 어떠세요? 여행지로 더없이 좋을 텐데 말이죠. :)





조선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팔도 여행지'


괴산의 진면목은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을까? 단연 계곡이 먼저입니다! 괴산군 청천면에 위치한 화양구곡을 찾아가보세요!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화양구곡은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거울처럼 맑은 계류,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한 폭의 한국화처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답니다. :) 역사적인 사연도 깃들어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정치가이자 대학자였던 우암 송시열의 은거지로도 알려져 있는 이곳은 '택리지'를 쓴 실학자 이중환이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수'라 극찬했을 정도로 풍광이 수려하답니다. :)







계곡 입구에서 시작해 9곡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곶까지 화양천을 따라 3km에 걸쳐 펼쳐집니다. 그 중에 특별히 아름다운 풍광으로 걸음을 멈춰 세우는 구간이 있습니다. 빠르게 내려온 물이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는 제2곡 운영담은, 기암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이 물에 그대로 비치는 전경이라 해 붙여진 이름으로 연못과 만나는 바위 위에 운영담(雲影潭)이라는 글씨 석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물살 타듯 냇가를 따라 올라가면 용처럼 생긴 제7곡 와룡암을 지나, 도명산 등산로와 연결된 구름다리를 만납니다. 제8곡 학소대랍니다! 백학과 청학이 이곳에 머무르며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살았다 해 이름 붙은 이 곳은 기암괴석 사이로 자란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합니다. :)







조선시대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팔도 여행' 순위에 들었던 화양구곡! 지금은 도심을 피해 찾아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돌로 만든 징검다리를 건너며 한갓진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홉 계곡을 담는 전체 코스는 4km 길로 부담 없이 걸어서 왕복할 수 있는 거리랍니다. 이왕이면 문화관광 해설사가 전해주는 옛이야기를 들으며 걸어보기를 추천합니다. :)







팔 벌린 산이 물 막으며 난 길


괴산군 지도를 펼쳐보고 있으면 온통 초록입니다! 그만큼 산이 많다는 뜻이죠!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어 막혀 있다는 '산막이옛길' 역시 산이 만든 지명입니다. 산막이옛길은 괴산의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10리길, 즉 4km에 걸친 옛길입니다. 산막이 옛길 주차장에서 괴산호의 풍경을 마주하기까지 몇 번의 오르막길을 넘어야 합니다. 초입에서 한 고개 지나면 40년 수령의 소나무가 숲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뻗은 소나무와 고즈넉한 돌담길이 운치를 더하고 있어 오르막길이 고되진 않답니다. :)







고인돌 쉼터에는 감찰나무 두 그루가 가지가 붙어 한 몸이 된 연리지가 눈길을 끕니다. 쉼터 철조망엔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철패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







어디선가 쇳소리가 삐걱삐걱 들린다면 긴장하시라! 산막이옛길 최고 명소 중 하나인 소나무 출렁다리를 건널 차례! 발 밑에 보이는 낭떠러지가 아찔합니다. >,.< 스릴 넘치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구간입니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점점이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집니다.







1986년까지 실제로 호랑이가 살았다고 전하는 호랑이굴 앞에는 위엄스런 호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여행객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꼭 한 번씩 사진 찍고 가는 포토 존입니다. 앉은뱅이가 약수를 마시고 나았다는 앉은뱅이 약수에서 목을 축이고 좀 더 올라가면 산막이옛길의 가장 아름다운 쉼터, 호수전망대가 보입니다. 선착장에 이르면 산막이옛길의 짧은 여정이 끝납니다. 잠시 쉬었다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산막이옛길 입구인 차돌바위선착장으로 돌아 나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4년 사진 찍기 좋은 명소'에 선정됐다고 하니, 호수전망대와 선착장에 올라 멋진 추억을 '찰칵' 담아보세요. :)







김홍도가 이곳을 그냥 지나쳤을까?


이제 걷기도 지쳤다면 산막이옛길에서 약 25km 거리의 수옥폭포로 이동해보세요. :) 20m 높이에서 쫙쫙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거든요! 폭포 주변엔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시원함을 더합니다. 어쩐지 눈에 익다 싶더니 텔레비전 드라마 <여인천하>, <주몽>, <선덕여왕>, <바람의 화원> 등 수많은 사극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폭포 부근 수옥정에서 쉬고 있는 가족 피서객을 보니, 휴가지로 이만한 곳이 없을 듯합니다. :) 청량한 바람이 쓸고 간 계곡과 울창한 숲, 그리고 무아(無我)의 나. 괴산 깊숙이 들어가 앉으면 누구나 신선이 될 겁니다. :)





충주지역단 음성지점 김미선 지점장이 추천하는 괴산의 숨은 먹거리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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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괴산 돌집)


방송에도 여러 번 나온 괴산의 유명한 돌집! 테마 박물관도 아닌 일반 가정집으로, 집 주인이 40년 동안 전국에서 모은 돌을 이용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돌탑을 만들어 꾸민 돌집입니다. 바둑돌로 꾸민 태극기 문양의 돌담을 비롯해 한반도 모양의 돌탑, 마당 정원 한 곳에 거대한 산수경석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돌탑 외에도 희귀식물들이 다량 식재돼 있습니다. 주인장 왈, 입장료는 정원 내 자판기에서 음료수나 커피 한 잔이면 된다고.



주소: 충북 괴산군 칠성면 연풍로 쌍곡길 25-6

호산죽염된장


괴산에서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빚은 진한 된장과 그 된장으로 요리한 음식을 내놓는 식당입니다. 콤콤한 묵은지를 씻어 밥을 싸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죽염된장에 재운 양념 숯불구이와 된장찌개 또는 청국장이 인기 메뉴! 된장을 구입하면 식당 옆 한옥에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주소: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리 85-1

맛식당


허영만 화백의 <식객>을 통해 유명세를 탄 올갱이 전문식당이다. 이미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맛집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허름한 외관에 메뉴도 단출하지만 '맛'만큼은 내공이 깊습니다. 그 중 올갱이 해장국은 가장 핫한 메뉴! 음식을 주문하면 손수 만든 반찬 네다섯 가지와 다진 고추를 냅니다. 해장국은 주인 할머니가 손수 담근 집 된장을 풀어 구수한 맛을 내고 다슬기 알맹이들이 시원함을 더합니다. 일정량을 준비한 올갱이가 동나면 그날 영업은 끝! 미리 예약해 찾아가는 편이 좋습니다.


주소: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638-5 괴산 버스터미널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