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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데이트코스] 봄나들이, 가까운 혜화로 가자 - 이화동 벽화마을


여러분, 봄이 왔죠오오오오오오오오!

두툼한 겨울코트를 벗고 얇은 봄가디건으로 갈아입고

칙칙하고 어두워보이는 색상에서 비비드하고 블링블링한 색상의 옷에 유독 눈이 가는,

지금은 입니다.

 

화창한 봄날씨에 가만히 집에서 뒹굴뒹굴

주말에 처박혀 잉여잉여 거릴 순 없죠.

연인들이라면 데이트를 하겠지만 이제 엥간한데 다가서 그냥 밥먹고 커피먹고 떙이다 싶으신 분들이라면.

솔로지만 뭔가 의미있는 나만의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분들이라면.

사진이 취미이신분들이라면.

 

그래서 저희 LIG 3인방이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봄나들이/봄데이트 코스 기획!

 

 

 

 

 

급 기획이므로 일단 LIG 6명이 모였습니다. (우리의 막내 장오빠는 이날 사정으로 불참)

봄나들이 컨셉으로 3:3 나눠서 경쟁구도로 가자! 무작위 사다리타기를 한 결과 OLD & NEW 팀으로 나뉘어지는 우연이!!!

여기서 OLD 팀은 LIG 손해보험 블로그 서포터즈 1기부터 연임한 저, 김대겸, 서지은 팀을 가르킴이오, New 팀은 2기의 New face인 김혜련, 문현우, 최은비 요렇게 되겠십니다.

 

 

처음엔 우리의 에이스...아니, 에인스 지은이가 "나 삼청동 가고시푸가고시푸" 해서 인사동 삼청동쪽과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볼까 심각한 고려를 했지만 일단 저 팀에서 북촌 한옥마을을 간다고 합니다.

 

 

그순간 우리팀은 번뜩이는...........은 훼이크고.

그냥 제가 평소 출사하고 싶었던 혜화쪽에 위치한 "이화동 벽화마을"드립을 쳐서 무작정 혜화로 고고씽!

 

 

 

 

아침부터 밥을 거의 먹지 않은 상태라 배고팠던 저희...결국 가서 먹겠다던 크리스피를 전철역에서 뜯어서 한번먹고 두번먹고 계속 처묵처묵. 크리스피 도넛 한개의 칼로리 따윈 전혀 신경쓰이지 않아요. 저흰 쿨한 뇨자&남자니깐요.

 

 


 

 

 

 

일단 무작정 강남에서 출발해 삥삥 돌아와 혜화역에 도~착했습니다아아아아!!! (강호동 컴백을 기리며. 강호동 VER)

혜화 2번출구로 나와 마로니에 공원 뒷편쪽으로 걸어가 낙산공원 쪽으로 향합니다. 대학로는 언제나 이렇게 아티스트들로 활기가 넘쳐요. 문화예술의 거리:) 좋아요. 통기타 아저씨의 반주를 지나치며 저희는 낙산공원 이정표를 찾았습니다. 이화 벽화마을을 가려면 낙산공원을 지나야 된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낙산공원 이정표는 쉽게 찾을수 있었죠. 흔한 대학로 소극장들을 밀치고(?) 쭈우우욱 들어가다보면 주택가들이 나오는데 그 사이 곳곳에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요로케 이뿌게 보입니다.

 

 

앞장서서 걸어가는 지으니랑 대겸오빠.

이화벽화마을까지 가는데는 꽤나 걸어가야 하는데요. 그 사이에 짬을 내 이화마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화마을은 혜화역과 동대문역 사이, 낙산공원 밑에 위치한 마을로 Art in City 2006이란 큰 이름 아래 <공공미술추진위원회>에서 소외된 지역의 시각적 환경을 개선하고자 '낙산 프로젝트'를 주관해 70여명의 작가가 참가해 동네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했다. 가파른 계단엔 꽃 그림이 피었고 낙산공원 산책로엔 멋진 조각들이 늘어섰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단순히 지역의 시각적 환경 개선만 한 게 아니라 동네 역사와 주민의 기억을 수집하고 정리해 작품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화벽화마을이 유명세를 떨쳤던 것은 인기 버라이어티 TV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이승기 날개 벽화 장면 때문이죠. 이 방송이 나간 이후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정작 동네 주민들이 그 피해(소음 등)를 받아 이 날개벽화가 왕십리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설렁탕이 2,500원이어서 인상깊었던 집. 전체적으로 이화 벽화마을은 제가 초등학생 때의 상점들, 가게 및 식당 들의 모습이 그대로 있는, 추억의 거리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동네 미용실이라던가 동네 슈퍼 등 요새 같이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대형마트가 판치다가 동네 조그마한 가게들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어쨋건 약 15분 정도 걸었습니다.

 

 


 

 

- 한참을 오르고 오르다가 드디어 기미가 보이는건지 처음으로 보인 낙타 벽화.

오오오오 이제 시작인가? 라고 앞으로 주구장창 벽화만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 여긴 초입이다.

 

 

 

단순 그림이 아닌, 철사와 같은 다양한 조형물로 예술을 빚어낸 이 곳.

 

 

 

- 자동차가 있어 아쉬웠던 기린 벽화.저쪽 벽면으로 보면 목이 뿅! 하고 보이는데 어쩌다보니 목이 짤린 기린이...

이건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 절대 아님. 기린임.

 

 

- 미술고등학교에서 그린건가? 처음엔 초딩 낙서 컨셉인 줄 알았던 서명 표시.

 

- 동화책 삽화같은 벽화. 저런 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 길을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있는 조형물. 때론 포토스팟이 되어주기도 하고. 동행자가 되어주기도 하는 이것들.

 

 

- 연인들은 비환영.

 

* 참고로 이화동 벽화마을은 이 순서로 관람해라 라는 등의 특정 정해진 루트가 없다. 그냥 어느 한 마을에 벽화가 그려진 것이므로 집집마다 그려진 곳이 있기도 하고 아예 그림이 안그려진 곳도 있고. 구석구석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어? 여기에도 벽화가 있네. 하고. 이것저것 천천히 걸으며 마을을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곳이지, 박물관처럼 어느 순서로 봐야하고 어디에 있는지 집착을 할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화 벽화마을 등장. 두둥!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듯한 첫 집의 느낌.

 

 

 - 깜찌기 무당벌레 전기계기판

 

 

 

어머, 여기가 그 유명한...? 꽃길? !!!!!!!!!!!!!!!!!!!!

길에서 꽃이 피었다는. 일명 이화 벽화마을의 메인 벽화!

이화동 꽃그림 골목 

 

 

 

이쯤에서 찍어주는 우리 OLD팀 단체샷.

- 꽃그림 골목 위에서 OLD팀:

 

 

곳곳에 이런 깨알같은 벽화.

 

 

 

-안녕.

 

 

 

- 이화 벽화마을은 카메라를 든 연인들, 출사 목적을 위한 전문가용 카메라를 묵직하게 들고다니며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

사진찍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마을은 언젠가부터, 좋게해석한다면 "사진찍기 예쁜 마을"이 된 것이고 나쁘게 해석한다면 "관상용 마을"이 되었다.

 

 

- 응?

왠 사내가 높게 점프를 한다. 그 앞에는 전문가용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 남자의 점프를 찍어댄다. 쇼핑몰 광고인가? 영화 포스터 촬영인가? 단순 점프 출사인가?

 

 

- 원래는 요로케 귀요미 벽화:

 

 

 

- 벽화를 찾으러 다니는 재미가 쏠쏠한 곳.

길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았기에, 걷는다.

 

 

 

- 이쯤되서 공감공유 겸오빠가 포즈한번 잡아주시고.

 

 

 

- 숨어있는 벽화 찾았다.

 

 

 

- 이건 벽화가 아니라 그냥 애기들 낙서인 것 같은데.

 

- 골목 골목을 걷는게 얼마만이더라.

 

 

 

- "아"

 

 

- 깨알같은 흔적, 캐치.

 

 

 

- 다 보았소.

 

 

 

- 아...쌍팔년도 잡지삘 나는 이 포즈와 사진.

 

 

 

- 공감공유 겸오빠의 "모델이 가장 쉬웠어요"

 

 

- 커플발차기 얍.

 

 

 

 

 

- 같은 장소, 다른 사진.

 

 

 - 굴다리로 내려가는 길

 

 

 

- 굴다리 밑에도 벽화가.

 

 

- 색감이 예쁘다. 비비드 한 것이.

 

 

- 중간에 있는 거울로 깨알 셀카 지으니.

 

 

 

- 그럼 나도.

 

 

- 지금 보니 저건 뭐지? 오토바이? 화물용 오토바이? 뭐지?

 

 

 

- 마지막 영진마트의 벽화까지.

 

 


 

대학로에 연극보러 자주 오긴 했으나 정작 그 뒤를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명소가 있는지도 몰랐고. 대학로 소극장 들이 잔뜩 밀집한 그 골목 뒤는 가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요.

연극보기전,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 혹은 낮 연극이 끝나고 여유가 생길 때 조용히 산책을 하며 혹은 연인끼리 같이 걷기 좋은 곳입니다. 봄을 맞이해 길에 꽃이 활짝 핀, 꽃그림 골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참 예쁘구요.

다만, 여긴 사람 사는 동네이므로 소란스러움은 금지겠죠?

 

따뜻한 봄, 번잡한 꽃놀이가 싫다면.

혜화에서 소박한 꽃그림을 사뿐히 즈려밟아보아요.

 

 


큰지도보기

이화마을 / 마을

주소
서울 종로구 이화동
전화
설명
낙산공원 밑에 위치한 이화마을. 마을 곳곳에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