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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자라섬] 눈을 감고 누으면 재즈의 선율이 그려지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 2일날

"가평 역사를 나오자마자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에 수많은 인파로 인한 짜증스러움은 이내 곧 가라앉았다. 
두터운 옷 사이로 차디찬 바람이 부는 가을 달밤 아래, 재즈 선율 역시 그 사이로 깊숙히 파고들었다. 휘엉청 걸린 초승달이 눈에 아른거리다 이윽고 어둠이 찾아왔을 때 문득 내가 눈을 감았음을 감지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재즈의 선율은 또다른 묘한 형상을 자아냈다. "



오랜만에 센치한 시작을 시도해봤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평역을 나서자마자 느껴졌던 느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현장에서 느끼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감상글귀였는데요. 네. 저는 지난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둘째날인 10월 2일,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 모두가 LIG 6ix Sense 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LIG 손해보험이 이번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후원사였기 때문이죠~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지금 그 현장 속으로 팍팍!!

가평, 자라섬 가는 길은 험난했다

일단 저는 수원에 살고있습니다. 고로, 가평을 가기 위해서 사당을 가야했고 사당에서 상봉, 그리고 상봉에서 경춘선을 타고 가평역까지 가는 여정을 소화해내야 했죵! 일단 가평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조금 넘은 시간!
난생 처음으로 경춘선을 서서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설마설마했는데 그 수많은 인파들이 이날, 가평으로 향한 것이었습니다. 가평역이 터질뻔한 이 날,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한창 진행되는 둘째날이었죠.


가평역에서 자라섬까지 가는 버스줄이 너무 길어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길치라 대세를 따라 걷다가 황금밭 논을 지나가는 올레길을 따라간 것이 이날 화근이었습니다.


그만...자라섬으로 가야하는 걸 남이섬 선착장까지 걸어간거죠...

남이섬 선착장까지 가서야 아, 자라섬은 딴데구나 알게 된 저와 친구는 그야말로 뭉크의 절규를...!!! 가평의 풍경에, 올레길에 취해 걸어간 남이섬 선착장은 엄청난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어차피 대세를 따라 걷다보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지 않겠어? 했던 생각이 큰 오산이었던 것이죠. 결국 또다시 걸어서 자라섬으로 고고...역에서 걸으면 30분도 안될 거리를 삥삥돌아 1시간 3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자라섬이라고 '자라'가 붙어있는 모양이 귀엽죠? 섬이름도 '자라섬' 자라자라자라섬♪

 


이건 자라섬 들어가는 길목에 보였던 LIG 손해보험 현수막! 반가웠어용. 나이스투미츄


자라섬, 이 곳은 축제의 장(場)

역시 축제는 축제였습니다. 수많은 인파들과 각종 부스들 *_*
특히 먹거리 장터는 푸파인 제 위를 자극하기엔 충분했습니다. 흐어...


이곳은 무료공연장인 자라섬 종합운동장이에요.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이랑 오뎅 등 요기를 하고
부스들을 돌아다녔어요.


수공예 부스도 있었어요. 자라섬만의 특징이 반영된 악세사리도 팔고, 도자기재질의 수공예 악세사리도 있고.
정말 각 부스마다 개성이 담긴 악세사리들이!!!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이것저것 지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죵
(위의 사진은 반지에요:D 은근 탐났던 잇아이템)


무엇보다 저를 환장하게 했던 것은 막걸리 시음!!
가평 지역 막걸리 시음이 있었는데 흑미막걸리, 잣막걸리, 복분자막걸리 등 다양한 막걸리 시음행사가 열렸어요.
이것저것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결국 질렀습니다. 한병에 2천원밖에 안했거든요!
재즈를 감상하며 저는 우아하게 막걸리 먹는 뇨자.

 


한켠에는 요로코롬 포토존도 있었어요. 재즈 악기들을 가지고 찍을 수 있게 됐었는데 전 보컬이 되었습니다!

땅거미가 내려앉고 재즈가 울려퍼질 때

오후 5시쯤 유료공연존인 잔디광장에서 본격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놀고있던 먹거리부스에서
빠자나와 잔디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대략 거리는 걸어
서 15분정도 소요됐던 것 같아요. 입장권은 손목에 찬 상태로

안내요원에게 '안뇽~'하며 손 흔들어주면서 들어갑니다.


가는 길~ 강을 오른쪽에 두고 걸으면 강변에 곳곳에 재즈계의 거장들의 판넬이 놓여있어요.

 


걸어걸어걸어 도착한 이 곳은 재즈페스티벌 유료존인 '잔디광장' 

 

인파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돗자리가 빽빽히 들어선 상태라 결국 뒤에 자리를 맞추고 전광판을 볼 수 밖에 없었어요 ㅠㅠ
처음엔 가수의 얼굴을 보려고 기를 썼는데 생각해보니 '음악을 들으러 왔지', 가수를 보러온 건 아니잖아요.
이내 편안하게 누워 눈을 감았습니다.


5시 30분 경, 첫번째 순서인 최선배와 조윤성 with 챔버 소사이어티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최선배는 한국 재즈 1세대의 왼손잡이 트렛펫터인데요. 매혹적인 재즈보컬리스트인 써니킴과 게스트싱어 정란과 그의 트렘펫 연주는 수많은 사람들을 '눈을 감고 듣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게스트싱어 정란은 익숙한 "비내리는 호남선~"의 남행열차를 재즈로 불러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슬슬 땅거미지기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늘. 수많은 사람들이 이 하늘과 울려퍼지는 재즈선율에 감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참고로 내년 재즈페스티벌 가시는 분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게 있다면 정말 옷 따뜻하게 입고 가시길 바랍니다. 패딩은 필수! 저는 겨울옷 네겹이나 껴입고 갔는데도 달달달 떨었습니다.

 


각 공연은 약 1시간정도 진행됩니다. 공연이 끝나고 약 20분간의 휴식이 있고 다음 섹션으로 넘어갔는데요. 두번째 공연은
Eric Vloeimans' Gatecrash(에릭 블로이만즈의 게이트크래쉬) 였습니다.
게이트크래쉬는 네덜란드 출신의 트럼페터인 에릭 블로이만스가 이끄는 4인조 밴드인데요. 정통 재즈보단 다양한 이펙터들을 과감히 사용해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거기에다 펜더 로즈라는 전자피아노 같은 악기를 사용해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두번째 공연만 봤는데 시간이 8시30분이 지나갔습니다. 저와 친구는 숙박을 미리 잡지 못한 관계로 막차 끊기기 전에 가야만 했어요.
잠깐이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재즈에 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기존에 재즈는 어렵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잖아요. 하지만 재즈는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들으면 편한 음악'입니다. 그것을 알건, 모르건 간에 하늘을 마주하고 조용히 눈을 감고 들으면 모든 시름을 잊고 그 음악에만 빠질 수 있다고 할까요?

모처럼 달콤한 휴가를 보낼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내년에는 하루 제대로 숙박하면서 재즈를 즐기자는 기약을 하며 : D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후기를 마칠겠습니다. 자라자라자라섬~재즈페스티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