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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KB손해보험

[임직원 인터뷰] TVCF 우산광고 담당자! 홍보부 조윤상 과장님을 만나다!





연아 TVCF 우산광고 담당자, 홍보부 조윤상 과장님을 만나다!

“걱정 없어요. KB손해보험! 안심하세요. KB손해보험!” 기억하시나요? 김연아 씨의 밝은 목소리가 나오고 여러 사람이 우산을 들고 단체로 춤을 추는 KB손해보험의 광고 영상을 본 적 있으신가요? 알록달록한 우산들 사이에서 얼굴을 수줍게 비추는 김연아 씨 덕분인지 많은 분이 광고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들었습니다. 한 번 들으면 경쾌한 멜로디 때문에 인상이 깊게 남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임직원 인터뷰에서는 광고를 담당한 KB손해보험 홍보부 조윤상 과장님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인터뷰에 대해 말씀드리기에 앞서 김연아 씨의 우산 댄스를 함께 봐볼까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홍보부에 근무 중이고 담당하는 업무는 브랜드 관리와 광고 업무, 크게 두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2006년에 홍보부로 입사했고 지금까지 계속 홍보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우리 회사도 순환직무제이기 때문에 사실 한 부서에 장기간 근무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은데, 저는 운이 좋은 것인지 우연인지 입사해서 10년이 넘게 한 부서에 근무하고 있어요.


Q. KB손해보험 광고를 통해 고객들에게 무슨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으세요?

A. , 아직 이미지를 생각하고 만들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을 해요. 지난해 6월에 사명이 바뀌면서 어떤 이미지를 만들기 이전에 회사의 바뀐 이름을 사람들에게 두루 알리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을 했어요. 브랜드 형성이라는 게 일단은 알아야 그 브랜드가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되는데 KB손해보험을 모르는 분이 아직 많거든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요. 사명 변경 후에 김명민 씨와 김연아 씨가 같이 나온 TVCF도 그렇고 이번 우산광고도 그렇고 먼저는 KB손해보험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게 제1 목표였어요. 그리고 당분간은 이 목표가 유지 될 것 같습니다.


Q. 이번 우산광고는 의도대로 잘 제작되었나요?

A. ! 의도대로 잘 제작되었어요. 사실 개인적으로 김연아 씨의 굉장한 팬이에요. 김연아 씨를 모델로 찍게 돼서 자신도 영광이었죠.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고 김연아 씨가 우리나라에서 가진 독보적인 위치가 있어요. 은퇴 후에도 김연아 씨가 가지고 있는 이미 이룩한 업적, 사람들이 김연아 씨에 대해서 가진 어떤 특별한 감정 같은 것은 여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브랜드를 초반에 각인시키기에 최고 스타만큼 좋은 건 없어요. 마침 KB금융그룹의 대표 모델인 김연아 씨를 출연시키면서 인지도도 높였지만 김연아 씨가 우리 그룹의 가족이자 축임을 잘 보여주었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이번 광고의 특징은 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로고송, 그에 맞춘 안무였는데 김연아 씨가 마침 피겨 스케이팅 선수이다 보니 춤과 노래를 훌륭하게 잘 소화해주었어요.














 

Q. 최근에 올림픽 중계방송이나 무한도전 ‘무한상사’ 편 등에 KB손해보험의 광고가 TV 매체에 자주 노출되는데 광고매체를 선정하실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시나요?

A. 일단 최근 광고가 자주 보인다고 느끼시는 것은 우리 서포터즈가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하하. 브랜드가 일정 수준에 올라와 있는 상태라면 정확한 타겟팅(Targeting)이 중요할 수 있어요. 연령, 직업 혹은 성별 같이 세부적으로 전략을 그리는 게 중요하겠죠. 그러려면 매체가 세분될 수밖에 없는데 저희의 매체 전략은 좀 달라요. 브랜드 각인이 제1 목표였기 때문에 타겟팅보다는 넓은 커버리지(Coverage)를 가져오는 게 우선적이었어요. 커버리지가 넓은 대표적인 매체는 여전히 공중파에요. 케이블 채널도 시청률이 많이 올라갔고 모바일이나 온라인 이용 빈도도 늘어나곤 있지만, 아직은 역시 공중파가 커버리지가 제일 높고 그다음이 케이블 채널이죠. 그다음은 디지털 매체 정도가 되겠고요. 유독 최근에 광고를 많이 보셨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도 저희가 공중파 비중을 굉장히 높였기 때문이에요. 또 이번 광고 기간에 리우올림픽이라는 빅이벤트가 있었죠.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빅이벤트가 있으면 공중파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에 광고 노출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그리고 올림픽 이슈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김연아 씨를 이용한 가상광고를 집행했어요. 이번 광고 메인 모델이 김연아 씨이기도 하고 동계올림픽 스타지만 어쨌든 스포츠 스타니까 적합하다고 판단을 했죠. 중계 중에 짤막하게 나오는 가상광고가 생각보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광고 집중률이 높거든요. 짧지만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Q. 반응이 좋은지는 어떻게 아시나요? 고객들이 피드백을 주시나요?

A. 고객들로부터 직접적인 의견을 물어볼 기회는 없고요. 현재 광고 효과조사라는 서베이를 실행하고 있어요. ‘이번 광고를 보았나요?, ‘노래는 어떠했나요?’ 혹은 ‘모델은 어떠했나요?’ 같은 것들을 물어봐요. 광고 캠페인 하고 나면 일반적으로 다 하는 조사에요. 왜냐하면, 예산이 수십억 단위이기 때문에 광고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있어야겠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그전에 체감하는 거죠. SNS에 올린 게시물에 달리는 댓글이나 광고영상에 달리는 글 같은 것을 보고요. 광고는 효율측정이 가능해요. 투자 대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청을 했느냐 같은 것들로요. 경쟁사보다 광고효율이 굉장히 좋게 나왔어요. , 사람들이 광고가 나왔을 때 스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런 걸 보면 우리 광고가 간접적으로나마 괜찮았다고 판단을 할 수 있죠.














Q. 광고 담당자로서 느끼는 뿌듯한 점이나 힘든 점이 있으신가요?

A. 일단 되게 재미있는 일이에요. 대학생들도 취업 관련 서베이를 보면 광고홍보 쪽을 많이 하고 싶어 하잖아요. 뭔가 크리에이티브(Creative)의 영역이기도 하고 액티브(Active)하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죠. 그런데 보험회사의 광고업무가 생각만큼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회사 내 다른 업무보다는 확실히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에 가깝기는 해요. 말씀드린 것처럼 연간 사용 예산 규모가 회사 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예요.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부서이다 보니까 책임감이나 부담이 크죠. 잘 만들어진 광고도 있지만, 굉장히 욕을 먹는 광고도 많이 있잖아요. 수십억을 들여서 어렵게 찍고 내보냈는데 그게 오히려 브랜드에 먹칠한다거나 혹은 그 정돈 아니어도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굉장히 실망할 때가 있죠. 물론 개인적인 평가도 안 좋겠지만요. 하하. 회사 돈을 많이 쓰고 회사 얼굴을 만들어가는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부담이 가기도 해요.














그리고 보통은 광고를 준비하게 되면 전략도 그렇고 제작안도, 제작시안도 그렇고 한 개의 안만 준비하지는 않아요. 정답이 하나만 있지는 않으니까요. 고민한 것 중에서 가장 좋은 2~3가지를 놓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해요. 그게 회의과정일 수도 있고 보고의 과정일 수도 있죠. 사실 광고가 이성보다는 감성에 영역에 좀 더 포함이 되다 보니까 개인의 호불호가 많이 갈려요. 그런 경우에 어려움이 특히 많죠. 예를 들자면 이런 경우에요. 이번 광고만 놓고 보면 로고송을 활용하고 많은 사람이 나와서 춤을 추는 광고가 사실 제 개인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요. 취향은 아니지만, 우리 회사가 놓인 보험시장에서의 상황과 앞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봤을 때, 지금의 광고가 가장 적합해서 선택한 것이에요. 이런 고민 속에서 광고가 채택되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다 보면 개인 취향에 따라 의견을 낼 수밖에 없고 의견이 많이 갈리기 마련이죠. 그때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데 이런 경우가 안 생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 자신을 너무 신뢰해서도 안 되고요. 잘 조율하고 결과적으로 한 방향으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 중 하나에요.



















 Q. 광고에 대해서 조예가 깊으신 것 같은데 혹시 대학 때도 광고 쪽을 준비하셨어요?

A. 말씀드렸다시피 홍보부에 입사했는데 처음부터 광고한 것은 아니에요. 홍보부에는 언론홍보, 사회공헌, 사내방송 등 여러 부서가 있어요. 저도 입사는 사회공헌 담당 업무를 했거든요. 이후에는 언론홍보를 꽤 오래 했었고 지금 몸담은 브랜드 광고 쪽은 작년 1월부터니까 이제 2년이 되어가는 시점이죠. 원래 광고 쪽을 오래 전공한 것은 아니므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에요. 사실 보험사에서 특히 찾기 힘든 전공을 전공했어요. 국어국문학 전공이었어요. 복수전공으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요. 그래서 광고 쪽보다는 언론사를 고민해본 적은 있죠. 아마 제 전공 때문에 회사에서도 홍보부로 발령한 것 같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인터뷰하면서 마치 소설 작가와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어떤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인자한 미소와 함께 여유 있는 답변을 해주어서 능변가 같았답니다공식적인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책과 관련하여 질문을 드렸습니다.


















Q. 요즘엔 책 안 읽으세요?

A. 그렇죠하하.


Q.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A. 근데 이거는 정답이 있는 것 같아요. 한두 권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저는 일단 자기계발서는 잘 안 읽어요. 통찰력을 키우는 데에는 문학 서적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특히 고전소설 읽으면 당장은 써먹을 일이 없겠지만, 나중에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책을 1년에 1권 읽을까 말까 하는데 조윤상 과장님과의 인터뷰 이후에 평소 읽지도 않았던 책을 손에 잡아보았습니다. 게임과 메신저에만 푹 빠져 살다가 오랜만에 책을 읽으니 생각보다 재밌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종이 책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지고 있는 이 시대 속에서 어쩌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남들과의 차별화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구식 무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올가을은 다 같이 미뤘던 독서를 시작해보는 게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