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
영화를 사랑하는 엘라의 조상님, 마야입니다.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어제, 한국시간으로 3월 3일 오전 10시부터
두근두근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바로 일명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2014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rappler.com
우리나라에선 'CH CGV'에서 생중계를 맡았는데요.
저 역시 이 날만을 기다렸으나 TV가 없는 자취생으로선 CH CGV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오스카 홈페이지까지 가 보았지만, 대한민국에선 '온에어'로 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좌절한 채로 SNS로 실 중계를 받아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예상했던 것처럼 영화 <그래비티>와 <노예,12년>이 다 휩쓸었더라고요. 몇몇 남우주연이나 여우주연의 경우 예측이 빗나갔지만, 그래도 곧 수긍했습니다. 워낙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들은 쟁쟁했거든요. 저 역시 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2주 전부터 매일 영화관을 들락날락거리며 아카데미 기획전 등을 통해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모든 영화를 보았는데요. 영화에 관한 개괄 소개는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영화보다 더 재밌는 2014 아카데미 시상식 뒷이야기이므로, 시상식 결과와 에피소드 등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만은 꼭 챙겨보길 권합니다. 여타 영화제는 주로 예술성/작품성에만 중점을 맞추지만 아카데미 영화제의 경우 거기에 어느 정도 대중성도 반영이 되므로 보기에도 별 부담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타 영화제 수상작보다 아카데미 수상 작품들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로 86회를 맞이했습니다.
#1. '셜록' 베네딕트 컴버배치…. “나도 사진 찍히고 싶다!”
이미지 출처: @poshalien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애 99g + 객관성 1g을 더해 베스트 에피소드로 뽑은 것은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의 아카데미 시상식 개구리 점프샷입니다. 아, 정말 내 사랑 베니. 이 사람 요새 대세죠? 영드 <셜록>에선 똑똑한 소시오패스 천재 탐정 역할을 하더니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작품 중 두 작품에나 깨알 조연으로 나왔습니다.
영화 <노예, 12년>에서 주인공 노예의 첫 번째 주인,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에서 좀 모자란 사촌으로 나오는데요. 더욱 웃겼던 것은 두 작품 다 캐릭터다 우유부단하거나 약간 모자란 캐릭터, 멍청한 캐릭터로 나왔다는 건데요. 명석하고 냉철한 셜록이 딴 영화에선 멍청이로 취급받아 개인적으로 정말 빵 터지면서 본 영화가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입니다. 이 영화는 4월에 개봉한다하고요.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결국 무관을 기록했지만, 여러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된 작품입니다. 자세한 작품 설명은 다음에 해드리겠습니다. 여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진 찍히기 위해 이렇게 점프하는 배우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 이 미친 개그매……, 아니 영화배우 같으니라고.
#2. 오바마를 넘어선 리트윗 신기록…. 트위터 마비시킨 사건!
이미지 출처: @TheEllenShow
어제 잠깐 전세계적으로 트위터가 마비됐던 사건을 아세요? 심지어 트래픽 초과였다는 사실!
바로 어제 2014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상)이 그 주범이었는데요.
미국의 여성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의 ‘셀카’의 리트윗 수가, 역대 리트윗 수를 가뿐히 넘겨버린 사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셀카인 셈인데요. 다름 아닌, 오스카상 수상 후보들과 셀카 단체 사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셀카 사진 보자마자 저 역시 “와, 셀카 같이 찍는 사람들 클라스 보소….” 하고 감탄할 정도였는데요. 이 사진의 사연인 즉슨, 엘런은 이 날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봤는데 시상식 중간에 배우들 객석으로 다가가 ‘인증샷’을 찍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요.
“리트윗이 얼마나 되는지 보자.”며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에게 즉석 셀카 촬영을 제안했는데 주변에 있던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 브래드 피트(Brad Pitt),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치웨텔 에지오포(Chiwetelu Ejiofor) 등이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센스 있게 “If only Bradley’s arm was longer. Best photo ever(브래들리 쿠퍼의 팔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더 멋진 사진이 나왔을 텐데).”라고 남기기도 했죠. 이 엘런의 트윗은 올린지 3시간도 채 안 돼 206만 번이나 리트윗이 됐는데 이 만큼 짧은 시간에 리트윗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그 전 기록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11월 재선에 성공한 뒤 “Four more years(4년 더).”라고 올린 트윗을 가뿐히 갱신했는데요. (이 트윗은 현재까지 약 79만 번의 리트윗 수를 기록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2014 아카데미 시상식은 트위터까지 마비시킬 정도의 위력! 배우들의 위력!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것이 사실 2014 아카데미 시상식 스폰서인 삼성 갤럭시 S5 마케팅 전략이었다는 사실! 대~박!
#3. 피자 배달 시켰는데 브래드 피트가 피자 배달을…. 피자 99판의 사연!
이미지 출처: http://starcasm.net
이미지 출처: http://starcasm.net
입담 좋은 엘런은 시상식 중간중간 예측 불가 멘트를 던지곤 했는데요. 슬슬 지루해질 때 갑자기 엘런이 “배고픈 사람? 피자 시킬까요?”라고 외치더니 피자를 배달시켰습니다. 피자가 도착하자 브래드 피트는 피자 배달부를 자처했는데요. 엘런은 이 피자 가격을 할리우드 배우에게 일일이 수금?까지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답니다.
이미지 출처: @ILLROOTS
본 시상식에는 피자 3판만 들고 무대에 보였지만 알고보니 99판을 주문했다더라 하는 피자 주문 영수증이 현재 인터넷에 떠돌고 있습니다.
역시 시상식 클라스가 후덜덜합니다. 즉석으로 쿨하게 피자 99판을 주문하고 브래드 피트가 피자를 서빙하다니.
#4. 불운의 아이콘, 언제까지 포옹만 하러 올텐가. “Don’t cry Leo.”
이미지 출처: metro.co.uk
아무리 외국 배우들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꽃미남 배우로 유명했고 이제는 연기파 배우로 수년간 아카데미 남우주연에 계속 노미네이트 됐는데요.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처음 남우주연에 노미네이트 된 후 계속 미역국을 마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하지만 이번에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거의 신들린 듯한 연기로 기대를 받았는데요.
(영화에 관한 소개는 무비꼴라쥬 영화 리뷰 ::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http://ligstory.tistory.com/868 참고)
하지만 이번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Matthew McConaughey)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답니다. 매튜 맥커너히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도 꽤 인상 깊은 조연이었는데요. 수상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선 20㎏ 폭풍 감량까지 하며 실감나는 에이즈 환자 연기를 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sine_eang
여튼, 항상 미끄덩거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번에도 결국 다른 후보 축하 포옹해주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패러디도 등장했다고 하네요. 엘런이 주문한 피자를 먹는 짤에 “Don’t cry Leo, Eat this.” 라고 덧붙인 패러디에 영화 <노예, 12년>을 패러디한 <후보, 12년>까지.
불쌍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젠 보는 영화 팬들이 안쓰러워집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 주연 받을 때는 정말 여느 수상보다 감격스러울 듯.
#5. 매년 넘어지는 꽈당녀, 제니퍼 로렌스!
어제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 꽈당 사건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제니퍼 로렌스가 올랐는데요. 작년에는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받으러 무대 오르던 중 계단에서 긴 드레스를 밟아 넘어졌는데 올해에는 레드 카펫에서 걸어가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이에 엘런 역시 시상식 진행 중 오프닝 멘트에서 제니퍼 로렌스의 꽈당 굴욕을 언급했는데요.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유명인이 넘어지면 이슈가 되는군요. 완벽해보이는 셀렙들의 허당스러운 모습 때문일까요?
꽈당까지 했는데 ‘아메리칸 허슬’로 노미네이트 된 여우조연상에서도 꽈당한 굴욕…(여우조연상은 영화 <노예, 12년>의 루피타 니옹고(Lupita Nyong'o)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제니퍼 로렌스는 사랑스러우니까.
#6. 진짜 'Let it go' 부른 엘사는 어디로…?
이 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거의 올해의 노래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탄 영화, 겨울왕국 OST인 ‘Let it go’ 축하 무대가 있었는데요. 이디나 멘젤(Idina Menzel)이 이 날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Let it go’를 열창했으나, 시작부터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음이탈까지….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던 엘사는 어디로 간 걸까요. 이 날 몸이 아팠던 걸로 믿고 싶습니다.
#7. 최초 흑인감독 작품상 <노예, 12년>, 기대했던 아메리칸 허슬은 굴욕의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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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카데미 후보작 영화들을 모두 보면서 <노예, 12년>과 <그래비티>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많은 평론가가 여기에 <아메리칸 허슬>까지 넣어서 3파전을 예상했었는데요. 결국 <아메리칸 허슬>은 노미네이트만 여러 번 됐을 뿐, 수상을 하나도 못한 굴욕의 무관을 기록했습니다.
영화 <노예, 12년>은 예상한대로 가장 영예로운 작품상을 수상했는데요. 역대 최초 흑인 감독이 수상한 것에 더욱 의의가 있었습니다.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의 앞으로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영화 <그래비티> 역시 예상한 대로 7관왕을 달성했습니다. 한마디로 <노예, 12년>과 <그래비티>가 아카데미를 휩쓸어버렸습니다.
<2014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리스트 >
작품상 - 노예, 12년 (스티브 맥퀸)
남우주연상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매튜 맥커너히)
여우주연상 - 블루재스민 (캐이트 블란쳇)
남우조연상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자레드 레토)
여우조연상 - 노예 12년 (루피타 니옹)
감독상 - 그래비티 (알폰서 쿠아론)
각본상 - 허 (스파이크 존즈)
각색상 - 노예 12년
촬영상 - 그래비티
미술상 - 위대한 개츠비
의상상 - 위대한 개츠비
편집상, 음향효과, 시각효과상, 음악상, 음향믹싱상 - 그래피티
분장상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주제가상 - 겨울왕국
재밌게 보셨나요?
여러분도, 최소한 올 한 해 아카데미 수상작품들은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입니다. 그럼 전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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