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의 조상님이자
이제 학교에서도 '조상님', '여왕고' 소릴 듣고 있는
09학번 마야입니다.
이제 학교에서도 숨어다녀야 할 학번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새내기 입학식 날,
학교 근처로 갈 일이 있어서 갔는데 꼬꼬마들이 왜 이리 귀여워 보였는지….
새내기들한테 뭔가 도움될 만한 걸 써보자 생각하던 차에 '술게임'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게다가 최근 엘라 7OP 워크샵에 가서도 게임을 한 번도 안 해본 몇몇 친구들을 위해 술게임을 했죠.
하지만 술게임을 하다 보면 술을 과하게 먹게 되니, 술이 약한 사람이나 아직 자기 주량을 제대로 모르는 꼬꼬마들 경우 조심조심!
게임하는 법을 아예 모르면 “마시면서 배우는 쒼나는 게임~”으로 몰려 또 한 잔 먹게 되니, 그 한 잔이라도 덜 먹고, 게임의 위너가 되어 소위 ‘꽐라’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본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어쩌면 대학가 엠티의 술문화는 미친 듯이 달리는 특성 때문에 최근엔 몇몇 사고도 발생하고 간혹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고로, 적절히 음주를 해야 할 것이고 간혹 술 못 먹는 친구도 아예 술자리 빠지기에 뭐하다면 술게임이라도 익혀 놓으세요.
대신 술이나 콜라를 먹는다 하고 게임이라도 즐기다 보면 어느덧 친목을 다지게 된답니다. 술 게임은 학교별로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고 그 가짓수가 어마어마하리만큼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게임들과 어느 학교들끼리 모여도 통하는, 만국 공통적인(?) 게임들 위주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름하여, 이것만 잘해도 술자리 벌칙에서 잘 안 걸려! 술게임 Top 7! 우린 7OP니까.
“랜덤게임, 랜덤게임~ 7OP가 좋아하는 랜덤게임!”
1. 아, 아, 아아아아, 아이엠 그라운드~ 업그레이드 Ver. 이중모션!
학창시절 친구들이랑 둥글게 앉아서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 소개 하기!” 해봤을 것입니다.
이중모션은 아이엠 그라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못하는 사람은 정말 못하더라고요.
학교별/학과별로 차이는 있지만, 제가 다니던 학과에선 이게 메인게임이었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하고요.
우선,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 소개 시작~" 해서 각자의 모션과 별명을 정합니다.
일부러 남들이 나 지목 못하게 난이도 높은 동작하는 친구도 많아요.
예를 들어, 남자들은 “앗싸 하이킥~” 하면서 발을 높게 찬다던가, “앗싸 공중부양~” 하면서 순식간에 공중으로 붕~ 엉덩이 점프를 한다던가 등이죠.
친구들의 재미난 모션과 별명 보는 재미로도 쏠쏠합니다. 박자는 기존 '아이엠 그라운드 게임'과 동일해요. 자기소개가 끝나면 본격 게임이 시작되는데 “아이엠그라운드, 게임 시작하기!”라고 단체로 운을 띄웁니다. 그리고 맨처음 시작하기로 한 사람이 “아싸~ OOO(본인 별명과 이중모션)!”이라 외치고 그 다음 “앗싸, 너, 너!” 하면서 두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럼 그 지적 받은 두 사람은 바로 “앗싸, ㅇㅇㅇ(본인 별명과 이중모션)!”이라 바로 받아쳐야 됩니다.
동시에 두 명이 진행하므로 이 때 혼선을 빚어 누구는 늦게 받아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가 지적당했는데 못받아 쳤을 경우, 혹은 별명과 이중모션을 잘못 말했을 경우 벌칙을 받게 됩니다. 만약 이렇게 두 개의 모션과 별명이 돌고 있는데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지목했다 하면 그 사람은 다시 처음처럼 자기 별명과 모션을 말한 후 “앗싸, 너, 너!”하고 또다시 두 사람을 가리키고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기존 아이엠 그라운드는 지목 당하는 한 사람만 따라가면 할만하지만 이중모션은 두 사람을 다 따라가기가 힘들어 어지럽습니다. 막 정신 없어서 항상 걸리는 사람만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금이라도 벌칙에 안 걸리려는 팁을 하나 말하자면 '쉬운 별명을 피해라!'입니다. 특히 동작도 어렵고(일어섰다 앉아야 하는 동작이나 날아차기 하는 동작 같은 것) 이름이 어려운 별명 하면 사람들이 기억을 잘 못하거나 감히 부를 엄두를 안 합니다. 하지만 너무 특이한 거 하면 웃겨서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업그레이드로 3중모션까지 있는데 이건 정말 헬.
2. “베스킨 라빈스 31, 귀엽고 깜찍하게 31!“
이건 학교/학과별로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게임입니다. 일반적으로 타깃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얄밉게도 게임에서 참 안 죽는 사람 죽이는 게임'으로 유명한데요. “베스키인~라빈스~써리~원!”이라는 운으로 시작하고 이어 “귀엽고 깜찍하게~”를 외치는데 이 때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귀엽고 깜찍한 모션을 취해야 합니다. 만약 안 귀여우면 사람들이 계속해서 “귀엽고 깜찍하게~”라고 외치면서 게임 시작을 안 해줘요.
게임 자체는 단순합니다. 한 사람 당 1부터 시작해 최대 3개의 연속된 숫자를 외칠 수 있습니다. “1, 2, 3!”, “4, 5!”, “6, 7!” 등…. 이런 식으로 한 사람 씩 이어져 마지막 31을 부르게 되는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겁니다.
대개 자기 차례에 멍 때리다가 몇 번 숫자를 말해야 할지 까먹은 사람도
벌칙을 받곤 합니다. 자기가 걸리지 않기 위해서 나름 20번대
숫자에 오면 어느 정도 계산을 해서 숫자를 불러야 합니다. 만약 단체의 표적이 있는데 눈치 없이 이상하게
숫자를 불러버리면 눈총이 따가울 수도.
3. 전국노래자랑 / 눈치게임!
한마디로 눈치게임입니다. '전국노래자랑'이나 '눈치게임'의 경우 학교/학과별로 똑같거나 아님 변형되서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전국~노래자랑!” 하고 외치면서 특정 모션을 취하면서 일어납니다.
(이 때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지 않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 있습니다. 그럼 눈치 빠르게 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면서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따라합니다) 그럼 그 특정 모션을 따라하며 벌떡 일어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작한 사람이 소주잔을 들고 일어섰다 하면 다들 소주잔을 들고 일어서야 합니다.
이 때, 가장 늦게 일어난 사람이나 소주잔을 차마 들지 못하고 일어난 사람이 벌주를 마시게 됩니다. 지극히 단순한 게임이자 최단 시간의 게임이라 할 수 있죠. 가끔 젓가락 1개만 들고 일어나서 젓가락 2개 들고 일어난 사람들에게 벌주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모션을 취하면서 일어났느냐가 관건이죠.
또 하나의 다른 눈치게임은 TV에서도 많이 나와 유명해진 숫자 눈치게임입니다. 뜬금없이 시작하는 사람이 “1!” 이라고 외치면 딴 사람들은 그 다음 숫자를 순서대로 말해야 합니다. 동시에 똑같은 숫자를 말하거나 맨 마지막 숫자를 말할 경우 그 사람은 벌주를 마시게 됩니다. 예를 들어, 6명 게임했는데 “6!”을 말하게 되는 맨 마지막 사람이 벌칙자인 거죠.
4. “신난다, 재미난다, 더 게임 오브 데쓰!”
이것 역시 최단 시간 게임이라고 할까요.
“신난다, 재미난다, 더 게임 오브 데쓰!”라고 노래가 끝나자마자 모든 참가자는 동시에 아무나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맨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아무 숫자를 부릅니다.(대개 3이상 15 사이로 부릅니다) 그러면 그 숫자를 부른 사람 손가락부터 시작되는데요.
시작하는 사람이 “1!” 하고 외칩니다. 이 사람에게 지목 당한 사람은 “2!” 하면서 자신의 손가락이 가리킨 사람을 지목합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첫 번째 불린 숫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벌주를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7OP가 게임을 한다고 칠게요.
이미지 출처: http://realpoliticia.tistory.com
등장인물은 촨, 워니, 축구선수, 3인칭녀, 초코덕, 구준표아님, 조상님 이렇게 7명입니다.
촨이 시작한다고 칩시다.
촨이 “신난다, 재미난다, 더게임오브데쓰!”라고 노래하면 '데쓰' 부분에서 7명 모두가 누군가를 아무나 지목합니다.
이 때 지목 상황을 잠시 가정해볼게요.
촨 → 축구선수
축구선수 → 3인칭녀
3인칭녀 → 초코덕
초코덕 → 워니
워니 → 조상님
조상님 → 구준표아님
구준표아님 → 초코덕
그리고 촨이 숫자를 “8!”이라고 외친다고 가정할게요.
1번 촨 → 축구선수, 2번 축구선수 → 3인칭녀, 3번 3인칭녀 → 초코덕, 4번 초코덕 → 워니, 5번 워니 → 조상님, 6번 조상님 → 구준표아님, 7번 구준표아님 → 초코덕, 8번 초코덕 → 워니.
짝짝짝. 여기선 워니가 당첨됐어요. 이렇게 하는 신나는 게임입니다. 설명으론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제일 먼저 배울 만큼 쉬운 게임이에요. 업그레이드로 2버전도 있는데 이건 여기 있는 모든 게임을 마스터하고 해보길.
5. 바니바니, 당근당근 / “아~~~~쇼킹!” 공동묘지 게임!
지역마다 노래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저는 “하늘에서 토끼가 떨어졌어요. 예쁜 토끼가~ 바니바니!”로 시작합니다.
게임 시작한 플레이어가 입가에 손을 가져가 당근을 먹는 시늉을 하며 “바니바니!”라고 한 뒤 공격할 상대에게 손을 내밀며 “바니바니!”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공격받은 사람은 다시 “바니바니!”라고 당근 먹는 시늉 하며 다른 플레이어에게 넘기죠. 이 때 “바니바니!”의 지목을 받은 사람 양 옆에 있는 사람은 “당근당근!”이라고 말하며 두 팔을 양옆으로 잼잼하는 동작을 취합니다. (왼쪽 손 위로 잼잼, 오른쪽 손 아래로 잼잼 – 왼쪽 손 아래로 잼잼, 오른쪽 손 위로 잼잼 반복)
'007빵'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주로 양 옆 사람이 멍때리다가 당근당근을 안 할 때나 바니바니 타이밍을 놓쳤을 때 벌칙을 당합니다. 속도가 상당하므로 순발력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공동묘지 게임은 똑같은 게임인데 구호만 달리 한 게임입니다. 노래는 “공동묘지에, 올라갔더니, 시체가 벌떡, 시체가 벌떡~”이라 부르고 첫 플레이어가 “아~~~~~~~~~~~~ 쇼킹!” 하면서 특유의 동작을 하고 딴 사람에게 넘깁니다. 이 때 지목 받은 양 옆 사람도 함께 “아~~~~~ 쇼킹!” 하면서 함께 해야 합니다.
6. “ 딸기, 딸기, 딸기 요 베리 쉐킷업!
이건 정말 학과/학교마다 노래가 다 다르더라고요. “딸기가 좋아, 딸기가 좋아 좋아 좋아 아 좋아좋아좋아!”라고 하는 곳도 있고
저는 “딸~기게임, 딸기, 딸기, 딸기 요 베리 쉐킷업!”으로 익혔어요. 단순한 게임입니다.
기본 아이엠그라운드 동작에 맞춰 딸기를 말하면 되는데 이 딸기 말하는 횟수를 점점 늘리는 게임이에요. 박자 게임이라 박자 못맞추면 벌주를 마십니다. 팅팅탱탱 프라이팬 놀이를 다 아시나요? 옛날에 X맨 프로그램에서 인기가 많았던 게임입니다. 손으로 네 박자를 치는 건데 말로 하긴 어려우니까 영상 보고 가실게요~
어쨌건, 이 박자대로 최대 8번 말하는 것에서 다시 역순으로 말합니다.
예를 들어.
촨: “(박자) (박자) (박자) 딸기” à X맨에서 누구 하나! 호명했을 때와 똑같은 박자.
워니 “(박자) (박자) 딸기, 딸기” à X맨에서 누구 둘! 호명했을 때와 똑같은 박자.
조상: “(박자) 딸기, 딸기, 딸기” à X맨에서 누구 셋! 호명했을 때와 똑같은 박자
축구덕: “딸기, 딸기,딸기,딸기” à X맨에서 누구 넷! 호명했을 때와 똑같은 박자
초코덕: “딸기, 딸기, 딸기, 딸기” “(박자)(박자)(박자) 딸기” à 연속으로.
…. 이런 식으로 8번 말하는 “딸기, 딸기, 딸기, 딸기!”, “딸기, 딸기, 딸기, 딸기!”까지 간 후 다시 7번, 6번…, 으로 횟수가 줄어듭니다.
참고로 딸기 게임을 설명하기 위해 첨부한 팅팅탱탱 프라이팬 놀이 역시 술게임에서 빠지지 않는 게임입니다. 특히 새내기끼리 이름 익히기 위해서 많이 하는 게임이기도 하죠. 꼭 연습부터 하길!
7. 이미지 게임 / 손가락 접기 / 손병호 게임!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이 존재합니다. 일단 손바닥을 폅니다. 선서하듯 손을 올리고 시작하는 사람부터 “~하는 사람 접어!”라는 특정 명제를 말합니다. (ex. 반바지 입은 사람 접어) 1명씩 1명씩 돌아가면서 말하는데 모든 손가락을 다 접는 사람(즉, 5개 명제에 모두 충족한 사람)이 벌주를 마시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타깃 설정해서 그 사람 특징을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더 재미나거나 구체적인 명제를 말할 수록 게임의 분위기는 더 좋아집니다. (ex. 커플인 사람 접어,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 접어…)
보너스 게임) 엘라 워크숍에서 처음 봤다. 오렌지 방구는 누가 끼었나.
아, 전 이 게임을 엘라 워크숍에서 찬용 오빠 덕분에 처음 알게 됐어요. 맨 처음 게임 설명할 때 웃겨서 죽는 줄. 일명 웃으면 지는 게임인데요.
전원 일어나 특정 모션을 하면서 무표정!(중요합니다)으로 “오렌지 방구는 누가 꼈나!” 하고 단체로 외칩니다. 여기서 시작하는 사람이 “니가 꼈지!” 하면서 특정 사람을 지목하죠.
그럼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아이 냄새!” 하고 다시 전원 모두가 “오렌지 방구는 누가 꼈냐~”라고 하면서 계속 되풀이하는 게임입니다. 정말 마약 같은 게임이에요. 게임이 단순해서 일반적으로 먼저 웃는 사람이 벌칙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즐겁게, 즐겁게! 술 먹이기 위한 게임이라면 NO! 즐겁게 놀자고요.
사실 이 포스팅을 위해 생각나는 술게임 리스트를 다 적어봤는데 당장 생각나는 것만 적었는데도 20개가 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술게임이 있었다니….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술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술게임은 새내기들이나 단체로 친목 다질 필요가 있을 경우에만 합니다. 너무 무리하면 과도한 음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언제까지나, 분위기 띄우기 용으로만 사용할 것을 당부합니다.
그럼 새내기 여러분, 즐거운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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