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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노예 12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하핫, 안녕하세요. 마야입니다


Hi


CGV VVIP도 된 김에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매주 'CGV 무비꼴라쥬' 영화2~3편씩 보고 오게 됩니다

영화 평론가도 뭐도 아닌, 어설픈 아마추어지만


그래도 이 무비꼴라쥬 영화 리뷰는 지속적으로 연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또 무엇보다 엘아이쥐가 아트홀부터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문화예술을 잘 지원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헷. 






인기 많은 대중/상업 영화의 경우 저 아니어도 수백수천 개의 리뷰가 쏟아지겠지만 

무비 꼴라쥬는 리뷰 1, 1개가 소중하고 

무엇보다 제가 이곳 엘라 블로그에 소개시켜주는 영화만큼은 여러분이 

꼭 봐줬으면 하는 명작이거든요.

단순히 제 사랑 '베니♥'가 나와서 추천하는 게 아니랍니다.






요리



노예 12년 ☞ 다음 영화정보 보기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제가 올 초부터 기대를 제일 많이 했던 영화 노예 12입니다. 사실 흑인 노예 영화를 다룬 영화가 얼핏 많은 거 같지만 실제로 그리 많진 않아요. 옛날 유명했던 작품이라고 하면 이제 드라마 ‘Roots(뿌리)’ 정도 되겠네요. 당시엔 책으로만 읽은 거로 기억나는데 노예들이 도망가는 걸 막기 위해서 엄지발가락을 자른다던가의 정말 극악무도한 백인들의 행위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어쨌건 흑인 노예도 인종 차별 역사상 가장 반인륜적이었던 것 중 하나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미국에서 그것에 대해 자세히 다룬 영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으로 치면 영화 링컨에서 다뤘는데 이것 역시 노예제 폐지에 대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니까 가장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노예 12 정도라고 할까요?



 

 


실제로 노예 12은 원작 소설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감독 스티브 맥퀸은 감독 데뷔시절부터 흑인 노예에 대한 영화를 꼭 한 번 다루려고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소설을 접하게 됐고 영화 노예, 12이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원작 소설은 꼭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영화가 나름 원작에 충실했지만, 중간중간 저 장면은 뭐지?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저 역시 소설을 읽어보기 위해 책 주문을 했답니다. 노예 12년도 유명한 고전 명작이라는데 고전 덕후라고 하는 전 왜 한번도 보지 못한걸까요…. 반성하게 됩니다.



노예 12년 ☞ 다음 책 정보 보기


 


배우 소개, 영화 촬영 에피소드 



이미지 출처: http://www.travelthruhistory.tv


주인공 치웨텔 에지오포(Chiwetel Ejiofor)는 실제로 나이지리아계열의 영국인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흑인 노예 역할이지만 눈빛이나 풍채부터 기품이 서려 있습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도 키아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의 남편 역할로도 등장했었어요. (그 유명한 스케치북 고백장면에서 집 안에 있던 남편!)



이미지 출처: http://www.flicksandbits.com


그리고 치웨텔 예지오포의 2번째 주인인 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아,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배우로도 유명하죠? 하앑.


요염


악당 역할인데 이렇게 잘생기면 어쩌라는 거라고 할 정도에요.

영화 속에서 마이클 패스벤더가 흑인 여자 노예를 성폭행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찌나 연기에 몰입을 했던지 성폭행하는 장면 찍다가 기절했다고 합니다. (메, 메쏘드 연기?) 아니, 여자가 기절한 것도 아니고 가해자 역할이 기절을 하다니? 궁금하죠? 그렇다면 영화관으로.



이미지 출처: http://collider.com


제 사랑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 1번째 노예 주인입니다. 우유부단한 성격이고 선한 캐릭터죠. 하지만 노예 주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이 역할이 진정 선한 역할인 것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slate.com


그 외에 루피타 니용고(Lupita Nyongo, 여자 노예 패시 역)와 짧지만 모두에게 ‘XX으로 낙인 찍힌 폴 다노(Paul Dano) 등 명품 배우들이 상당합니다. ,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Brad Pitt)도 등장합니다. 제작자 아니랄까봐 극 중 거의 천사 역할이라고 할까요? 주인공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탈리안 포스터를 보고 빵 터질 수밖에 없는데…. 이건 아니잖아요. 정말. 이 포스터만 보면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인 줄.



노예 12년 이탈리아 포스터


 

영화는 실제로 흑인 노예 학대 및 학살로 악명이 높았던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촬영 당시 흑인 노예들의 혼과 함께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배우 및 스태프들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그들의 원혼도 영화 속에 함께 담긴 걸까요? 영화 감상할 때 계속해서 저릿저릿하게 느껴지는 것이, 끊임없이 불편함을 안겨주었습니다.



 

흑인 노예, 영화 배경에 대해 잠시만 살펴보자.


본 영화는 아까 말했듯이 미국 흑인 노예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살짝 역사적 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남북전쟁 직전, 미국은 남부와 북부로 나눠 흑인 노예제에 대한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남부 지방에선 거대한 농토/온화한 기후를 활용한 농업/면화 재배 등이 발달한 데 반해 북부 지방은 상업/제조업으로 발달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en.wikipedia.org



여기서 남부는 농업/면화 재배를 위해 인간이 아닌 싸구려 노예 노동력이 필수였기에 마지막까지 흑인 노예제 폐지에 반대를 했고요. 북부의 경우, 노예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불필요해 흑인 노예제 폐지에 찬성을 한 입장이죠. 그래서 한 나라 임에도 불구하고 북쪽에선 흑인들이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반면, 남부에선 흑인들은 무조건 개만도 못한 삶을 사는 노예로밖에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주인공 솔로몬 노섭(Solomon Northup, 치웨델 예지오프 역) 북부에서 자유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정도 있고 바이올린을 켜고 글을 읽을 줄 아는, 평범한 흑인이죠

근데 가방을 사는 어느 날, 한 흑인이 다급한 듯 가방 가게로 뛰쳐 들어옵니다. 솔로몬 노섭을 바라보는 알 수 없는 눈동자. 마치 구원해달라는 듯한 그 노예는 아무 말 없이 주인에게 끌려가는데요. 이 부분은 영화를 보면서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잠시 설명하자면, 솔로몬 노섭이 사는 북부는 애초에 노예제가 거의 폐지된 곳이죠. 그런데 이 가방가게로 뛰쳐들어온 노예와 주인은 남부사람인데 북부로 잠시 온 듯 싶습니다. 그 노예는 같은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솔로몬 노섭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뛰쳐 들어온 거죠. 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 하고 주인에게 질질 끌려갑니다. 당시 북부와 남부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여튼, 당시 시대적 배경으로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와 노예를 쓰는 것이 불법이 되면서 남부에선 더 많은 노예 공급을 위해 북부에서 흑인들을 납치하는 인신매매가 성행하게 됩니다. 그것의 피해자가 바로 주인공 솔로몬 노섭이죠



이미지 출처: http://www.history.com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니 노예가 되어 있었다는 이 황당한 상황은 영화 <올드보이>와 모티프가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유도 없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노예 생활을 하게 되죠. 플랫이란 노예명을 받고 12년 동안 솔로몬 노섭은 2명의 주인을 모시며 노예 생활을 하게 됩니다. 나름 도망치기 위해 별의 별 노력을 다 했으나 도망간 노예를 강제 처형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좌절하게 되죠.


편지를 써서 도움을 청하려고 해도 이 곳 사람들은 마치 한 패라도 된 듯, 솔로몬 노섭의 발목만 옥죄어 옵니다. 글을 읽을 줄 알아도 "검둥이는 글을 모릅니다."라고 말해야 하고 자다가도 술 취한 주인이 춤춰봐.” 하면 춤춰야 하고 이유 없이 맞아야 한다면 맞는 것이 노예의 삶인 것이죠.


미묘하게도 최근 떠들썩했던 우리나라 염전 노예도 함께 떠오르더라고요. 노예라는 이름에서 이미 인권이란 것이 배제된 개념입니다. 노예라고 하면 단순 하인과 같은 개념이 아닐까 하는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단순 종, 하인이 아닌,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것이 노예이며, 우리가 가볍게 생각할 인권유린 문제가 아닙니다. 영화 <노예,12>을 보면 더욱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천부적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인간들이 부여했지만, 결국엔 그것을 앗아가는 것도 인간인 거죠

인간의 극악무도함, 잔인성에 대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우수한 촬영 기법, 훌륭한 미쟝센, 기억에 남는 노래



이미지 출처: http://worthwatchingblog.blogspot.kr



영화 <노예, 12>은 적나라함을 위해 롱테이크 기법낮은 카메라 위치 기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마이클 페스벤더의 채찍질 장면도 무려 

5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진행되는데 관객들 입장에선 차마 눈 뜨곤 견디기 힘든 순간입니다. 채찍질의 소리와 노예의 울부짖는 소리, 그리고 후에 터져 있는 등. 화면 영상으로 잔인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단, 등을 때릴 때 맞는 사람의 등이 아닌, 앞 얼굴 표정을 잡는데요. 참을 수 없는 불편함 때문인지 이 장면은 영화가 끝나고서도 계속해서 생각이 나게 됩니다.


가장 명장면이자 촬영기법이 우수했던 장면을 꼽으라면 누구나 다 공감을 할 것입니다. ‘XX으로 꼽히는 폴 다노가 자기 자존심 짓밟힌 것에 분노해서 친구들 동원해서 솔로몬 노섭을 목 매달라 죽이려고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카메라 위치나 시간의 경과를 잘 보여주는 부분, 그리고 살기 위해 발을 움직이면서 들려오는 사각사각하는 소리.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영화를 보면서 내가 그 고통을 당하는 듯해 계속 지켜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카메라를 일부러 낮게 잡아 그가 질질 끌려가는 장면에서도 노예의 위치를 반영한 듯, 더 비참하게 표현을 합니다.



또한 본 영화를 볼 때 중간중간 기억에 남는 음악이 많이 삽입됩니다. 영화 음악계의 거장인 한스 짐머(Hans Zimmer)가 OST 작업에 참여했는데요. 극 중 주인에게 맞아 죽은 노예 동료를 묻으며 다같이 부르는 노래이자,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영화인 'Roll Jordan Roll''XX놈'이 계속해서 불러대서 짜증날만큼 머리를 둥둥 울리게 만드는 'Run, Negro, Run'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이 조롱하는 노래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는 점에서 기독교를 비판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비단, 이 노래뿐 아니라 1번째 노예 주인이나 2번째 노예 주인들이 말도 안되는 성경 구절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흑인 노예들은 맘껏 다뤄도 될 자산이며, 주말에는 때리지 않겠다는 등 장면에서도 기독교에 관한 비판 내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 <노예, 12>에선 소개하고 싶은 명장면이 많으나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살면서 꼭 한 번은 봐야 할 영화이며, 이 영화는 길이길이 명작으로 남을 것입니다. 확신해요. 영화 메시지나, 작품성이나, 촬영기법에서나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만큼은, 토렌트 뜰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꼭 영화관에서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