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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문화

영화 관상 : 결말의 의미는? 스포주의!

영화 관상의 결말의 의미는? 스포주의!

 

요즘 예매율 부동의 1위,

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재를 모았던 영화 '관상' 보고 왔어요. :)

 

관상을 보고난 뒤, 결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저의 후기입니다.





줄거리와 스포가 굉장히 많이 첨가되어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출처 - 네이버 영화 줄거리>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궤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

처남 '팽헌', 아들 '진형'과 산속에서 칩거하고 있던 그는

기생 '연홍'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향하게 되고,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운명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용한 관상쟁이로 한양 바닥에 소문이 돌던 무렵, 내경은 김종서로부터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수양대군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

 

먼저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관상'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관상쟁이의 시점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각 캐릭터들과 배우들이 쏙쏙 들어 맞아 몰입도도 좋았고요. :)

 

 

 

 

 

 

초반에는 잔잔하게 시작되는 영화에요.

개그코드도 적절히 섞여 있고요,

특히 송강호랑 조정석 콤비 완전 대박!

저 완전 빵빵 터져서 웃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적 집안의 아들 '송강호'는 깊숙한 시골에서 처남,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함께

사람들의 관상을 보며 관상쟁이로 근근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런 그에게 김혜수(연홍)가 찾아오고 송강호(김내경)에게 한양으로 오라며 권유하죠.

망설이던 김내경은 "그래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지." 결국 한양으로 오게 됩니다. :)

 

 

 

 

 

김내경의 관상 보는 실력은 순식간에 소문이 나고

급기야 살인사건의 진범까지도 찾아내게 됩니다.

 

 

 

 

김내경의 명성은 '김종서'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고, 내경은 김종서 대감을 만나게 되지요.

그렇게 내경은 김종서를 도와 사헌부 인재를 등용하는 데 관상을 보러 들어가게 되고요. :)

출세했네요. 김내경이~~~♬

 

 

 

 

사실 이 당시 궁궐은, 호랑이를 닮았다는 김종서(백윤식)와

이리를 닮았다는 수양대군(이정재)으로 파벌이 나뉘어진 상태였어요.

나라를 지키려는 자 : 호랑이상의 김종서(백윤식)

 

 

 

 

왕이 되려는 자 : 이리상의 수양대군(이정재)

연기에 물 오른 그대

 

 

 

 

한편, 내경의 소문은 문종(김태우)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힘 없는 문종(김태우)은 병약하여 오늘 내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자신이 죽고난 뒤에 남아 있을 세자가 걱정이라며

반역을 일으킬 만한 인물들의 관상을 보고 찾아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내경은 (가짜 수양역을 하고 있던 그의 수하의 관상을 읽고)

수양의 관상에서 전혀 반역의 의지가 없다고 전했어요.

 

 

 

 

문종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어린 세자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서

초반의 가볍고 잔잔했던 영화는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하죠.

수양대군이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죠. 세자를 암살하려고 하기도 했고요.

(무서워서 심장이 쫄깃쫄깃해요. ㅠ.ㅠ)

 

문종의 마지막 교지를 받은 송강호는 즉위한 어린 세자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며

김종서를 도와, 역모를 꾀하는 수양대군의 무리를 견제하게 되고,

그리고 김종서의 옆에 있다가 내경은 진짜 수양대군을 보게됩니다.

 

 

 

 

수양대군의 첫 등장씬! 검은 아우라가 두두두두둥 - !

피를 봐서라도 왕의 자리에 오를 이리의 상, 역모의 상!

 

강렬한 카리스마로 머릿속에 각인된 명장면이기도 하죠.

솔직히 관상 보고 난 뒤 수양대군의 캐릭터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이정재 씨 멋져요! ♥

 

 

 

 

한편 송강호의 아들 이종석!

넌 벼슬을 하면 죽을 팔자라고 얼굴에 쓰여 있다며, 극구 말리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운명에 순응하지 않겠다.'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 일하려면 벼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

부조리를 바꾸려했던 그는 이름도 성도 바꾸고, 과거시험을 보고 수석합격!

 

 

 

 

불쌍한 제형이. ㅠ.ㅠ 한명회의 계락으로 시력을 잃게 되어요.

눈 멀게할 때.. 정말 너무 잔인해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ㅠ.ㅠ

(수양대군의 오른팔 한명회는 이 사건을 김종서가 한 짓이라고 슬쩍 거짓 정보를 흘리고)

 

 

 

 

한명회의 책략에 넘어간 욱하는 성격이 문제인.. 처남 '팽헌'은

김종서가 자신의 조카 진형이의 눈을 멀게 만들었다고 굳게 믿은 채,

바보같이 수양에게 찾아가 '김종서'의 계획을 다 불어버리고, 결국 수양이 김종서를 먼저 치러가게 됩니다. 안타까워요.

결국, 김종서는 철퇴에 맞아 죽게 되고.. 이렇게 조선의 운명은 수양의 손 안에...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이미 결말을 예상하면서도, 마음이 갑갑하고, 화나고.. 슬프고.

 

 

 

 

결말, 그렇게 수양은 역모을 일으켜 왕이 되고, 자기를 따르지 않는 자는 모두 참수형을 시키려고 합니다.

그 무리 중에는 진형도 있었고,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진형을 구하려는 내경.

 

수양대군은 이 두 부자를 보내주는 듯하다가,  결국 다시 뒤돌아 활로 아들 진형이의 심장을 쏴서 죽이고 맙니다.

아... 불안불안하더라니, 결국 죽여버리다니. -.ㅠ

그리고 김내경에게는 "너도 죽여야 하지만 공이 커 살려두는 것이다."

 

그리고 수양대군은 이렇게 마지막 대사를 남깁니다.

"저자는 아들이 죽을 줄 알았을까? 나는 몰랐는데..."

이정재가 이종석을 죽였지만, 그것은 방금 생긴 마음이라는 뜻이겠죠?

자신은 관상을 믿지 않는다는 함축적인 말인 것 같기도 하고요.

 

-

 

그리고 영화의 끝부분,

아들을 잃고 처남인 '조정석'과 다시 시골 바닷가로 돌아와 조용하게 살고 있는 김내경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한명회에게 "말년이 좋지 않아, 최후에 목이 잘릴상이다." 라고 말해요.

사실 이 부분에서 그냥 악담을 퍼붓는거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ㅎㅎㅎ

한명회는 그 명석하고 얍삽한 두뇌로 4번의 왕을 모시며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다가 생을 마감하였으나,

죽고 난 뒤, 그 죄가 밝혀져 무덤에서 파헤쳐져 시체의 목이 잘리는 부관참시 형을 받았죠. :)

 

영화를 보고나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정말 송강호가 말했던 관상대로 주인공들의 운명이 결정되었어요.

아들 이종석에게 '너는 벼슬에 오르면 일찍 죽을 상'이라고 하였고,

처남 조정석에 대해서는 '목의 목젖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치게 될 상'이라고 하였으며,

단종에게 경고하기 위해 이정재의 이마에 몰래 새긴 '세 개의 점' 또한 놀라웠답니다.

이마에 세 개의 점이 생긴 후 이정재는 계유정난에 성공하여 반정을 일으키고 완벽하게 왕이 되었으니까요.

어린 세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었던 이 '세 개의 점'이

수양대군을 역모를 통해 왕이 될 자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섬뜩했어요.

 

-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아무래도

송강호 씨의 마지막 대사!!!겠죠?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봤을 뿐 바람은 보지 못했다. 파도를 일으키는 건 바람이거늘."

 

수양대군이 역모를 꾸며 왕이 되고자 하는 그 시대의 흐름 속에서

송각호는 각각 인물의 관상을 보고 인생, 운명을 읽을 수는 있었으나 바꿀 수는 없었죠.

결국, 송강호가 보는 관상은 개인의 '운명'을 볼 수 있을 뿐.

그 '시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정말 재미있게 관람한 영화 '관상' 후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