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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아이언맨 트렌스포머? 기술과, 로봇에서 던져보는 철학적 질문 [기술의 역사,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안녕하세요 LIG 손해보험 여러분 ~! 오늘은  기술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을 던지는 아주 짧고 임펙트 있는 책 두권을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기술의 역사'와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입니다 ! ^^ 실제 철학과 교수님들도 극찬하셨다는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을 가벼운 서평으로 정리 해봤습니다 :D 인류의 기술과 로봇에 어떤 신선한 메세지를 던졌을까요?







리처드 도킨스는 일찍이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기계, 즉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 

분자를 외부 세계로부터 완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거대로봇'이라 일컬었다.

이렇듯 우리는 로봇과 이질적이면서도 닮은 점이 많다는 점에서 곱씹어볼만 한 메세지들이 존재한다.


평소 SF장르를 좋아하는 나에게 로봇과 서사라는 주제는 참으로 매력있었다. SF장르는 과학적 지식을 텍스트에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글과 덜리, 서사 속에 잘 녹여냈기 때문에, 충분한 지식이 없는 나로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비한 세계이고

SF는 다시 말해,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오락 장르로 떠올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상력에 따라 더욱 기상 천외한 소재를 다루고 흥미 진진한 소재로 재미와 감동을 주기 때문에, SF 장르에서는

그 어떤 조건과 상상도 불가능이 없다.


이 관점에서, 로봇이라는 주제는 우리의 미래와 가장 가깝고도 친근한 주제이다.

아니 어쩌면 현실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문명의 발달이 가속화를 넘어, 범접할 수 없었던 분야들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로봇은 우리 곁으로 한층 더 다가왔다. 인간은 더 높은 문명의 발전을 위해 기존의 간단한 노동은

로봇에게 맡기고 있으니 말이다. 나아가 앞으로는 로봇의 지적사고능력을 토대로 해서 인간과의 균형적인 협업을 이뤄낼 것이라는 추측 또한 결코 억측이 아니다.


이 책은 1956년 처음으로 로봇이 등장하는 프레드 월콕스 감독의 금지된 세계를 시작으로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바이센테니얼 맨 블레이드 러너, 에이아이, 아이로봇에서 트랜스포머에 이르기까지 로봇을 주제로 한 SF영화를 다루고있다.

어린 시절 아무 생각없이 화려한 효과와 그래픽, 로봇의 움직임과 미래 세계에 대한 환상을 보기 위해 영화를 보았다면

오늘날 이 책과 함께 다시 돌아본 영화는

로봇의 서사가 던지는 철학적 메세지와 사회적 시스템의 부조리, 지배자와 피지배자, 조물주와 피조물의 관계등 심도있는

주제를 영화가 다루었음을 시사한다. 


'강하고 똑똑하지만 인간에 순응해야 하는 존재'라는 로봇의 이중적인 사실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 로봇이 새로운 궐기를 드는 계기가 된다. 로봇 영화에서 너무나 당연한 이 이야기가, 문득 인간의 노예 해방과도 관련이 있다고 믿었다. 간혹 노예 출신의 리더가 나타나, 그들을 이끌고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기도 했으니 말이다.

바이센테니얼 맨에서는 인간을 넘보는 로봇이 있다는 극단적인 가정하에 진행되긴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설정해 놓은 규범이 얼마나 편협하고 인간 중심적인가를 꼼꼼히 따져 보게 해준다. 감정을 기반으로 한 앤드류의 욕망은 지능만을 꿈꾸는 로봇들보다 훨씬 고차원적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감정이지만, 로봇에게는 이가 대단히 도발적으로만 보인다.

앤드류는 죽음을 택하는 것을 통해 비로소 인간으로 격상되지만, 이는 진정한 휴머니즘이라 볼 수 없다. 인간의 유한성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적인 개념의 존엄성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영화로 <에이 아이>도 들 수 있다. 식물인간이 된 친아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로봇 데이비드, 결국 돌아온 친아들로 인해 버림 받지만, 데이비드는 복수를 선택하는 대신 사랑을 얻기 위해 동화 속 모티브에 매달리기로 결심한다. 그는 느끼는 로봇이지만, 그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무조건 적인 사랑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종국에 이르러서 판타지로 흘러가 바다로 뛰어들게 되는데,

씁쓸한 결말 속에는 우리 인간의 창조가 얼마나 이기적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

사랑스러운 로봇 데이비드, 너무나 섬뜩하게 인간을 닮은 그 로봇이 끝내 인간의 문명과 단절된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은

버림받은 피조물에 감정을 이입함으로서, 다시 한번, 감정이 있는 존재의 창조가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지에 대하여 자문한다.





물론 로봇 SF 영화의 역사 속에서, 새로운 상상력으로 기존의 판도를 바꾸고 작품성, 상업적 흥행 모두 갈채를 받은 작품들도

있다. 예컨대 아이언맨과 트랜스포머이다.

<아이언맨>은 로봇이 되어 스스로를 보호하는 존재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로봇 서사가 뻗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지점을 제시한다. 

아이언맨은 인간이기 때문에 로봇이 가지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없다. 이는 인간의 이성이 아직 굳건하고 로봇은 그 수단일 뿐이라는 믿음을 우회적으로 재확인 시켜주기도 한다.

<트랜스포머>는 인간 위의 로봇이다. 영화에서는 로봇이 거의 절대적인 영웅의 역할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도움을 받아주고 구해줘야할  존재로 표현된다. 한데, 트랜스포머의 로봇은 기존의 로봇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스스로 생성된 로봇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로서 로봇은 인간과 대등한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


로봇과 서사, 그것은 미래가 암울할 것이라는 묵시록적 세계관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이는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편협한 방향으로만 흘러 왔는지를 간접적으로 잘 보여 주는 셈이다. 우리는 이 영화의 메세지를 통해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진지하게 사색하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무시무시한 상황을 초래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SF는 계속해서 우리의 탐구에서 부딪히게 되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인 아포리아(aporia)를 던져준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나 관점에서 새로이 탐구하는 출발점이 된다.

끝으로, 책을 읽고 오락성이 아닌, 숨겨진 보다 깊은 메세지를 탐닉하면서 영화들을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역사는 흔히 강물의 흐름에 비유된다. 조그마한 물줄기가 모여 커다란 흐름을 형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는 그 상황적합성에 주목한다.지금은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도, 실은 수 많은 사건들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재 내가 살고있는 사회를 기술의 역사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한다.

사회가 요구하여 기술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술로 인해 사회가 변화해왔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도 과거의 기술이 당대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과학이나 경제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기술 자체로서

독자적인 특징을 가지며 오히려 기술은 과학이나 경제의 일정 요소를 활용함으로써 변화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따라서 기술사는 독자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법들이 개발 되었으며, 기술사의 접근법과 관련해 크란츠버그는 다음과 같은 6가지 법칙을 제안한 바 있고, 이를 가볍게 해석 해보았다. 

첫째, 기술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중립적이지도 않다. 즉, 기술은 사용하는 이에 따라 그 성질을 달리 할 수 있다.

둘째,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이다. 발명은 새로운 요구를 창출한다. 

셋째, 기술은 크든 작든 다발(package)로 온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제 한 기술의 진보가 이루어지기 까지 다양한 기술들의 결합이 필요하다.

넷째, 비록 기술이 많은 공공 이슈에서 주요한 요소인지는 모르지만, 

기술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에는 비기술적인 요소가 우선시된다. 

다섯째, 모든 역사가 오늘날의 사회와 상관성이 있지만 기술의 역사는 가장 상관성이 크다.

여섯째, 기술은 매우 인간적인 활동이며, 기술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넷, 다섯, 여섯째의 법칙은 기술사가 사회 흐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다시 한번 강조해준다.

예컨대, 산업혁명은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중엽에 이르는 약 100년 동안 영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기술적, 조직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지칭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도구에서 기계로 전환이 본격화됐고, 기계화로 인하여 조직적 측면으로 가내공업제에서 공장제가 정착됐다. 

경제적 측면에서 또한 국내 해외 식민지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자본 축적이 이루어졌고 이는 사회적 측면에서는 산업 자본가와 임금 노동자를 중심으로 하는

계급사회가 형성됐다.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자본주의의 발전에 필요한 물적 토대를 구축하고 농업 사회에서 공업 사회로 급속히 재편되기 시작했다.

기술은 이렇게 인류의 커다란 역사적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기술은 인류의 미래가 되었으며, 점차적으로 그 영향력이 커지다가 

제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사회 체제가 전쟁의 방향으로 조직되자 기술혁신과 관련된 주체들은 군사 혹은 군수에서 최대의 수요처를 찾아내었고, 동시에 필요 이상의 자원이 전쟁과 관련된 기술에 투입되면서, 인류를 파괴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은 비판적 인식과 운동이 전개 되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남긴 기술 변화의

속도, 방향, 범위는 오늘날 핵개발과 환경운동등 다양한 기술 비판적 사고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책은, 이렇듯 구석기 시대부터 오늘날 유전자 조작의 첨단 기술까지의 기술사를 저술한다.





 인류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위대한 기술들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에서 탄생했다.

하나의 기술이 세상에 제대로 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 수많은 후속 작업이 지속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한 가지 아이디어가 

곧바로 위대한 발명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

예컨대 와트가 주전자의 물이 끓는 것을 보고 증기기관을 구상했다는 이야기도, 와트가 증기기관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주전자의 물이 끓는 현상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류는 지속적으로 기술 발전을 꾀하다 고대 로마사회에 이르러서, 토목과 건축이 대규모로 이루어진 것을 제외하면 기술적 진보가 거의 없었다.

이에 관한 이유로는 노예제도가 거론된다. 고대 사회에서는 길을 닦고 건축물을 세우고 옷감을 만들고 금속을  채굴하는 일들을 노예에게 의존했다.

무료로 노예의 노동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려는 유인이 부족했던 것이다.

의존은 발전을 멈추게한다. 기술 발전의 원동력은, 천재적인 기술자의 영감이 아니라 인류가 가지는 필요의 욕구이다.





기술의 역사. 나에게 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고

둘로 기술의 발전에 대한 철학은 나의 자기발전에 대한 새로운 물꼬를 터주었다.

나는, 살아가며, 문제점을 마주하고 해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나가고  

부족함과 불편함이 기술을 발전 시켰듯, 나 또한 부족함과 불편함을 알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나의 진보의 역사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봤던 두 권의 책이었습니다 :D

특히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로봇 서사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억여행겸 완전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