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바다의 모래사장을 밟아보지 않고서야 제대로 된 바캉스를 즐겼다고 말할 수 없을 터. 갈매기, 은빛 물결을 노니는 물고기, 배에 올라 바다위를 걸어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쉽사리 가지 못하는 섬으로의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 자연의 물과 가장 가까이 만나는 시간.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만성리 검은 모래 해변 전남 여수
건강한 모래가 있는 곳 ‘만성리 해변’
여수는 여자를 닮았다. 아름다운 자태나 아기자기한 맛이 여자 중에서도 포근한 어머니를 닮았다. 여수는 여름이 오면 심봉사 마냥 눈을 뜨는 것이 있다. 전국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검은 모래 ‘만성리 해변’이 그곳. 여름이면 일조량이 많아져, 모래에서 몸에 좋은 적외선이 나오기 때문에 ‘모래가 눈을 뜬다’는 표현을 쓴다. 올 여름에는 만성리 해변에 수건 한 장 깔고 검은 모래의 시원함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검은 모래 빛깔로 유명한 만성리 해변은 양끝이 감싸 안는 듯 휘어져 있고, 모래사장 중앙은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아담한 모래밭과 완만한 경사, 평균 25℃의 따뜻한 수온을 유지해 해수욕장으로도 최적이다. 오동도와 남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과 층암절벽의 절경을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특히 만성리 해변은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검은 빛깔의 모래로 이뤄져 있는데, 이 모래는 낱알이 일반 모래보다 4~5배 정도 굵고, 철성분이 많다. 따라서 적당히 해수를 머금은 검은 모래의 잘 달궈진 열기가 인체에 고루 영향을 주기 때문에 찜질을 하면 온기와 쾌적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검은 모래찜질은 혈액 순환을 돕고 땀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서 미용 효과와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치료에도 탁월하다. 그 효과가 최고조에 이르는 음력 4월 20일을 ‘검은 모래 눈 뜨는 날’로 지정됐으며, 이 날부터 9월 말까지 찜질하기에 좋은 온도로 모래가 달궈진다.
한편 ‘검은 모래찜질 체험 한마당’ 행사가 열리는 매년 여름에는 다양한 식전 행사와 공연 행사, 검은 모래찜질 체험, 해조류와 조개류 채취, 바다낚시 체험 등에 참여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다양한 각양각색 관광명소
◇2012여수세계박람회= 증기기관차, 전화기, 축음기, 자동차, 비행기, TV, 나일론, 플라스틱 등이 첫 선을 보였던 세계적인 박람회로 오는 8월 12일까지 개최된다. 전시공간을 이용해 과학기술 창조의 ‘컨베이어벨트’ 역할을 하고, 세계 경제 및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공헌해 오고 있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만나보자.
◇거문도= 100년 가까이 된 등대가 있고, 섬 곳곳에는 동백나무가 지천이다. 거문도는 고도·동도·서도와 삼부도·백도 군도를 아우르는 섬이다. 거문도는 그야말로 누군가 만들어 놓은 ‘요새’다. 풍랑이 불면 들어오라는 듯 두 섬이 팔을 뻗어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항상 바다가 잔잔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러시아·영국·미국·일본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였다.
◇마래 제2터널= 여수시 덕충동에 소재한 국내유일의 자연 암반터널이다. 1926년 일본 강점기에 자연 암반을 깎아 말굽 형식으로 시공했으며, 과거에는 군사도로로 사용돼 오다가 현재는 차량 통행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차량이 대기할 수 있도록 중간 다섯 곳에 교차로가 설치돼 있는 대규모의 터널이다.
마래터널 이야기 만성리 바닷가로 가는 길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자연 암반으로 된 터널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조선인과 중국인을 노역으로 쓰며 만든 마래터널이다. 얼마나 단단한 암반이었는지 터널 내부 마감을 하지 않고도 반세기가 넘는 동안 그대로 이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강제 동원된 노역자들이 망치와 곡괭이로 일일이 파고 날라야 했을 당시의 비참한 상황이 그려진다. 작업 도중 다치고 죽는 사고가 ‘흔한 일’이었던 비극의 현장이었다. 이처럼 마래터널은 한번쯤 생채기 남아 있는 우리의 현대사를 곱씹어 볼만한 장소다. 아마도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만성리 해변이 검은 모래로 이뤄져 있는 것은 이러한 어두운 과거를 품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
◇봉화산= 주위의 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려져 있어 산세가 수려하고 상록활엽수림인 동백나무•소사나무 등이 무성해 남국적인 풍경을 이루고 있다.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 산행이 힘들지 않고 등성을 따라 산행하는 동안 바다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들과 여수 시내를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다.
◇거북선 모형 체험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철갑선으로 기록되고 있는 거북선의 과학성과 뛰어난 창조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길이 22m, 폭 7.2m의 거북선이 실제모형으로 제작됐다. 거북선의 역사적 기록이나 구조, 조정원리에 대해 소개하고 사람들이 직접 조작할 수 있게 하는 체험공간이다.
먹을거리
여수는 맛의 고장이다. 특히 서대회와 붕장어구이가 별미다. 서대회무침은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로 만든 천연식초를 사용해 비린내가 적고 담백한 맛이 빼어나다. 막걸리 식초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진 서대회무침은 여수의 대표적인 미향 요리일 뿐만 아니라 미식가들에게 알려진 별미 중의 별미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음식의 신맛을 내기 위해 막걸리식초를 사용 했다. 여수에서 서대회무침이 특별한 맛을 내는 이유는 조상의 손맛을 전통적으로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갓김치가 있는 여수는 많은 이들에게 정겨움을 선사한다.
숙박시설
엑스포펜션
만성리 해변의 중앙에 위치해 사계절 해수욕장의 이용이 용이하다. 각 객실에서도 바다를 향한 창문 너머로 시원한 남해 바다의 풍경과 일출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61-652-0081
초원민박
만성리 해변 인근에 있으며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넓은 마당과 휴게실이 마련돼 있는 콘도형 민박이다.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며 내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한 휴가를 즐기기에 좋다. 문의 061-651-9770
가는 길
서울 출발
호남고속도로 순천TG → 17번 국도 여수방면 → 여수 →여수엑스포역 → 마래터널 → 만성리 검은 모래 해변
주소 전남 여수시 만흥동 85-5
문의 061-690-2421(www.namdobeach.go.kr)
누에섬 등대전망대 경기 안산
하루에 두 번, 그곳이 열린다!
일상을 잊고 도시를 완벽하게 탈출하기에는 섬 여행만한 것이 없다. 가까운 바다와 섬으로 떠나는 여행지로, 탄도항에서 1.2km 떨어진 작은 무인도 ‘누에섬’을 추천한다. 그곳의 누에섬은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특징처럼 썰물 때 하루 두 차례 4시간씩 갯벌 위에 길이 열린다.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을 따라 걸어가면 즐거움이 가득해진다.
누에섬은 탄도 앞바다에 있는 작음 섬으로 누에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갯벌을 통해 누에섬으로 가는 진입로에는 연간 3969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높이 100m 규모의 풍력발전기 3기가 설치됐는데, 누에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풍력발전기는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국내 신재생에너지사업 활성화는 물론 온실가스 저감 등 녹색성장에도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눈에 보다
탄도에서 연결된 진입로를 따라 갯벌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10여분 쯤 걸어 들어가 보자.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등대전망대를 볼 수 있다. 바다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 등대전망대는 어린이들에게 많은 볼거리도 제공한다.
등대전망대 1층에는 누에섬, 등대, 바다 등과 관련된 그림과 모형물이 소장돼 있으며, 2층에는 국내외 등대 그림과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3층은 바다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통행 안전을 유도하기 위한 등대가 설치돼 있다. 특히 3층 전망대에서는 가까운 곳에 이웃한 제부도는 물론 멀리 풍도와 입하도를 비롯한 바다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누에섬 관람은 물때의 영향으로 변동이 있으니 시간을 맞춰 가는 게 좋다.
즐길거리
동주염전
1953년에 처음 문을 연 동주염전은 대부도 중심에 위치한 수도권 유일의 재래식 소금 생산지다. 대부분 염전들이 장판을 사용하는 데 반해, 동주염전은 옹기와 타일을 활용한다. 그래서 소금의 맛이 담백하고 모양이 일정한 사각형을 띠며, 미네랄과 염도가 높아 최고의 국산 천일염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문객들은 직접 소금을 생산해보고, 옛날 창고를 견학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광활한 소금밭에서 염전의 검은 타일과 투명한 해수가 담아내는 하늘빛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먹을거리
안산 댕이골
마을 모양이 댕기 모양이어서 ‘댕기골’로 부르다 ‘댕이골’로 바뀐, 댕이골은 안산의 전통음식거리다. 댕이골에서는 궁중음식, 토속 한정식, 고깃집, 보양식 등 고급스러운 메뉴들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40여개 음식점의 가장자리는 야산이 둘러싸고 있어, 창가에 앉으면 한적한 시골밥을 여유 있게 먹는 기분이 든다. 천천히 하나하나 음식의 모양과 맛을 즐기는 슬로푸드족에게는 안성맞춤의 음식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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