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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보험상식

재즈로 읽는 경제 신조어 '긱 이코노미'





미국 고용시장에서 시작해 국제적으로 빠르게 확산된 경제 신조어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수요가 있을 때만 유효해지는 상품이나 고용이 창출되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를 포괄하는 의미였지만 모바일 산업이 발전하면서 플랫폼 내의 단기 계약에 영향을 주는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아직은 낯선 단어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긱(Gig)’은 재즈에서 파생된 용어입니다.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필요에 따라 연주자를 일회성 계약으로 단기간 섭외해 공연한 것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필요 인원을 상시로 채용해서 둘 수 없던 탓에 생긴 고용 형태로, 현재는 유연한 근로 계약 관계를 칭하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긱 이코노미가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일부 보험사들은 승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를 의식하여 보장 범위를 추가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가령, 개인 자동차 보험 상품에서 해당 옵션을 선택한 경우, 우버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자마자 운행과 관련한 전체 혹은 일부를 보장해줍니다. 미국 보험사 ‘Trōv’여행 기간에만 유효한 카메라, 스마트폰 보험절판된 레코드 보험등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중국 핑안보험에서는 영국의 보험 중개업체 ‘Bought By Many’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여행자보험을 온라인 메신저로 판매했습니다. ‘고산병보험’, ‘도보여행보험’, ‘식충이 여행보험등 수요를 잘 파악한 아이디어가 번뜩입니다.

 











긱 이코노미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즉각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 디맨드(On-Demand) 경제와 맥을 같이 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앞서 언급한 우버와 에어비앤비(Airbnb)가 있습니다. 차량 소유자가 단발적으로 발생하는 수요자에게 운전 서비스를 제공하고(우버), 잉여 공간을 일정 기간 임대하는(에어비앤비) 서비스는 운전과 숙박이라는 아이템의 차이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퓨인터넷리서치의 작년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8%가 독립형 일자리 경제, 즉 긱 이코노미형 업무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수입원도 승차 공유, 쇼핑 대행, 소프트웨어 코딩 등 다양합니다.

 











긱 이코노미, 온 디맨드 노동이 날개를 단 것은 단순히 온라인 환경과 기술 발전에서 기인한 것만은 아닙니다. 미국 업체 긱워크(Gigwalk)에서는 해당 경험이 있는 프리랜서 1,000여 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과반 이상인 60%가 전일제 직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66%가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 온 디맨드 노동에 전념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내 흥미롭습니다. 긱 이코노미가 가욋돈을 벌 수 있는 수입원으로 작용한다는 것과 더욱 능동적인 근무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미래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긱 이코노미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효력을 발휘하는 경제생활로서 곧바로 받아들이기에는 남겨진 과제가 있습니다. 복지 혜택을 비롯해 인건비를 낮추려는 사용자의 의도를 반영한 긱 근로에는 비정규직 문제가 산재해 있습니다. 전통적인 일자리를 대체하기에는 계약관계의 구속력이 느슨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편리한 만큼 수요자와 공급자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긱 이코노미. 앞으로 한국 보험 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