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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いらっしゃい! (어서오세요!) 카모메식당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인간발달의 최초의 단계를 구강기口腔期라 한다.

인간이 가지는 가장 처음의 관심과 만족이 입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말이다.

더 무서운 것은 이 시기에 관심과 만족이 충족되지 않고 결핍이 생기면

폭식과 수다에 집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장 본연의 감성을 자극하면 끌린다!?

그래서 그런지 만화와 영화라는 이미지매체 속에서

우리의 이런 최초 관심과 만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들이 보여진다.

후각이 가장 크지만 시각에 영향을 크게 받는 미각.

시각을 자극하면서 인간 가장 본연의 욕구인 미각을 자극한다.’

확실하게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마음 한 구석이 헛헛해진 등장인물들이 찾는 심야식당

바로 그 키친

식객이 아니라도 영혼을 위로하는 닭고기수프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구구절절 이렇게 말하는 건

멘탈붕괴가 일어나면 폭식과 수다에 집착하게 되는 것을 정당화하고자 함이다.


세상 어디에 있어도 슬픈 사람은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워요

세상 어디에 있어도 슬픈 사람은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워요

라고 말하는 미도리가 찾아 왔던 카모메 식당

영상으로 보여진 식당들 중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식당을 꼽으라면 단연 카모메 식당이다.

사치에는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카모메 식당을 차린다.

헬싱키에서 주먹밥이라니 잘 팔릴 리가 없다.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라서 핀란드에 오게 된 미도리가 이 식당에 찾아 든다.

세상 어디에 있어도 슬픈 사람은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외롭다는 미도리도

이 식당에서는 그렇지 않다.

과하지 않게 항상 밝은 햇살이 들던 헬싱키의 조그만 일식당.

그곳에서 먹는 주먹밥은 세상 어디에도 슬프고 외롭지 않게 해줄 것만 같아 꼭 가보고 싶었다.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많아요.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일이 많아요.

라고 말하던 미도리씨 말이 맞다.

헬싱키에만 있을 것 같았던 카모메 식당.

있다. 그러니까 그날은 햇살이 밝은 12월의 어느 날이었다.

뒤만 돌아서면 배가 홀쭉해지는 이 헛헛함의 근거를 찾을 수 없었던 서자매.

평소와 다름없이 동생의 학교로 올라가던 길.

그 길 모퉁이에서 이 집을 만났다.

 



 

단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뿐이죠

우리는 단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뿐인 것이다.

기말고사 공부 따위가 위장을 위로하는 일보다 시급한 일은 아니잖아.

우리는 그저 먹고 싶었던 것이다.


주먹밥 해부놀이

 
                                                                     요즘 대세 하얀국물 나가사키 짬뽕

                                                                               오동통통한 우동이까지


세상이 끝날 때 꼭 저도 초대해 주셔야 해요

 

세상 어디에 있어도 슬픈 사람은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라던 미도리가 말한다.

세상이 끝날 때 꼭 저도 초대해 주셔야 해요.

 

이제 더 이상 슬프지 않고 외롭지도 않으니까

카모메에서는.

 

저도 꼭 초대해 주셔야 해요.

이젠 더 이상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싫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