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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나는 가수다] 만년 꼴찌, 자우림과 김연우가 닮은 듯 닮지 않은 이유

 


 

 



<나는 가수다>는 이제 노래 쫌 한다는 가수들도 떨게 합니다. 노래가 특기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자우림의 김윤아씨의
목디스크 투혼에도 불구하고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아 자우림의 탈락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자우림의 경우 첫 공연인 <고래사냥> 때 엄청난 포스와 관객의 호응을 받으며 순식간에 기대주로 부응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YB를 대체할 밴드라고 했고, 박정현과 김범수가 나가면 이제 자우림이 메인으로 나가수를 이끌어나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죠.




하지만 막상 카드를 뒤집어보니 자우림은 첫 공연이후로 연속 꼴찌와 6위로,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분명 자우림은 노래를 못하지 않습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의 이러한 행보는 과거 <나는 가수다>에서 김연우와 흡사 비슷합니다.




같은 만년 꼴찌이지만 자우림과 김연우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다른 이유는


자우림과 김연우는 초반 기대주였다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닮았습니다.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의 성적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입니다. 김연우의 경우 최종 7위를 하더라도 대중들은 격렬한 부정을 했습니다. "청중평가단들은 귀가 없냐"는 식의 표현부터 "아직까지 고음으로 가창력을 판단하는 우리나라"라는 비아냥 거리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이니깐 말입니다. 

 



만년 꼴찌를 하더라도 대중들은 오히려 그를 연우신(神)이라 일컬으며 추종합니다. 실제로 김연우의 노래들은 엄청난 고음으로 이뤄졌지만 정작 그 가수가 너무나 쉽게 그것을 소화하니 그것이 '고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순위를 발목잡았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우스개소리로 부르다가 목에 피터져 죽는다는 '김연우악보'도 한창 인터넷을 떠돌았죠.

 



묘하게도 자우림은 이렇다할 대중들의 반응이 없습니다.

분명 자우림이 노래실력에서 나가수의 그 어느 가수보다 딸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당당하고 대중들을 아우르는 포스만은 최고를 자랑하고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많이 보이는 가수 입니다.

그러한 자우림이 매번 꼴찌를 할 때 대중들은 김연우 때와는 다르게 "그럴 만도 했다"라는 반응이거나 "왜 굳이 그렇게 편곡을 해서..."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는 가수다'의 순위는 단순한 노래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노래실력만 따지고 보면 7명의 가수 모두 줄세우기를 할 수가 없을만큼 모두가 우월합니다. 하지만 나가수의 자우림의 경우 '노래실력'만 믿는 당당함 때문에 대중들의 외면을 받지 않았나는 생각이 듭니다.




한(恨)의 정서를 가진 나라인 우리나라는 아직까진 '당당함'보단 '절박함'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선호합니다.
 나가수 원년멤버 였던 김건모의 사례에서 이를 잘 알 수 있죠. 처음엔 떨지도 않고 당당하게 노래부르던 그에게 청중들은 가차없이 7위라는 굴욕적인 순위를 안겼고 이후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노래를 불렀던 그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나가수의 전설이라고 불릴 수 있는 임재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임재범의 <여러분>은 사실 음정,박자가 모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에 눈물을 흘렸던 것은 그에게서 한(恨)이 느껴졌기 때문이죠. 김연우가 빨리 탈락한 이유도 어찌보면 너무나 담담하고 쉽게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 대중들은 '절박함'이 없다고 판단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우림, 1위를 하고 싶다면 '계산'이 아닌 진심을 보여라

자우림은 밴드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편곡을 스스로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에 맞춰 악기 연주역시 스스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보컬 김윤아 역시 팔색조와 같은 매력적인 음색과 포스를 가졌기에 기량은 충분합니다. 다만 너무나 당당한 모습과 변신이 없는 그들의 무대는 대중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지 못했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자우림의 소규모 콘서트장이 아닙니다. 콘서트장의 경우 그 가수의 변신이 필수로 담보되진 않죠.
나가수는 다릅니다. 그 가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 그 변신이 드라마틱할수록 청중들은 열광합니다.




나가수에서 자우림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을 때 분명 '노래를 잘부른 것'은 인정하는데 그냥 '자우림스럽게 불렀네' 정도로 밖에 생각이 안든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관객들의 호응 유도마저 계산된 듯한 그들의 무대는 대중들에겐 오히려 거부감을 초래합니다. "노래를 잘부르긴 잘부르는데 나는 그닥..." 이것이 아마 자우림의 노래를 들은 청중들의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스레 나머지 6인의 가수들에게 눈길이 가게 되죠. 




말했듯이 나머지 6인의 가수가 자우림보다 노래를 더 잘불러서가 이유가 아닙니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절박하게 노래를 부릅니다. 그렇게 관객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자우림은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들의 콘서트처럼 자기 식으로 고수하기 보단 청중들에게 다가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계산된 관객유도가 아니라 윤도현의 '빙글빙글'처럼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마음의 소리를 내지르거나, 음이탈이 일어나더라도 그 누구보다 절박하게 노래를 불렀던 임재범씨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