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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문화

[배리어프리 영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까?

'배리어프리 영화'


여러분, 혹시 '배리어프리'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해서는요?

아마 두 용어 모두 생소하실 거예요. 두가지 용어 모두, 아직 대중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니까요. :)

하지만, 사실 이들은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 개념이랍니다!


부디 이 포스팅을 통해 많은 분이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 생활'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1. 배리어프리(Barrier-Free)가 뭐예요? 


그럼 먼저, '배리어프리'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배리어프리란 모든 시민이 자연스럽게 사회에 참가할 수 있는 참가형의 성숙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참가를 방해하는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축소, 제거한다는 의미의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이미지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Stairs#mediaviewer/File:Milan_stairway.jpg





비지체장애인들이 흔히들 이용하는 '계단'.

누군가에겐 출퇴근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무언가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에베레스트 등반보다 더 힘겨운 일일 수 있습니다.  


슬퍼2


이 때,



이미지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2008-08-05_Ramp_and_composite_garage_door.jpg




계단 옆에 이러한 경사로를 만들면 지체장애를 가진 분들도

배리어(Barrier: 장벽) 없이(Free: ~가 없이, ~로부터 자유로운) 층계를 오르내리실 수 있겠죠!


결국 배리어프리 디자인은 물리적인 턱을 없애는 기능적, 기계적인 1차적 접근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시각에 눈높이를 맞추어 접근하는 심리적, 미학적 접근의 유니버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특정한 장애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모든 장벽을 제거하는 행위를 모두 일컫는다고 하네요. :)




  2. 그렇다면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는 뭐예요? 



그렇다면 배리어프리 영화는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영화에 배리어프리 개념을 덧붙인 것이죠.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영화를 관람한다고 할 때 흔히 '영화를 본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한 표현에서 엿볼 수 있듯, '본다'는 감각은 영화를 관람하는 데 있어 매우 커다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도도 영화를 볼 수 있을까요?
혹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도 영화를 들을 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했습니다.


??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대사 사이사이 목소리 화면 해설을 넣고,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인을 위해 배경 음악, 효과음까지 모두 들어간 자막을 첨가해 배리어를 줄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배리어프리 영화'입니다.




  3. 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가 필요하죠? 



그렇다면, 배리어프리 영화는 왜 필요할까요?


일반적으로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특히 시청각장애인들이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아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네이버 베스트도전 작품 <나는 귀머거리다> 中 영화 편

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498587&no=27



본 웹툰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는 섣부른 선입견입니다.

그들에게도 똑같이 '영화를 관람하고픈' 욕구가 있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을 '장애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장애인의 가족, 친구, 지인은 비장애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게다가 현재 장애인들의 약 80%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닌,

태어난 이후 사고나 병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경우라고 합니다.

그런 경우, 이전처럼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겠죠.




이미지 출처: http://pixabay.com (저작권자: Takmeomeo, 상업적 용도로 사용 가능)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영화 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영화 관람이 취미라서', '전국적으로 흥행을 한 영화라서' 등등.


그런데 함께 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남자친구와의 첫 번째 영화 관람,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 들러 관람한 영화,

비슷한 영화 취향을 가진 단짝 친구와의 영화관 나들이처럼요.

 

그런데 비장애인들에겐 자연스러운 것이, 그들에겐 힘든 배리어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저도 장애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함께 영화를 보려고 하면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은 한 달에 몇 번 뿐이고,

배리어프리 영화로 제작되는 영화의 갯수는 한정적이니까요.


그러나 앞으로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

그들이 그들의 친구와, 가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차차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서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4. 배리어프리 영화, 비장애인이 보기엔 불편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비시청각장애인인 제가 배리어프리영화를 직접 관람해봤습니다.





사실 처음엔, 화면해설과 자막으로 조금은 번잡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2~3분이 지나자 아무렇지도 않게 영화 자체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화면해설과 자막으로 인해 오히려 나중엔 내용 이해가 훨씬 잘~되는 경험을 했고요. :)


대박


실제로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청각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어린 아이, 정신지체장애인,

눈이 침침하거나 귀가 어두워 영화 관람에 불편함이 있는 노인분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





  5. 어디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를 볼 수 있죠? 



그렇다면, 어디서 배리어프리 영화를 볼 수 있을까요?



11월 13일 전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매우 운이 좋은 편입니다. :)


2014년 11월 13일 목요일부터 11월 16일 일요일까지 4일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개최될 예정이거든요!






상영작은 9편!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서 제작한 장애인인식개선 단편 영화 <반짝반짝 두근두근>부터

수작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늑대아이>,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피부색깔=꿀색>,

김태용 감독님의 <신촌좀비만화>, 2014년 최고의 히트작 <변호인>, <수상한 그녀>, <군도:민란의시대>까지.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수수료 제외 무료로 예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얼른 달려가시길! :)


하트3


그런데 혹시 그 이후에 배리어프리 영화를 관람하시고 싶다면,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홈페이지 http://www.barrierfreefilms.or.kr/ 를 참조하세요!

매달 배리어프리 상영 일정이 업로드되고 있으니까요. :)







이상으로 배리어프리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잘 보셨나요? :)


제가 앞으로 꿈꾸는 세상은, See the unseen, Hear the unheard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가지고 있던 장애인의 문화 생활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개선되셨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