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내 마음 말 안해도 알지?
오빠, 내 마음 말 안 해도 알지?
….
말 안 하면 몰라. 무슨 말 하고 싶은지.
무슨 영화였더라. 어쨌든 사람과 사람 사이는 표현으로 시작해서 공감으로 가는 길로이니까. 이걸 빼면 두 명 이상 등장하는 어떤 것에도 이야기가 될 수 없으니 이런 이야기 분명 어디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시작은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
죽을래 사귈래 소리 지르는 것도 어떤 사람에게나 어울린다는 걸…
잘못하다가는
수신거부, 스팸차단
스토커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거.
사랑해요 오빠
이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의 마음인 건 특별해 보이지 않아.
내 마음은 좀 특별하다는 것을 표현해야겠어.
그런 마음의 표현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팬 포스터다.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는 헨리 젠킨스는 자신의 저서 ‘컨버전스 컬처’에서 이런 말을 한다.
팬들은 항상 뉴 미디어 기술의 얼리어답터로 활약해왔다. 허구의 세계에 매료된 그들은, 코스튬에서 팬 매거진, 그리고 이제는 디지털 영화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형태의 문화 생산에 영감을 주고 있다. 팬들은 주로 가장 활발한 미디어 수용자층에 속한다. 주어진 것들을 단순히 받아들이기보다는, 완전히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곤 한다. 이것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다만, 변한 것이 있다면 이러한 팬 문화의 가시성이다. 웹은 아마추어 문화 생산자들에게 있어서 매우 강력한 유통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 헨리 젠킨스, 컨버전스 컬처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특이하게 기억되어야지 하는 욕구로
뉴 미디어 기술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형태의 문화적 결과물들을 생산해내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 중 오늘은 뛰어난 포토샵 능력을 마음껏 자랑하고 있는
팬 포스터를 소개하겠다.
그냥 영화 포스터인데….
뭐가 문제인거냐... 라고 묻는다면
다크나이트라이즈
밑에 있는 2012라는 날짜에 주목하라.
보통 영화포스터라면 개봉 전 한 두 달에 공개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1월에 개봉한다 해도 6개월 전에 영화포스터가 공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
이 포스터는 다크나이트의 열혈한 팬이 만든 팬 포스터다.
2012년 개봉 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다크나이트 라이즈.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내용을 예상해서 이렇게 고 퀄리티 작품을 만들어 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캣우먼으로 앤 헤더웨이가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그런지
캣우먼을 전면에 내세운 이런 포스터도 보이고 있다.
팬 포스터는 흥행작의 속편이 생겨날 것이다 라는
일종의 스포일러성 소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지나다니는 한강변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설정으로 친숙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의 괴물.
천만관객을 넘긴 대한민국 흥행작으로 국내외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서
괴물의 속편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시나리오 작업을 강풀이 하고 있다더라(시나리오를 강풀이 작업하는 것은 정말 그러하다고 전해진다.)
송강호가 마지막에 거둔 아이가 자라서 다시 괴물과 만나는 설정이고
그 아이는 유승호가 맡게 될 것이라더라 등등
이런 카더라 소문이 심심찮게 돌았다.
이를 바탕으로 괴물에 대한 무한 애정에서 어서 빨리 속편을 촉구하고 있던 팬들은
팬 포스터 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나는 사랑인데… 그 사람은 사랑이 아닐 때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모호한 지금 이 시점에서
팬들이 만든 이러한 포스터들은
실제 영화가 만들어지고 나서 비슷한 컨셉으로 만들어져 배포되는 경우도 있다.
제작자들도 팬을 인정하고 팬도 자신의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인용자체로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팬들이 만들어 낼 때 근거 없는 소문의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원래 이미지를 변용하고 훼손하는 문제와 저작권 등등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애정을 표현하는 것.
감정을 전달하고 서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작이 없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만하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모를 수밖에 없잖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사랑한다 말하는 데 여러 방법이 있을 뿐이고
그 방법은 통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
언제나 확률은 50%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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