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왕국 신라는 월성에 왕궁을 지어 서라벌을 다스렸고, 왕들은 죽어서 대릉원에 묻혔다.
이처럼 경주는 유구한 역사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숨어 있는 도시다.
불국사와 석굴암도 좋지만 운치 넘치는 보문호와 토함산 자락 터널을 지나는 바다도 빠질 수 없는 명소다.
관광이 아닌 여행, 더욱이 휴양하러 가는 경주도 꽤 괜찮은 곳이다.
한갓지고 고즈넉한 옥빛호수
벚꽃 흐드러진 봄날,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레 만나게 되는 곳이 바로 보문단지다.
봄이면 호수 주변으로 벚꽃 터널을 이룬다.
보문단지 입구인 물너울 공원에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흐읍, 하-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면 싱그러운 공기가 몸과 마음까지 깨끗하게 한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드넓은 보문호가 눈앞에 펼쳐진다.
호숫가에 만개한 벚꽃은 연분홍빛 향연을 벌이고 벚나무 사이를 걷는 사람들 얼굴에는 미소가 활짝 번진다.
호수 주위로 약 8km의 수변 산책로가 둘러싸여 있어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를 달리면 벚꽃 향이 바람과 함께 얼굴을 스친다.
연인과 함께라면 백조 보트를 타는 것도 필수 코스.
의외로 넓은 곳임을 명심하고 여행 일정을 잡아야 한다.
높이가 82m에 이르는 경주 타워 전망대에서 보문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넓게는 경주시내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자녀와 함께한다면 보문단지 내 동궁원에 들러도 좋다.
식물원과 버드파크가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경주 시내의 안압지(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곳으로,
한옥 모양의 대형 유리 온실이 있어서 금방 눈에 띈다.
수생원, 야자원, 열대과원, 관엽원 등 테마 별로 400종이 넘는 식물이 식재돼 있다.
숱한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보문관광단지.
그 안에서도 지역민조차 잘 모르는 경승지가 있다.
바로 보문정이다.
수양버들과 왕벚꽃, 그리고 아담한 정자 등이 작은 연못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펼쳐 낸다.
이 같은 풍경 앞에 서면 누구나 능히 사진작가가 된다.
보문호 주변 어디에서나 보이는 힐튼 호텔에서, 대각선 방향의 버스 정류장 뒤편에 있다.
굽이굽이 동해안길 따라
발길 닿는 어느 곳이나 신라를 보여주는 경주.
보문단지에서 황룡계곡을 거쳐 긴 추령터널을 지나자면 덕동호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계곡 아래 노루목 근방부터 대종천을 따라 곧장 동해 앞바다에 이르는 길은 불과 30분 만에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차창 밖으로 구불구불한 산길과 넓은 들판을 만나면 여행 기분이 한껏 오른다.
경주의 동해안 권역은 시내의 무수한 볼거리들에 가려져, 뒷전으로 밀렸던 여행지다.
눈부신 청색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멋진 바위 경치와 곳곳에 숨은 유적들이 또 다른 경주 여정을 더해준다.
동남쪽 양남면의 읍천항으로 가는 길에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비롯해
수중릉으로 유명한 문무대왕릉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혼이 깃든 곳이다.
한 무리 갈매기 떼가 이리 저리 날며 수중릉을 호위하고 있다.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길
토함산 넘어 산길 따라 남쪽으로 계속 달리면, 이내 드넓은 동해가 두 팔 벌리고 반긴다.
이제 동해에서 가장 조용한 항구 하나가 빼꼼이 얼굴을 내민다.
읍천항 벽화마을이다.
조용한 항구에 알록달록 그려진 벽화들이 먼저 인사한다.
벽화를 감상하며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바닷가 풍경에 젖어 든다.
항구 변엔 몸빼 바지 입은 할매들이 나와 톳이며 미역이며 돌 걸러내기 바쁘다.
망태 속 미역들은 창포물에 담근 여인네 머리칼처럼 윤기가 흐른다.
벽화를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면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 이어진다.
제주 올레길과 함께 우리나라 해안 트레킹 코스 중 으뜸으로 꼽힌다.
바닷가에 뿌리내려 해풍을 벗 삼아 자란 소나무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서있다.
조금 아찔한 출렁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440m쯤 걸으면 ‘부채꼴 주상절리’가 나타난다.
읍천항 파도소리길의 백미로 꼽히는 볼거리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분출될 때 찬 공기와 바닷물 등에 닿아 굳어 생긴 화산암이다.
이때 생긴 기둥모양 틈들이 부채꼴로 누워있다.
국화꽃 한 송이가 바다를 수놓은 듯 보여 ‘동해의 꽃’으로 불리는 부채꼴 주상절리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바람 부는 날엔 더욱 환상적이다.
주상절리에 부딪치는 파도가 철석이며 웅덩이로 흘러 드는 모습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식혀준다.
나를 훼방 놓는 일조차 하찮은 것임을, 하얗게 부딪치는 파도가 정신을 번뜩이게 한다.
부채꼴 주상절리 포토존에는 ‘느린 우체통’ 하나가 서 있다.
우체통 옆에 놓인 주상절리 전경 엽서에 편지를 써 넣으면 매달 첫째주 월요일 수거해 받는 이에게 전달된다.
명작들이란 보고 또 봐도 그리운 법.
천마총이나 불국사 같은 역사 탐방도 좋지만 경주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떠나는 여정도 좋다.
얼마 전 벚꽃은 졌지만 여름이면 여름으로, 겨울이면 겨울로 유채색 풍경화를 그리는 경주다.
포항지역단 경주지점 최호순 지점장이 추천하는
경주의 숨은 먹거리 볼거리
동궁과 월지(안압지)
우리나라 최초 동·식물원이자 나라의 경사를 맞아 연회를 거행한 궁으로 문무왕 때 지었다.
봄, 가을에 연못과 어우러진 누각의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최근에는 한밤의 조명에 비친 풍광이 사진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만큼 야경 또한 유명하다.
이른 아침과 저녁 외에는 하루 종일 관광객으로 붐빈다.
입장료는 1,500원이다.
주소: 경북 경주시 인왕동 515-1
문의: 054-772-4041
원조 떡갈비 정식
메뉴는 딱 2가지다.
한우떡갈비정식과 여기에 돌솥밥을 더한 정식으로 가격도 합리적이다.
일반 떡갈비와는 다르게 한우로 만들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잘 구워진 떡갈비에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등 푸짐한 밑반찬이 한상 차려져 식사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주소: 경북 경주시 하동 626-2
문의: 054-776-0000
평양냉면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65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 평양냉면.
한우로 고아낸 사골 육수에 쫄깃쫄깃한 면발이 더해 시원하고 담백하다.
냉면은 함흥식과 평양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냉면에 삼삼한 한우불고기를 포함한 세트 메뉴가 주 인기 메뉴다.
KBS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주소: 경주시 노동동 81-1번지
문의: 054-77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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