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7시, 달콤한 늦잠을 뿌리치고 야구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LIG손해보험의 야구동호회, LIGers 선수들이 그 주인공.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할 만큼 전통의 강호로 손꼽히는 그들을 만나러 경기도 양주 대장금 테마파크로 향했습니다~!!
가벼운 몸풀기, 캐치볼로 시작해볼까? 한낮에는 여름처럼 햇볕이 쏟아지지만 이른 아침에는 쌀쌀하더군요. 더군다나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부는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습니다. 움츠러든 우리와 달리 LIGers(라이거스) 선수들은 연습에 여념이 없었어요. 거의 두 달 만의 경기인지라 가벼운 캐치볼에도 진지함이 묻어나더군요. 경기를 시작하기 20분 전, 각자의 포지션대로 자리를 잡고 박상규 감독(법인영업1부)님의 구령에 맞추어 날아오는 볼을 잡아냅니다. 구령에 맞추어 움직이는 속도와 모양새가, 오... 제법 노련해요~. 오늘의 상대는 LG엔시스,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라고요. “LG그룹 아래 스무 개의 야구팀이 있습니다. 이들이 두 개의 조로 나누어 경기를 하게 되는데 작년에는 우리 라이거스가 A팀에서 우승을 차지했지요.” 박상규 감독님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한데, 왜 그런가 했더니 최종 전적 8승 1패로 대단한 승률을 거두었기 때문이라고. :) 올해는 이번이 두 번째 경기로 이미 1승을 챙겨두고 있다고요. 3월부터 시작된 경기는 11월에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되는데 역시 이번에도 우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하네요. 역전에 재역전, 과연 경기의 승패는? 전통의 강호, LIGers는 공수 모두 강한 팀이라고요. 마운드가 탄탄하고 타자들의 화력도 화려하답니다. 하지만 스물다섯 명의 선수들 가운데 선수 출신은 한 명뿐이고 그 외엔 아마추어 선수들이지요. 그저 야구가 좋고 야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죠. 그 단단한 결속력이 강팀 비결인 거 같아요. LIGers의 라인업이 발표되고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LG엔시스의 공격. 우리의 선발투수는 김민수 선수, 직구가 날카로운 에이스!! 공을 받아주는 포수 정진환 선수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칭찬의 말이 이어집니다. (원래 경기중에 서로 북돋울 수 있는 말을 많이 한대요 ㅎ). 특히 야구는 흐름의 경기이기 때문에 한번 흐름을 놓치면 경기를 패하기도 한다네요. 그래서일까 덕아웃이 순식간에 시끌벅적~ 해집니다. 1회 4점을 내주며 조금 밀리던 LIGers는 3회 회심의 3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려놓는 데 성공! 그러나 상승세를 타고 1점 앞서가던 마지막 6회, 생각지도 못했던 수비 실책으로 결국 12 대 7로 아깝게 패하고 말았답니다. ㅜㅠ 달콤한 아침잠보다 재미있는 야구! 아마추어 야구 경기는 두 시간을 넘지 않아요. 보통 7회 정도에서 마무리되는데 오늘 경기는 6회 말로 끝이 났습니다. 아쉽게 석패하고 말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서 아쉬움은 찾을 수가 없더군요. (억울한 건 나뿐인가..)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야구니까요. 그래도 다음 경기는 꼭 이길 겁니다.” 장난스럽게 던지는 김민수 선수의 대답에서 승부욕이 느껴집니다. 20년이 넘는 전통과 2003, 2004, 2005년 3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탄탄한 실력,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이 있는 LIGers. 실력 있는 남자들은 물론 뜨거운 응원을 보내줄 여성분들의 지원도 기다리고 있다고요. 야구에 관심이 없는 여자라도 한번 경기를 지켜본다면 마음이 분명 달라지리라는 확신이 드네요. 솔직히 달콤한 아침잠을 포기할 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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