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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미술관 나들이 VOL.2




[SOMA미술관] 한국조각 다시보기-그 진폭과 진동



혹시 SOMA미술관에 가보보신적 있으신가요?


지하철8호선 몽촌토성역에 위치한 SOMA미술관!
이번주! 세계 제5대 조각공원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소마미술관에 가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소마미술관에서는 [한국조각 다시보기-그 진폭과 진동]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조각이라고 한다면 ‘돌 안에 가두어져 있는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미켈란젤로나 단테의 신곡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정도가 언 듯 생각납니다. 조각이라는 미술의 분류를 넘어서 생각해보더라도 ‘미술가’하면 고흐, 고갱, 마티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명화'하면 별이 빛나는 밤이나 천지창조와 같은 서양화가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미술학도로써 미술사를 공부하며 서양위주의 학습이 항상 아쉽기만 했는데요! 서양미술과 함께 숨쉬어온 한국의 미술, 그 중에도 한국조각에 대한 이번 전시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한국조각 다시보기-그 진폭과 진동]전시는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4세~12세)
게다가 소마미술관 외부는 조각 공원으로 천천히 산책하기 좋고, 내부에서는 도슨트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니 가족을 동반한 관람객에게는 더 반가운 전시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조각 다시보기-그 진폭과 진동]전시는 조각예술 본연의 가치를 탐색하고 조각적 제안이 어디까지 확대 될 수 있는지 그 실험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조각의 역사 안에서 한국 조각의 리얼리티를 이해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조각적 제안이나 실험과정은 과거 그리스나 이집트 같은 고대 미술사에서 장식적이고 종교적이고 정치적이며 기념비적인 기능을 위해 일정크기로 제작하는 전통적인 조각을 넘어서 한국의 조각가들이 전통의 조각 가운데 또 어떤 새로운 언어가 숨어 있는지를 탐색하고 자유롭게 재료와 기법의 확장을 시도하며 조각을 통해 예술가가 개인의 내면세계, 사상, 추상적 사고 등을 어떠한 방법으로 담아내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변모의 양상을 통해 한국조각의 위치를 가늠하고자 [한국조각 다시보기-그 진폭과 진동]에서는 4개의 카테고리로 한국조각을 재편성해놓았습니다.



전시는 강진모, 구본주, 김기철, 김종영, 김주영, 김 준, 김태곤, 박충흠, 손정은, 심문섭, 안수진, 엄태정, 원인종, 이기칠, 이소영, 이용덕, 정재철, 최만린, 최병상, 최의순, 최종태, 함연주 작가분을의 작품 22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작품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사실...!!
아쉬운 마음에 소마미술관 홈페이지 메인에 있는 작품이라도 소개합니다 ㅠㅠ

< 소마미술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



큐브 - 함연주作
제 1전시실에 들어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도슨트의 설명으로는 시간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시공간의 초월을 표현하였다고 하였고, 또한 작품과 작품 그림자가 공간을 가득 메우면서 또 다른 의미를 선사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놀라웠던 것은 이 작품이 ‘머리카락’을 이용한 조형물이라는 점이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졸린 눈으로 머리를 감으며 하수구로 그냥 흘려보냈을 수 많은 머리카락. 머리에 붙어있을 때의 풍성하고 결 고운 머리카락은 아름다운 여성의 상징이 되기도 하지만 아름답게 휘날리던 머리카락도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순간 깨끗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쓰레기로 취급됩니다. 그런 머리카락을 미학적 대상으로 다룬 작품을 보며 내적 시선을 주변 사물을 이용하여 형태화 시킨 작가의 표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 안수진作

제 3전시실에 들어서면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기계와 흔들의자를 볼 수 있습니다. 안수진 작가님의 ‘그때’라는 작품입니다. 기계를 통해 감성을 지닌 고유한 개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수 없다는 숙명과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노를 젓지만 어제와 같이 여전히 이곳을 맴도는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또한 기계가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기계음은 고독한 인생의 공허한 외침을 들려주는 것도 같습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니 역시나 이 작품을 만들 당시 작가가 매우 힘든 시기를 겪어 냈다고 합니다. 부산스럽게 움직이지만 어느것 하나 변하지 않는 주위를 보며 울었을 작가의 울음이 기계음을 타고 울리는 듯 했습니다.

이 외에도 구본주 작가님의 '눈칫밥 30년'이라는 작품과 김기철 작가님의 '소리보기-비'등 다양한 조각 작품을 통해 과거의 정의와 더불어 시간의 개입, 관람자의 참여로 작품과 관람자의 역동적 관계를 구축하고 시각, 청각, 신체적 경험이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으로 발전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마 미술관은 미술관 구조가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하여 전시를 보는 내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간혹 대사관을 리모델링하여 오픈한 서울 시립미술관(사당)과 같은 전시장을 가면 대.략.난.감 할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선이 이리저리 엉켜있어 본 곳을 또 보고 맴돌다보면 전시의 맥이 끊긴다는.... 또 전시관과 전시관을 이어주는 통로는 통유리로 되어있어 외부의 조형물을 감상 하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동할 수 있어 구조적 측면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전시입니다.

 

소마미술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입니다 :D



 

제가 근래에 본 전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전시가 바로 [한국조각 다시 보기展]입니다!!
이번주!! 산책하는 마음으로 SOMA미술관을 방문해 보는것은 어떨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