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힛!
요새들어 음식관련으로 포스팅하기에 재미들린 마야입니다.
이참에 맛집도 아니고 그냥 음식 관련 블로거로 나갈까 심각하게 고민중인데요.
신년을 맞이해 LIG 블로그에 그동안 못해뒀던 포스팅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저!
가장 나다운 포스팅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문득 "만화책"이 떠올랐습니다.
항상 희한하게 12월 31일과 1월 1일로 넘어가는 그 새벽, 요리만화책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습니다.
(아..그렇다고 막, 만화 덕후는 아니에요. 제가 보는 만화책은 딱 세종류에요. 추리만화, 심리만화 그리고 요리만화)
그게 오타쿠야. 이뇬아. 하면 전 할말이 없어요.
요리만화책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1) 여러 음식을 다루는 만화책, 2) 요리대결-요리사의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만화책, 3) 한가지 음식만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만화책이 있죠. 이 3가지로 나눠서 대표적인 만화책을 추천할 까 합니다.
여기에 소개된 만화책은 한번쯤 읽어보면 후회할 만화책은 없어요. 그리고 요리만화책이 은근 좋은게 보면서 요리 상식같은 것도 절로 얻어가게 된답니다.

정말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허영만 화백님의 <식객: 食客> 만한 요리/음식 만화는 최고입니다.
저는 중학생 때였나, 집에서 동아일보를 구독했는데 항상 동아일보 스포츠 섹션 맨 뒷장에 이 만화가 연재되고 있었죠. 1화부터 본 매니아 팬으로서 허영만 화백의 <식객>은 모든 요리만화를 제쳐두고 가장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만화입니다.
만화 <식객>은 단순 요리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한가지 음식을 정해 그 음식에 대한 철학과 요리법, 스토리를 다루는데요. 이 세박자가 쿵쿵 잘맞아 정보성과 재미, 감동을 모두 주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요리 만화책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편 중 하나인 '부대찌게' 편입니다.
주인공인 '성찬'은 트럭으로 야채나 갖가지 재료를 파는 트럭상입니다. 하지만 그는 과거, 대한민국 최고 한정식집 '운암정'의 촉망받는 후계자였는데요. 어떠한 요리건, 그의 손을 거치면 뚝딱. 하지만 그가 최고는 아닙니다. 세상 최고의 맛은 '어머니의 손맛'이란 철학에 맞춰 '그 요리가 유명한 지역'으로 건너 가 그곳의 식당 주인들의 스토리와 철학을 담습니다.
만화 <식객>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본 만화처럼 자극적이고 과장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소소하고 사실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인간냄새가 풀풀나는 인간미 나는 만화입니다.
일본 요리만화가 '불'이라고 하면 식객은 '물'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한가지 요리에 대한 전문성, 전체적인 스토리와 각종 요리 정보 및 상식 등 그 하나 빼놓지 않고 완벽하게 담은 그야말로, "요리만화계"의 본좌라고 할 수 있는 만화책입니다. 매일 연재되던 것이 지금은 27권까지로 완결이 된 상태입니다.
2. 맛의 달인 (글 : Kariya Tetsu 그림 Hanasaki Akira )
만화 <식객>과 비견되는 일본 만화책 <맛의 달인> 입니다.
수십년간 장수 연재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까지 약 105권이 나온 이 만화책은 거의 요리백과사전 수준입니다.
보통 만화책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보는 맛이 있는데 맛의 달인은 도저히 그렇게 볼 수 없는 분량이라 그냥 생각나다 한 권씩 랜덤으로 뽑아서 보면 좋을 만화책입니다.
식객에 비해 스토리수준은 비약하고 요리 한개, 한개를 단편적으로 다뤘습니다. 그래서 보다가 지루함이나 싫증을 금새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만, 워낙 많은 요리를 다루는 탓에 정말 이제는 웬만큼 다룰 요리는 다 다뤘다고 해도 좋을 만화입니다.
주인공은 일본 한 신문사 문화부에 근무하고 있는 기자입니다. 미식가 아버지의 미각을 그대로 타고난 그는, 기막히게 맛집은 잘 찾아내고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통에, 그와 후배 여기자가 함께하는 요리에 대한 코너가 대히트를 치게 되는데요.
그 여기자와 함께 다니며 맛집, 요리, 스토리 등을 찾아다니는 이야기 입니다.
맛의 달인: 타코야끼 편
전체적인 형식은 <식객>과 비슷합니다. 한가지 요리 테마가 나오고 그 요리에 대한 이야기, 맛집, 요리사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식이죠. 다만 그 분량이 짧아 그 한가지 요리에 대해 심도깊게 다루지 못하고 스토리 라인도 단순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식객은 보면, 요리 한개 한개마다 스토리와 그 내용이 기억이 나는 반면, 맛의 달인은 기억나는 스토리가 거의 없습니다.
3. 코알랄라 (Daum 웹툰 연재중- Yami )
현대 요리 만화계의 떠오르는 샛별!
다음 웹툰에서 현재 시즌투로 활발히 연재되고 있는 <코알랄라>입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koala)
제목만 보면 유치한 코믹툰같지만, 꽤나 내공깊은 요리웹툰이에요.
떡볶이나 붕어빵 등 생활 속 소소한 먹거리에 대한 고찰 등을 다뤄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요리에 대해 깊~숙히 파고드는 만화라기 보단, 생활 속 먹거리, 요리를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의 입맛에서 다룬다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즉, 여느 요리만화처럼 미식이나 요리사들의 혀가 아닌, 평범한 혀가 느끼는 음식의 맛이죠.
코알랄라는 만화가를 대신한 코알라 형상의 캐릭터입니다. 맛있는 음식만 보면 "코알랄라!"하고 외치는 것이 특징이죠.
매주 2회 연재되고 1회 연재될 때 한가지 요리테마가 나오면 그 요리에 대한 코알랄라의 경험기, 생각 등을 만화로 표현하고 하단부에 직접 사진으로 2차적으로 위를 자극하는...하아, 어쨋건 현재 활발히 연재되고 있는 한국형 요리 웹툰입니다.
한가지 음식만 집중적으로 다룬 만화책은 대개 대결구도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국의 고수들을 만나 그 요리 대결을 펼치는 식으로 진행되죠. 일본만화 답게 오바스러운 액션과 비현실적인 요소가 깃드는 것이 많습니다.
이러한 만화의 장점은 그 요리에 대한 상식이 엄청나게 풍부해진다는 겁니다.
1. 미스터 초밥왕 (글/그림 : DAISUKE TERASAWA)
미스터 초밥왕은 이 방면계의 만화책에서는 가히 넘사벽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요리만화계의 원톱입니다. 아무리 만화책을 안읽는 사람이라도 '미스터 초밥왕'이란 이름은 꼭 한번씩은 들어봤을 텐데요.
원래는 쇼타라는 한 소년의 성장드라마로 시작한 이 만화는 점점 '요리대결 및 승부'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쇼타와 다이넨지, 도키치 등 초밥의 달인들이 듣도 보도 못한 예술의 경지에 이른 초밥을 만들어내는데 정말 보면서 '초밥'이 이토록 먹고 싶어질 때가...
초밥먹는 심사위원들의 우스꽝스런 리액션을 보면서 대신 달래곤 하는데요.
일단, 이 만화책 보면 최소한 '초밥에 대한 상식 및 지식'에 대해선 도를 틀 수 있을 정도로 심도 깊게 다룬 만화책입니다. 거의 초밥 백과사전 수준이라고 해야할까요? 스토리라인도 꽤나 흥미롭게 구성된 미스터 초밥왕. 괜히 이 방면의 원톱이라고 불리는 게 아닙니다.
.
2. 따끈따끈 베이커리 ( 글/그림 : Hashiguchi Takashi)
아, 저를 빵순이로 이끌게 한 결정적인 만화책인 <따끈 따끈 베이커리> 입니다.
이것 역시 학창시절, 우연히 본 투니버스에서 하고 있던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알게 된 만화입니다. 후에,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찾아보게 된 것이 <따끈따끈 베이커리>입니다.
빵하면 프랑스! 부터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겠죠. 저는, 일본 여행가면 스시도 좋고 다 좋지만 우선 빵에 미친답니다.
빵의 본고장인 서양보다 더 화려하고 맛있는 빵을 만드는 곳이 일본인만큼 제빵만화까지 나왔답니다.
따끈따끈 베이커리는 처음엔 스토리도 꽤 괜찮고 현실적인 빵 이야기에, 정신없이 몰입되는 만화입니다. 주인공 아즈마 카즈마가 '빵'을 만들기위한 천재적인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일본 제일의 빵가게에서 수련을 하게되고 이후 전국의 빵고수들과 갖가지 대회에서 경쟁을 하면서 그 두각을 나타내죠.
그런데 10권이 넘어가고 그 이상이 넘어갈수록 이상하게 빵보단 정말 비현실적인 빵에 심사위원들의 엄청난 리액션(돼지모양 빵을 먹고 돼지가 되었다 느니..)에 점점 질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결말은 정말 병맛으로 치닫게 되죠.
그래도 '빵'에 대한 이야기와 유용한 정보를 많이 챙겨갈 수 있으니, 전국의 빵순이라면 꼭 한번 챙겨볼 만화입니다.
3. 화려한 식탁 (글/그림 : Kazuki Funatsu)
일본하면 또 카레입니다. 인도아니냐구요? 인도 카레는 기존 향신료를 여러모로 배합한 정통 카레라고 하면, 일본 카레는 이를 좀더 변형시킨 국물이 조금 많은 루+닭국물 베이스로 한 카레죠. 이러한 일본카레를 테마로 잡은 만화가 '화려한 식탁'입니다. 이 역시 카레로 대결구도를 펼치구요.
독특한 특징이라고 하면 주인공 요리사가 꽃미남인데다가 호색가...(일본 만화라 19금 장면이 종종 등장합니다)입니다.
어느 날, 유이는 길에서 쓰러진 한 남자를 보고 음료수를 준다는 것을 잘못 던져 도망칩니다. 그러나 유이의 냄새를 맡고 쫓아온 남자는 망하기 직전인 커리 전문점, 가네샤 주인인 소이치로를 찾아온 마키토인데요. 가게 주위가 여학교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된 마키토는 소이치로의 정통 커리에서 여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커리를 내놓는내놓게 되면서 점점 가게를 키워나간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카레 고수들과 대결을 펼치기도 하죠.
스토리도 순정만화처럼 달달한 것도 많아 막힘없이 술술 익힙니다. 카레라는 소재가 우리한테 익숙한 소재라 반갑기도 하구요^^
일본 요리 만화책 중 <식객>과 비슷한 담백한 느낌을 풍겨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본 요리/음식 만화책이기도 합니다.
과장이 섞여있지만 그리 비현실적인 요소가 아닌, 소소한 서민들의 사연과 애환을 '음식'으로 치유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심야식당은 도쿄 신주쿠에서 '심야'에만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밤늦게 열고 아침일찍 닫는 특이한 식당입니다.
까까머리에 얌생이 콧수염, 그리고 눈 옆의 수상한 흉터까지. 결코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인상의 중년 남성이 운영하는 심야식당의 메뉴는 딱 한 가지. 된장국 정식 뿐입니다. 그러나 찾아오는 손님이 따로 먹고 싶은 걸 주문하면 주인장이 가능한 한 만들어주는 게 또 이 가게의 모토입니다. 그래봤자, 재료가 한정되어 있어 붉은 비엔나소시지, 돈까스 덮밥, 감자 샐러드, 고기감자조림 같은 집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단골들에게 주인장이 만들어주는 음식들은 지난 날의 추억을 일깨워주고, 현재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앞으로의 일상에 희망을 안겨주는, 치료약의 역할을 하는데, 메뉴 하나당 하나의 에피소드를 엮어 시시콜콜하지만 공감 가는 소시민들의 일상과 사연을 읽는 재미가 무척 쏠쏠합니다.
2. 신 중화일미(글/그림 오가와 에쯔시 )
"신중화일미"란 이름보단 "요리왕 비룡"이 더 익숙한 만화일 겁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대학생들이라면 어렸을 적 TV에서 방영하던 "요리왕 비룡"을 보고 군침한번 흘려봤으리라 싶은데요. 그때의 소원은 "아 나도 저 요리 한번 먹어보고 싶다".
음식을 먹기만 햇는데도 용이 승천하고 사람들이 춤을 추고 "미미"라며 우주를 넘나드는 최고의 맛이라던, 그 만화 속 장면은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박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어쨋건 이 "요리왕 비룡"의 원작만화책인 '신중화일미'입니다.
"요리로 이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의 요리사 정신으로 전 세계를 순회하는 비룡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요리 고수를 만나 대결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린나이에 최연소 특급요리사가 되고 암흑요리계와 싸우는 등의 행보를 펼치는데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해서 그런지 영상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콩고기를 사용한 마파두부' 라던지 '뜨거운 육수가 저절로 안에서 갈라져나오는 누룽지', '면이지만 면이 아닌 부면' 등 스토리도 꽤나 흥미롭고 지루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만한 중화요리 종결 만화입니다.
3. 절대미각 식탐정 (글/그림 : DAISUKE TERASAWA)
식탐정은 요리/음식 만화에 '추리'라는 요소까지 더한 새로운 포맷의 만화입니다. 놀랍게도 '요리 대결 만화'의 지평을 열었던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가 최근에 쓰기 시작한 만화입니다. (과연 요리만화계의 독보적인 존재!)
"절대미각 식탐정" 역시, 일드로 방영되면서 국내에서 꽤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만화인데요.
식탐정이라고 불리는 '다카노 세이야'는 엄청난 대식가입니다.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대식가라 그가 식당에 떴다고 하면 그 가게의 재료가 다떨어질때까지 먹어, 식당 주인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라고 할까요?
다카노 세이야는 살인사건이나 온갖 흉악한 범죄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음식의 맛이나 재료를 통해 찾아냅니다. 그리고 범인의 알리바이를 깨고 진실을 밝히는데요. 문제는 너무 억지로 요리/음식과 연관시키려고 하다보니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은 없잖아 있습니다.
아직 10권 정도 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개인적으로는 억지스럽고 일본 특유의 과장스런 표현에 질려서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웬만한 요리만화 매니아나 일드 매니아들은 좋아한다고 하니 추천은 하는 바입니다.
사실은 이 외에도 추천하고 싶은 요리/음식 만화는 참 많아요. 하지만 너무 매니아틱하게 가면 좋지 않을것 같단 판단하에,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정도로 추천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주의해야할 것은 출출해질 것 같은 야밤에 읽으면 진짜 배에서 요동치는 거 여러번 참고 견뎌야 합니다. 고문수준이에요.
그리고 요리/음식 만화 많이 읽는 것과 요리솜씨는 절대 연관성이 없답니다. 혹시, 만화 좀 읽고 요리 배워볼려는 사람은 금물. 저도 할 수 있는 건 인스턴트 요리 데우는 거 밖에 없어요 ㅠㅠ.
만화라는 매체는 소설이나 글보다 쉽게 어떠한 소재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요리/음식 만화도 그렇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나 음식에 대해 상식이 너무 없는 것 같애" 혹은 "오랜만에 뭔가 맛있는게 많이 나오는 뭔갈 보고 싶다" 하시는 모든 분들께 요리/음식 만화를 추천합니다.
'라이프 > 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역맛집] 터키레스토랑 Pasha (2) | 2012.01.12 |
---|---|
속초 먹거리 여행 코스, 맛집블로거가 추천하는 속초의 유명 맛집 (4) | 2012.01.10 |
[웹툰/카툰] 장오빠 _ 괜찮아, 취미니까 (2) | 2012.01.06 |
[내일로 여행] 먹기 위해서 내일로 떠난다? 전국 8도 대표 음식 알아보기! (2) | 2012.01.04 |
수려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천 가지의 매력, 설악산 울산바위 (0) | 2012.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