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 3인 3색 토크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해주신 주인공은
한국의 쿠엔틴 타란티노 - 류승완 감독님입니다.
2011년 11월 11일 금요일... 그리고 천년에 한 번 온다는 바로 그 날,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
그 날, 우리는 연인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를 딱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바로 그 날, 우리는 한국의 쿠엔틴 타란티노 - 류승완 감독님을 만나고 있었으니깐요. :)
그나저나 위에 사진,
제가 찍었지만 너무 잘 나온 거 같아서 방법이 있다면 류승완 감독님께 직접 보내드리고 싶을 심정... ㅎㅎ
(역광은 의도된 연출, 핀 나간 건 사실.... 실수...;;)
아아, 각설하고.
저녁 8시, 서울 강남역 LIG손해보험 본사에 위치한 LIG아트홀에서 류승완 감독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평소 생각했던 딱 그 이미지였습니다.
헝클어진 머리, 60년대 풍의 터틀넥과 헤링본 더블 자켓, 그리고 약간 붙는 느낌의 진과 부츠
그리고 충혈돼 있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
이 날 톡콘의 주제는 '도전'이었습니다.
류승완 감독님 보다 이 주제에 더 적합한 인물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사회는 이미 2차 톡콘에서 진행을 맡아 베테랑 다운 면모를 과시해 주신 전 SBS 아나운서 윤영미 님이었습니다.
8시 정각, 윤영미 아나운서님과 류승완 감독님이 무대에 등장하고
이제 본적인 토크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오프닝에서는 류승완 감독님에 대해 많이들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단연....
"동급 최강이기 때문이다"
무엇에 대한 대답이었을까요??
바로 동생이자 배우인 류승범 씨를 자주 영화에 출연시키는 이유에 대한 짧고도 강한 대답이었습니다.
윤영미 아나운서 님이 저 질문 안하시면 아마 제가라도 손 들고 물어봤을 거에요.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가장 궁금하잖아요,
둘은 정말 흔치 않은 경우죠.
한국 영화계에서 형은 1류 영화감독으로, 그 친동생은 1류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니
이 둘을 어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있겠어요.
류승완 감독님도 말씀하시길 "백만 번쯤 받은 질문이다"라고... ^^;;
얼마전 언론을 통해 공개된 류승완 감독님의 제작 예정 신작 '베를린'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뉴스에서는 100억원대 대형 프로젝트라고 보도하기는 했지만, 사실과는 좀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요 :)
영화에는 알려진 것처럼, 배우 한석규 씨와 류승범 씨가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라고 하고, 현재는 제작회의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요즘 어찌나 제작회의에 골몰하고 있는지, 원형 탈모 증세가 생겨 고민이시라는 류승완 감독님.
개봉은 내년 이 맘 때나 내 후년 초쯤이 돼야 될 거 같고, 조만간 베를린 현지로 출장을 가신다고 하네요.
이제 도전을 주제로 류승완 감독님께서 짧은 강연에 나서는 차례
정말 인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단편적으로나마 그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1등이 되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지 말자.
우리가 통상적으로 하는 이야기와 반대되는 것이라 처음 듣고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는데요,
류승완 감독님도 처음 영화계에 입문하고 줄곧 흥행작만 냈던 것은 아니라고요.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생각했던 것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했을 때 느꼈던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고요. 더구나 본인은 정체돼 있는 상태에서 다른 감독들이 훌륭한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볼 때는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고요.
그러던 중 스스로 마음을 편히 먹을 수 있게 된 다른 생각 하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을 하지는 말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해 나가자. 그러다 보면 그 자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 할지라도 언제가 나의 영역 - 나의 스타일 - 나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하.
멋지게 지는 법을 배우자.
세상은 이기는 방법만을 가르칠 뿐, 지는 방법에 대해서는 좀 처럼 가르치지 않죠. 하지만 질 때 지더라도 멋지게 지는 법을 배우고 아는 것이 도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는 류승완 감독님의 말씀.
지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게 지는 것,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한, 그리고 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라고 강조하시더군요.
정말 마음 속에 와 닿는 말씀이셨지만, 그게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비슷한 맥락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돈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다고. 돈은 쓰려고 버는 것인데, 잘 쓰는 방법은 가르치지 않고 잘 버는 방법만 가르치는 건 앞뒤가 바뀐 현상이란 것이죠.
이 또한 맞는 말씀. :)
입담이 어찌나 좋으시던지 듣는 내내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는데요,
주옥 같은 이야기들과 함께 툭툭 던지듯 내뱉는 농담과 위트가 콘서트 분위기를 훨씬 편안하고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강의 류승완 감독님이 직접 준비해오신 시 한편을 낭독해 주시는 것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이 생전에 아이들을 위해 읇어주었던 시라고 하는데요.
잔잔한 음악과 함께 들려오는 인간애 넘치는 시 구절들이 알알이 가슴에 와 박히더군요. :)
함께 감상해 볼까요~
For attractive lips, speak words of kindness.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라.
For lovely eyes, seek out the good in people.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다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For a slim figure, 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다면 당신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For beautiful hair, let a child run his fingers.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다면 하루의 한번이라도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Through it once a day. For poise, walk with the knowledge you'll never walk alone....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다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People, even more than things, have to be restored,
renewed,
revived,
reclaimed
and redeemed and redeemed...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져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 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 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Never throw out anybody.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Remember, if you ever need a helping hand, you'll find one at the end of your arm.
기억하라 만약 당신이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As you grow older, you will discover that you have two hands.
당신이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One for helping yourself, the other for helping others.
한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웃고, 즐기고, 감동하는 사이에 어느덧 예정된 시간이 다 지나가고.
이 날 공연의 피날레는 류승완 감독님이 모 기업의 후원을 받아 2009년에 단편으로 제작된 <타임리스>라는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부만 공개됐을 뿐 풀버전은 좀 처럼 구해 보기 힘든 작품이라고 해요.
류승범 씨 다음으로 류승완 하면 떠오르는 인물, 정두홍 무술감독님이 직접 출연하신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 영화를 여기서 같이 보여드리면 참 좋을텐데... 그럴 수 없어 무척 아쉽네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 - 리얼(real)함, 땀
말미에는 간단한 퀴즈를 통해 바로 이 영화 <타임리스> 타이틀 CD를 방청객 두 분께 선물로 주시기도 했습니다.
비매품이라는데, 게다가 즉석에서 친필 사인까지...
정말 부러워서 원... ㅠㅜ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만난 류승완 감독님. 첫년에 한번 돌아온다는 빼빼로데이를 연인과 함께 보내지 못한 것이 정말 눈꼽만큼도 아쉽지 않을 만큼 소중하고 값진 만남이었습니다.
제작을 앞두고 있다는 영화 '베를린'을 비롯해
앞으로 류승완 감독님만의 스타일이 담긴 멋진 작품들을 목이 빠지게 기다려 봅니다. :)
LIG손해보험 '3인 3색 토크 콘서트’는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부단한 노력과 도전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이른 명사 3인을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마련된 무료 초청 행사였는데요,
지난 10월 14일 한글과 컴퓨터 창업자인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의 공연을 시작으로 21일에는 탤런트 김갑수 씨,
그리고 11월 11일 류승완 감독님의 톡콘이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행사장을 직접 찾아주시고, 온라인을 통해 생방으로 함께 시청해주신 참여자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LIG손해보험 '3인 3색 토크콘서트'는 내년도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
P.S. 다음TV팟과 유튜브에 강의 주요 영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공연장을 못찾은 것이 못내 아쉬운 분들은 아래 링크로 GO GO!!
==>> 3색 톡콘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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