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도심 한가운데,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도시가 있습니다. 고단했던 역사가 켜켜이 쌓인 근대 건축물, 푸근한 정과 먹거리가 넘쳐나는 재래시장, 도시의 혈관처럼 살아 숨 쉬는 옛 골목길. 역사의 뒤안길을 지닌 도시, 대구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세요. 2015년의 오늘이, 1900년의 그날인 것처럼 말이죠. :)
골목길 접어들고 시간여행
고층 빌딩 뒤로, 무심히 길을 꺾으면 ‘툭’ 하고 시간이 멈춥니다. 굽이 난 골목길에는 대구의 역사가 오롯이 녹아든 근대 건축물이 심심치 않게 펼쳐집니다. 시선을 올리면 요새처럼 우뚝 솟은 종교 건물의 첨탑이 눈에 띕니다. 근대 건축의 상징이자 개화기 역사의 산 증인입니다.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대구의 근대골목 투어는 ‘3.1운동길’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개화기 당시 선교사들이 세운 의료기관부터 종교 건물까지 흔적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청라언덕 위 웅장한 고딕 양식의 모습으로 100년의 세월을 버틴 대구제일교회가 한가로이 관광객들을 기다립니다.
길목을 따라 언덕을 찬찬히 내려가면 의료박물관과 선교사 챔니스 주택, 시인의 고독한 삶이 느껴지는 이상화 고택 등이 차례로 나옵니다. 붉은 벽돌집 앞, 과거로 날아간 시간 여행자처럼 발걸음이 오래 머뭅니다. 해방 직전까지 대구 북성로에는 일본인 거주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100여 년의 세월을 버틴 카페 삼덕상회는 일제강점기 시절 당대 유행했던 건축 양식에 따라 땅콩 형태로 만든 대표적인 적산가옥입니다. 현재 커피숍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당대 건축 양식을 대부분 살려내 보존했습니다. 이 정도면 도시 전체가 근대 건축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월의 무게에 힘없이 주저앉은 낡은 건물들이, 그 시절 이야기를 말없이 들려줍니다.
대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지
시장의 오후는 적막합니다. 굳게 닫힌 상점들의 철문에는 한결같이 가수 김광석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로, ‘김광석 거리’입니다. 고인이 된 불후의 가수 김광석이 나고 자란 곳이 방천시장이 위치한 대봉동이라고 합니다. 그가 작사한 노랫말부터 이름을 내건 간판까지, 떠난 그를 기억하려는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김광석 거리 전체에 그의 음악들이 울려 퍼집니다. 골목 가득 울려 퍼지는 구슬픈 통기타와 하모니카 소리, 노랫말에서 생전 가수의 삶과 애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봅니다.
대구가 아름다운 도시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전망대에 오르세요. 대구의 상징, 과거 우방타워로 불린 ‘두류타워(83타워)’가 있습니다. 해발 260m 높이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 전체가 발아래 펼쳐지는 장쾌함에 할 말을 잃는답니다. 서울의 남산타워와 닮은 이곳은 대구의 대표적인 전망명소입니다. 화려한 야경 또한 유명한데, 타워 안의 스카이라운지는 밤이면 야경을 감상하려는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앞산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전망대까지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두류타워가 위치한 ‘이월드 테마파크’는 각종 TV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유명합니다. 이 역시 밤이면 불빛을 따라 거닐 수 있는 둘레길과 동물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온 가족의 놀이장소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구의 매운 맛을 보려거든
종일 좁은 골목과 타워를 오가다 허기가 지면 대구의 진미를 맛볼 차례. 대구에는 유난히 떡볶이 전문점이 많습니다. 일명 마약 떡볶이로 불리는 신천할매떡볶이를 시작으로 이름도 비슷한 떡볶이 집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특히 신천떡볶이는 카레가루와 후추의 조화로 독특한 맛을 자아내는,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통합니다. 소스가 국물처럼 자작한데, 사이드 메뉴인 튀김만두와 어묵을 곁들여 찍어 먹습니다. 대구의 매운맛이 입안을 얼얼하게 데웁니다. 신천시장을 비롯해 동성로 떡볶이 골목, 경신고 인근에 몇몇이 모인 대구의 떡볶이 거리가 여러 곳 있습니다.
수성구의 들안길 골목은 대구의 먹거리 타운으로 유명합니다. 즐비한 음식점의 풍경은 흡사 먹자골목을 방불케 합니다. 서울의 강남이라 부르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한우 생고기 ‘뭉티기’!
“신선한 생간과 뭉티기 한 점을 목구멍으로 떠넘기면 그 맛이 오래도록 생각나 또 오고야 말지!”
식당 주인이 너스레를 떱니다. 추억과 향수의 도시 대구에서 만난 풍경은 시간이 지나도 가슴 한구석에 아련히 자리 잡을 것입니다. 세월의 풍상이 녹이 슨 좁은 골목길부터 들안길 맛집의 사람 사는 소음까지. 생각날 적마다 끄집어내고 싶네요. 두둑이 배를 채우고 대구의 골목을 걸어보세요. 그리고 대구를 다시 만나보세요. :)
대구의 숨은 볼거리, 먹거리 (대구 맛집)
01 신천할매떡볶이 |
02 극동구이 |
03 아리조나 M.C | ||
신천할매떡볶이와 궁전떡볶이에 뒤이어 대구의 3대 떡볶이 가게로 불리는 신천황제떡볶이! 카레가루와 후추를 넣어 걸쭉하고 매콤한 소스가 중독성이! 일명 ‘황떡’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튀김말이와 납작만두도 유명합니다. 사이드 메뉴인 튀김과 만두를 자작한 국물에 곁들어 찍어 먹어야 맛있습니다. 전국으로 택배가 가능하고 합니다. 문의: 053-422-2993 |
수성구 들안길 도로가에 있는 소고기 구이 전문점. 뭉티기라 불리는 한우 생고기가 이 집의 인기메뉴입니다. 힘줄과 지방을 제거한 한우 생고기를 고춧가루 기름장에 찍어 먹습니다. 찰지고 담백한 맛으로 뭉티기 한 점 먹으러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식당입니다. 밑반찬도 다양한 편으로 함께 내는 생간 등 고기의 신선도는 최상을 자랑합니다. 뭉티기 한 접시의 가격은 4만 5천 원. 문의: 053-761-4500 |
대구 수성못 근처에 있는 양구이 전문점. 막창을 전문으로 대구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맛집입니다. 다른 집과는 다르게 삶은 막창을 숯불에 굽기 때문에 기름기가 빠져 고소하고 담백합니다. 영화 <키다리 아저씨>에서 하지원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 되었습니다. 주로 2~30대가 많이 찾는 편으로 가격대비 양질의 구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문의: 053-782-9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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