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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추석특선영화/추천영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2011 추석특선영화 리뷰


우와와~ 여러분 메리추석입니다. 추석들 잘들 보내고 계신지요.
 LIG 6IX SENSE인 마야입니다.
기나긴 하루에 지쳐 내일에야 귀향 버스를 타게 되는 저는, 지금 학교가 무지 고요해
이질감마저 느낄 정도입니다.



이번 연휴는 주말까지 포함돼 금요일밤부터 화요일까지 푸욱 쉴 수 있는데요.
기나긴 추석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추석특선영화'입니다. 라인업을 살펴보니 희한하게
제가 거의 다 본 영화들로 이뤄져있습니다.

이번 추석엔 볼 영화가 어떤 게 있는지 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퐐로우 미!

내맘대로 매기는 추석특선영화 별점, 이것만은 꼭보세요~

1. 왜 살리에르는 모차르트를 죽였나. 오래된 명작 '아마데우스' (★★★★☆)

KBS1, 9월 10일 오전 0시 15분

아마데우스
감독 밀로스 포먼 (1984 / 미국)
출연 톰 헐스,F. 머레이 아브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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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모차르트의 그 흉내낼 수 없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는 웃음소릴 잊지 못할 것입니다.

천재성을 겸비한 음악가 모차르트, 그리고 그의 천재성을 질투하다 못해 저주하게 되는 노력하는 음악가 살리에르의 이야기를 다룬 아마데우스입니다.

기존의 모차르트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재조명한 영화이기도 하죠.
중간중간 삽입되는 모차르트의 음악 넘버들까지. 재미와 작품성, 흥미성 모두 제대로 잘 잡은 영화입니다.


2. 이 마을 사람들은 뭔가 숨기고 있어... '이끼' (★★★)



KBS2, 9월 11일 오후 10시 35분

이끼
감독 강우석 (2010 / 한국)
출연 정재영,박해일,유준상,유선,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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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에서 인기리로 연재됐던 윤태호 작가님의 '이끼'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만화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분위기, 느낌이 과연 영상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 했는데 영화는 영화나름대로 살짝 만화와 분위기를 달리 가더군요.

박해일과 정재영, 유준상, 유선, 허준호 등 국내 내노라하는 명품 배우들로 이뤄진 명품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명품조연 유해진씨의 섬뜩한 연기도 매력이 있구요.

이야기도 다소 개연성이 뚝뚝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중간중간 정재영 특유의 코믹적인 연기가 있으니 꽤 볼만한 영화입니다.


3. 차가운 정치적 배경 속의 발레라는 예술을 보여주는 '백야' (★★★★)


KBS1, 9월 11일 오전 0시 25분

백야
감독 테일러 핵포드 (1985 / 미국)
출연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그레고리 하인즈,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헬렌 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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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특선영화 KBS1은 컨셉을 고전영화&예술영화로 잡은 듯 합니다. 처음에 이 영화가 라인업으로 있길래 순간 '백야행'을 잘못 오타를 낸 게 아닐까 했습니다. 꽤나 오래전에 본 고전 영화였고 이 영화 역시 명작으로 꼽을 수 있으니깐 말입니다.

백야는 사실 반공주의 영화입니다. 과거 차가운 미소 냉전주의 속에서 만들어진 미국영화였기 때문에 지금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조금은 불편할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 영화를 다 보면 "그래서 미국 만세라는 거야?"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그 관점을 예술적인 관점으로 돌려보면 명품예술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흔히 스토리보단 음악이 더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습니다. '백야' 역시 그 같은 영화로 꼽을 수 있는데요. 미셸 콜롬비에 Daivid Foster가 전체 스코어를 담당한 이 영화의 음악은 영상미를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두 춤꾼이 주인공이다보니 음악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이죠:D


4. 강아지와 명품조연들의 코믹한 드라마 '마음이 2' (★★)



KBS2, 9월 12일 오전 11시 10분

마음이2
감독 이정철 (2010 / 한국)
출연 달이,성동일,김정태,송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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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1박2일'에서 명품조연특집을 제대로 빛내주었던 배우 김정태와 성동일의 명품연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코믹 드라마 영화 '마음이 2'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마음이(달이)라는 개입니다. 옆의 영화 스틸컷에서 뭔가 익숙한 영화가 연상되지 않나요? 바로 '나홀로 집에'인데요. 비슷한 포맷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이의 새끼강아지가 어리버리한 도둑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이에 달이와 송중기는 고군분투하게 되는 영화인데요.

'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만큼의 연기까지 보여줄 수 있구나 란 생각을 들게끔 만든 영화입니다.
진정한 명품주연인거죠.


5. 우리의 귀와 눈을 적시는 음악 영화 '하모니' (★★★★)


KBS1, 9월 12일 오전 11시 10분

하모니
감독 강대규 (2009 / 한국)
출연 김윤진,나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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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인업으로 확실한 것이 KBS1은 추석특선영화 테마를 '음악영화'로 잡았다는 것입니다.

미드 '로스트'에 출연했던 명품 배우 김윤진씨가 열연한 하모니입니다. 지금 보니 흡사 '남자의 자격 - 청춘합창단'이 떠오르네요.

웰메이드 뮤직드라마같은 영화입니다. 죄를 지은 자들의 입에서 울려펴지는 아름다운 멜로디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과 먹먹함을 안겨줍니다.
죄수들 역시 모성애가 있는 따뜻한 사람이란 것을 보여준, 그 하모니만큼 아름답고 따뜻한 영화에요.


6. 동남아 풰이스에 정말 외쿡인인척 하는 백수남의 취업성공기 '방가?방가!' (★★☆)


 KBS2, 9월 12일 오후 8시 50분

방가?방가!
감독 육상효 (2010 / 한국)
출연 김인권,김정태,신현빈,칸 모하마드 아사두즈만,나자루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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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블랙코미디 '방가?방가!'입니다. 여기서 블랙코미디라는 것은 불길하고 우울한 유머. 명랑한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에 대해, 사람을 웃기면서도 인간존재의 불안·불확실성을 날카로이 느끼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매우 빵빵 터지는 영화는 아닙니다. 피식하는 실소와 불편한 웃음을 자아내는 거죠. 

단순한 청년백수의 이야기라기 보단, 동남아틱한 외모로 무시당하던 백수가 오히려 그 외모를 이용해 '부탄'에서 온 외국인 행세를 해 취업을 한다는 내용인데요. 스토리나 내용 구성은 다소 엉성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론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7. 수많은 커플들을 도자기를 빚게 한 '사랑과 영혼' (★★★★☆)



KBS1, 9월 12일 0시 15분

사랑과 영혼
감독 제리 주커 (1990 / 미국)
출연 패트릭 스웨이지,데미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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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특선 영화는 귀를 제대로 훈훈하게 해주는 영화가 많습니다. 사랑과 영혼은 그 사운드트랙과 도자기 빚는 명장면으로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다 아는 영화입니다.

'Oh, My Darling...'으로 사운드트랙이 울려퍼지며 도자기를 빚으며 야릇야릇한 감정을 표현하며 키스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사랑과 영혼은 죽어서도 영혼으로 남아 연인을 지켜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판타지멜로의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이기도 하는데요.

죽음이란 경계에서도 계속되는 사랑, 그리고 그 애절함.
'Unchanined Melody'와 함께 그 이야기로 빠져들어 보세요.

8. 촌스럽지만, 결코 촌스럽지 않은 영화 '님은 먼곳에' (★★★★)



MBC, 9월 12일 0시 40분

님은 먼곳에
감독 이준익 (2008 / 한국)
출연 수애,정진영,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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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준익감독 님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왕의 남자 이후에 라디오 스타나 즐거운 인생 등 현실 속에 있을 법하면서도 영화틱한 캐릭터 설정의 독특한 '인간적인' 영화가 많기 때문인데요. 

수애가 열연한 '님은 먼곳에'도 다소 배경이나 스토리 자체가 촌스러울진 몰라도 그 감동만큼은 절대 촌스럽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베트남전으로 파병된 남편을 찾아 떠나는 수애는 얼떨결에 위문공연 밴드의 싱어가 되는데요. 남편을 찾는다는 큰 틀안에 결국 궁극적으론 수애 그 자신의 자아를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수애가 공연을 하다가 망사스타킹을 벗으면서 진심으로 즐거워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껍데기를 벗고 자아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꽤나 인상깊었던 영화입니다.  


9. 이렇게 잘생긴 히어로가…'전우치' (★★★☆)



                                                      SBS, 9월 12일 오전 0시 45분


전우치
감독 최동훈 (2009 / 한국)
출연 강동원,김윤석,임수정,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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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강동원이 주연입니다. 그리고 '전우치'입니다. 제가 '고전'매니아란 거 혹시 언급했던 적이 있던가요? 
고전철학부터 고전문학까지, '고전'이란 타이틀을 좋아하는 저로썬 '전우치'란 영화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기존 헐리우드형 히어로영화를 흉내내는 것이 아닌 동양적인 한국형 히어로를 제대로 만들어낸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도술'을 기반으로 동양 고유의 철학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기존 서양의 과학적 무기, 마법 등과는 도술만의 차별화된 매력의 독특한 세계가 펼쳐지는데요.

고전소설 '전우치'와는 완전 별개의 내용이지만 그 소설의 재미만큼 영화 역시 상당한 흥미를 가져다줍니다. 혹시 책 안읽어보신분들은 전우치전도 꼭 읽어보시길.
책읽고 영화를 보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겁니다. '전우치'란 캐릭터도 상당히 흥미가 가구요.

10. 간만의 남북 첩보영화, 송강호와 강동원이 만났다. '의형제' (★★★)


                                              KBS2 , 9월 13일 오전 11시 20분

의형제
감독 장훈 (2010 / 한국)
출연 송강호,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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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와 강동원이 만났지만 그리 강렬한 인상은 남겨주지 못한 영화입니다. 분명 꽤 흥미있는 소재입니다. 파면당한 남한 국정원인 '송강호'와 버림받은 북한 공작원인 '강동원'이란 두 캐릭터도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송강호의 특유의 위트있는 연기와 잘 어우러지는 유쾌합니다. 그렇다고 남북첩보영화를 지나치게 가볍게 만들지 않기 위한 강동원의 무겁고 어두운 연기는 영화의 균형을 잘 잡아줍니다. 

대단한 작품이다라곤 할 순 없지만 눈이 훈훈해지고 남자들의 우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11. 팜므파탈을 대하는 조선명탐정의 자세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KBS2, 9월 13일 오후 8시 50분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감독 김석윤 (2011 / 한국)
출연 김명민,오달수,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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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추리물입니다. 김본좌라고 불리는 김명민의 코미디 연기를 간만에 볼 수 있는 영화인데요.

코미디와 추리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두 요소를 억지로 결합시키려 하다보니 '추리물'이란 성격이 다소 격감된 면이 없잔아 있습니다. 애초에 코미디에 '논리'가 들어가면 웃을 수 있는 타이밍에 제때 못웃는 상황이 생기게 되기 마련이죠.

조선명탐정이 그런 영화입니다. 어? 웃기긴 한데 응? 하는 추리물이죠.
팜므파탈로 나오는 한지민과 조선명탐정의 김명민의 대결은 셜록홈즈와 아일린의 대결에는 못따라오지만 나름 비쥬얼측면에선 볼만합니다.

12. 루게릭 환자의 사랑이야기, '내사랑 내곁에' (★★☆)


                                                            SBS, 9월 13일 오전 0시 50분
 

내 사랑 내 곁에
감독 박진표 (2009 / 한국)
출연 김명민,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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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민씨가 이 영화를 위해 20kg이나 감량했다는 것으로 사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영화입니다. 더불어 브아걸의 '가인'이 영화 속에 쌩얼로 환자연기를 펼쳐 화제가 됐었는데요. 그 화제성과 유명세에 부응했다고는 보기 힘든 작품입니다.

김명민은 실제 루게릭병 환자라고 해도 될정도로 환자 연기에 완벽히 몰입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루게릭환자가 이혼녀를 만나 서로 사랑을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절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던 그가 '사랑'을 하게 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감동적인 소재에 '흥행성'이란 요소를 억지로 갖다붙이려고 하다보니 '억지신파영화'라는 평까지 나오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명실상부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싶다면 추천합니다.


영화와 함께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공중파에서 하는 추석특선영화 위주로 알아봤습니다.
이번 추석특선영화는 매번 뻔히 보던 영화가 아니라 더욱 기대가 되네요. 특히 음악, 예술 고전영화에 치중한 KBS1의 선택은 기대가 많이 됩니다.
특이하게도 이번에 공중파에서 하는 영화를 다 본 작품들이라 쉽게 리뷰가 가능했습니다. 별점은 제 주관적 소견이므로 참고만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영화 전문가도 아니고 지극히 대중적인 시선으로 보는 거니깐 아마도 여러분들과 많이 닮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만 저도 추석을 즐기러 물러나겠습니다. 기나긴 연휴, 풍성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