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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연수기 #3] 악(愕)소리 나게 힘들고 악(樂)소리 나게 흥겨웠던 지리산 등반기!



LIG손해보험 2011 상반기 신입사원 연수기



2011년 6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LIG손해보험 2011 상반기 신입사원 51명이 평생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뜻 깊은

'LIG손해보험 신입사원 연수' 교육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파릇파릇, 재기발랄, 위풍당당, 호호실실(?)로 요약되는

'LIG손해보험 2011 상반기 신입사원 연수기'를 이후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







[제3탄] 악(愕) 소리 나게 힘들고 악(樂) 소리 나게 흥겨웠던 지리산 등반기



Prologue


폭풍이 불어닥치기 전 잠깐의 평화로움.

누군가 그랬다.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은

한 글자로 .

두 글자로 등산.

세 글자로 산타기라고.


이런 유머에 맘 편하게 웃었던 순간은 등반 전 이 때 뿐이라는 걸 우린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내일 산행 때 들고 갈 짐을 배분할 때에도 "내가 더 많이 들겠다!"라며 불꽃 동기 사랑 정신을 보여주는 건

이 때가 끝이었음을 아무도 몰랐다.





# Scene 1-1




지리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내리는 비.


내 몸은 젖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양식이 담긴 가방은 뽀송뽀송해야 하기에 살포시 우의를 씌워준다


우리를 이끌어주는 등반대장님의 '여기는 초보코스!'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믿었거늘.


벌써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과연 내가 목이 마른 건지, 배가 고픈 건지, 추운 건지 모르겠다'며 정신이 혼미해져가는 순간!


목 좀 축이라며 물을 내어주고, 점심 먹자며 밥 먹여주고, 춥다며 옷을 꺼내준

동기들의 눈물겨운 배려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산을 오른다.








# Scene 1-2


앙상한 폴대에 기대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겨우 겨우 세석대피소에 오른 10기.

고생 끝에 마시는 뜨거운 봉지 커피 한 잔이 이 세상 최고의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보다도 143배 맛있다.




잠깐의 휴식으로 에너자이저가 된 우리들.

이 때 아니면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웃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신나게 사진을 찍어본다.





# Scene 1-3


분명 깔딱고개는 지났다고 했는데,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깔딱거리는 몇 몇 체력부족 10기들

그 사이사이로 날다람쥐 같이 뛰어다니는 준 등산가 10기들.


하지만 우리는 하나.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며 모두 같이 정상을 향해간다.







# Scene 1-4


영원히 밟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장터목대피소'.

저 멀리 대피소가 보이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세석대피소 이후로 잃어버렸던 웃음을 다시 찾은 동기들과 함께 이 순간을 사진 속에 남겨둔다.




각자 무겁게 지고 온 음식들을 풀어헤치는 순간, 다른 등산객의 부러운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각자 요리 솜씨를 맘껏 뽐내며 차린 저녁.

시골 할머니의 '차린 것이 없다'는 손님상 마냥 풍성한 만찬에,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10기 동기 덕분에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한 밤이다.







# Scene 2-1


눈이 절로 떠진다.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싶다가도 여기까지 같이 올라온 동기들의 얼굴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그렇다. 지리산에 왔는데 천왕봉을 안 밟을 수는 없다.




단단히 무장하고 엄청난 폭우 속을 헤쳐간다.

그렇게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과 온 몸을 휘감는 추위를 견디며 천왕봉 정상에 오른 순간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내 눈을 밝히고 내 몸을 뜨겁게 만든다.





# Scene 2-2


가방에 지고 온 음식들을 다 배에 밀어넣은 우리들.

한결 가벼워진 배낭과 마음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절벽같이 가파른 하산길을 힘이 풀린 다리로 내려오자 마구 휘청대는 동기들.


하지만 힘들다는 내색 없이 묵묵히 그리고 천천히 한 걸음씩 디뎌 나간다.

그리고 그 동기들을 위해 가방을 들고 업어주고 밀어주고 걱정해주는 동기들이 있다.








Epilogue


한 명도 빠짐 없이 완주한 LIG손해보험 신입사원 10기.

1박 2일 간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극복과 환희의 순간들.

동기 51명의 가슴 속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추억으로 남아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