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는 예쁜 계절 이름이 무색하다.
대한민국에 우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께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비를 즐겨요.
아름다운 장마에요.
특히 아무 할 일도 없어 방구석 그늘진 곳을 옮겨다닌 반도에 흔한 대학생은
이 축축한 습기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나갈 사람들은 어떻게든 놀고 있겠지만 황금같은 연휴에 이백미리 삼백미리 시원하게 훅훅 내리면 발도 축축하고 어깨도 축축하고
찝찝하면 불쾌지수 팍팍 행복은 멀리멀리 가겠죠?
부러우면 지는 건데 양푼끼고 밥 먹다보니 무한도전이 끝났어요. 아 이제 뭐하지.....................
해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다니며 파전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으캬캬캬캬캬캬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도시괴담 이거 제 적성에 딱 맞아요.
방구석 그늘과 축축한 습기 그 일상 속의 공포와 모함.
도시괴담이란
배경이 현대이며 주로 도시지역이 무대로 한 괴담의 발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꼭 무서운 내용 뿐만 아니라 신기하고 놀라운 것, 일상 속에서 비 일상적인 이야기도 해당됩니다.
'도시전설'이라는 명칭은 1969년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드거 모린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고,
1980년대에 들어 미국 민속학자인 잔 해럴드 브룬밴드에 의해 널리 유포되었습니다.
브룬밴드는 도시전설의 전제조건으로 다음의 3가지를 언급했습니다.
- 강력한 호소력을 갖춘 일상적인 이야기일 것.
- 실제적인 신념에 근거할 것.
- 의미있는 메시지나 도덕 규범을 나타낼 것.
"친구의 친구가 겪었다"는 식으로 퍼지는 이야기이지만
최소한의 근거 및 일상과의 밀접성은 담보되어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도시 괴담이라 일컫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보행자 전용도로의 손을 잡은 아버지와 아들의 실루엣처럼 보이는 그림은
디자인을 맡은 사람이 유괴범과 납치된 아이를 찍은 사진을 참조한 것(일본)라는 이야기가 바로 도시괴담이다.
확인된 바 사실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그럴듯하다.
그래서 더 소름이 돋는다.
도시괴담은 뜬소문이 대부분이지만,
미국의 도시괴담 중 하나인 하수구에 흘러들어간 애완용 악어가 몸집이 거대해진 채 서식중더라 하는 이야기는
비록 크기는 작았으나 실존했다는 이야기로 밝혀졌다.
아기의 시체 뱃속에 마약을 유기한다는 범죄도시괴담도
똑같지는 않지만 위장속에 마약을 넣어 운반하다 터져 적발된 한국인 밀매조직 사건(2009년 9월)도 있었다.
이웃집 토토로는 60년대에 실제로 일어난 '시야마 사건'이라고 불리는 소녀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아닐까
라고 추측하는 도시괴담이 있습니다.
1963년 5월 1일, 사이타마현 사야마시에 사는 여고생이 유괴되어 강간 살해 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용의자가 체포되었지만,
이 사건에는 부락 차별 문제, 경찰의 초동 수사의 미스,
피해자를 둘러싼 사람들의 수수께끼의 자살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어
현재에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사건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는 여러모로 시야마 사건을 암시하고 있는데요.
이웃집 토토로의 무대는 사이타마현 쇼자와이지만, 사건이 있던 사야마시와 인접하고 있습니다.
극의 배경도 사건 당시의 사야마시 그 자체로, 사야마 구릉에는 모친이 입원하고 나나쿠니산 병원의 모델이 된 병원도 있다고 합니다.
사츠키(=5월)와 메이는 어느쪽이나 5월을 나타내는 이름이며,
이야기도 사건이 일어났을 때와 같은 5월을 그리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사건의 범인과 만난 사람은 피해자의 언니라고 합니다.
사야마 사건 후에 언니가 행방 불명이 된 여동생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고
이는 극중에서 사츠키가 메이를 찾아 마을 밖까지 도는 씬을 어쩔 수 없이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여동생의 사체가 심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 되었을 때,
그 모습을 본 언니는 쇼크로 착란 상태에 빠져 '고양이의 도깨비를 보았다' '큰 너구리를 만났다'등의 수수께끼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언니의 이 말은 '고양의 도깨비=고양이 버스' '큰 너구리의 도깨비=토토로'를 쉽게 떠올리게 합니다.
이에 원작자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세상으로부터 좌익적인 사람이라고 불려지는 것도 대부분의 일이 될 수 있으며,
독자적인 시점으로부터 사야마 사건을 해석해,
당시의 일본을 상징하는 사건으로서 '이웃집 토토로'에 포함시킨 것도 없지 않을까요 라며
애매한 코멘트를 했다고 합니다.
지브리(이웃집 토토로가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회사)의 공식 블로그로 토토로 도시 전설에 대한 코멘트가 기재된 것이,
사야마 사건 발생으로부터 44년 후의 2007년 5월 1일 이었다고 하니 좀 이상한 일치네요.
이에 따라 더 많은 해석들이 생겨났습니다.
토토로는 죽음의 신, 혹은 명계에의 사자이며,
토토로를 만난 사람은 죽음이 가까운, 혹은 이미 죽어 있다고 봐도 무방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
고양이 버스는 영혼을 명계에 옮기는 이동수단이다.
메이는 행방 불명이 되었을 때, 벌써 연못에서 익사했고,
이야기의 후반부터 잘 보면 메이의 그림자가 사라진 것이 그 이유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츠키는 메이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토토로의 집으로 찾아가 스스로 명계에의 문을 열고 죽었다 라는
즉, 극중에서 사츠키와 메이는 죽었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병원에서의 라스트 씬이라는데
사츠키와 메이가 일부러 엄마를 만나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만나지 않고 메세지 첨부의 옥수수를 창가에 두고 온 장면 때문입니다.
굳이 만나지 않고 메세지를 남길 이유기 없으니까요. 보고 싶어 갔으니 보면 되는 것이지.
그리고, 엄마는 사츠키와 메이가 앉아 있어야할 나무의 가지를 보고
'지금 저기서 사츠키와 메이가 웃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는 의미심장한 대사.
즉, 엄마에게는 사츠키와 메이가 보이지 않았다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그것은 두 명이 죽었다는 이야기...................
도시괴담.
어쩌면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크게 문제 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1차대전에서 독일은 사실 패배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기고 있었다. 그러나 내부에서 독일을 배반한 반역자들의 음모때문에
독일이 항복한 것이라는 도시괴담으로 2차대전은 발발했다고 하고
유대인들은 인체비누(수용소에 끌려간 유대인들로 비누를 만들었다)와 같은 도시괴담을 믿어 시오니즘 운동을 하게 되었죠.
그저...... 내사랑 토토로씨를 보며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슬픕니다.
무엇이든 정확하게 실체를 파악해보면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라 믿지만
오히려 그 행동이 그러한 시도가
공포를 만드는 것이 아닐런지요.
지금 드는 단순한 생각 1. 오늘 저녁 잠은 다 잤구나.
'라이프 > 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마 안 남은 막바지 여름! 워터파크에서 즐기는 온 가족 물놀이 여행 안내! (4) | 2011.08.22 |
---|---|
너무하다 이승기! :( 국민훈남 이승기가 호떡값 올려놓은 사연? (5) | 2011.08.20 |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공주의 남자 실제는 (0) | 2011.08.16 |
뽀로로의 아성에 도전하는 '구름빵' 체험전! (0) | 2011.08.12 |
[논현역 카페] - KOMM, 아이패드와 음악이 있는 스터디 룸 추천 카페 (3) | 2011.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