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로 돌입한 지 8일째……
5일을 비가 내렸고 3일은 해가 나왔고 8일 내내 한 숨도 자지 못했다.
내려온 다크써클로 줄넘기가 가능해졌다. (3단뛰기 가위뛰기 등등 화려한 기술 정복 의외로 욕심난다.)
비가 오는 여름 밤은 반경 오미터 앞 분수대에서 느껴지는 물의 기운이랄까 습하기 그지 없지만
천둥번개와 집중호우의 압박으로 집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나의 불면의 밤은 계속 되었다.
비를 피해 더욱 교묘히 실내로 숨어든 그 녀석들에게 내 고귀한 피를 증정하다 보면 어느새 날은 밝아오고
해가 나오면 이 녀석들 다른 곳에 가서 놀 것이지 왜 나에게 자꾸 들이대는 것인지
뽀드득 소리날 때까지 씼었단 말이다.
바로 모기때문이다.
얼마 전 무릎팍도사에 나온 공효진이 '모기'야 때문에 대만 남자친구와 쿨하게 정리한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했다.
모기로도 노래를 만들어 내는 나는야 대한민국인이기에 그 내용이 실로 궁금해 찾아보았다.
모기때문이다 원망하는 노래 가사는 당연히 아니고
실연당해 우산도 없이 비맞고 가다가 자기처럼 비맞아서 처량하게 비실거리는 모기를 보고 동일시한 작품이었다.
뜬금없이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아래 뮤직비디오를 참고하시길
빗속을 혼자 걷다 이상한 광경을 봤지 얼빠진 모기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날고 있었어 이렇게 비 내리는 밤에 참 별일이 다 있구나
하지만 그건 바로 내 모습이었어 저기 날아가는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모기야
좀 더 의인화를 하거나 감정을 절제하면서 공감각을 좀 더 형상화했으면 좋았으련만.
아, 주제를 벗어나고 있다.
각설하고, 글을 쓰고 있는 자는 북한산 자락 아래에서 서식하고 있는 관계로
독하기 독한 산모기떼의 습격에 노출되어 있다.
어느 날 왕모기를 발견하고 카메라를 꺼냈으나 긴장한 나머지 초점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
차라리 이 사진이 나을 듯 하기도 하다. 녀석의 실체를 정확히 보여주는 사진 혐오스럽다는 댓글을 각오해야 할테니 말이다.
나는 모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실로 여러가지 전략을 사용하고 있었다.
왼쪽(좌) 콘센트에 꼽기만 하면 침대에 망이 쳐진다는 그 리퀴드형 모기약
기존의 태우는 것은 화재 위험이 있고 매번 갈아 끼워야 하는 직사각형 고체모기약보다는 사용이 편리했으나
이 녀석이 침대를 가려 가면서 공주망을 쳐주는 것인지 내 침대는 가당치도 않다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더구나 이 녀석의 향취는 나를 도취시킨다. 머리가 멍한게 푹 빠진게 분명하다.
요즘에 욘석의 이런 치명적 매력때문에 착해지려고 오렌지로 위장하려 했으나 함유하고 있을 뿐이었다. 오렌지 향 몇 퍼센트를
오히려 치명적 향취는 더욱 나를 푹 빠뜨려 곤경에 처하게 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좀 더 스마트한 제갈공명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이 녀석. MosCoil이라는 모기퇴치 어플이다.
보시다시피 이 기능이 끝이다.
실행하면 모기들이 싫어하는 음파를 내어 쫓아내는 원리다.
실외냐 실내냐 정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정도가 옵션이다.
사용해보니 확실히 적은 공간을 보호한다거나 독특한 향취로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 모기를 쫓는 음파는 사람에게도 썩 유쾌하지 않았다.
2. 배터리를 끝도 없이 잡아 먹는다.
사용방법에도 아예 콘센트에 연결하여 이용하라는 안내가 나온다.
밤에 모기녀석을 피해 컨디션은 최상인 대신 낮에 스마트폰 금단으로 손을 떨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3. 음파를 내어 쫒아낸다고 했지 퇴치한다고 한 적은 없다.
그 음파를 싫어하기는 하나 싫어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어쨌든 모기퇴치 어플 사용 첫 날
모기들을 잡긴 잡았다. 이번에는 내가 초점을 정확히 잡는 것을 거부한다. 그때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날개와 다리 등등 어느 정도 유추하시길.
위에서 설명드렸다시피 북한산 자락에 살고 있는지라 모기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산벌레들도 포획된 듯 하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폰 어플만으로 잡은 것은 아니다.
책상 위에서 아이폰은 음파소리를 내며 윙윙 거리며 고통스러워 하고 귓가에서 모기녀석이 윙윙거리며 고통스러워하고
두 녀석들에게 다 못할 짓이다 싶었다.
사실 그보다도 나에게...........
강력한 뿌리는 모기약의 도움을 받았으나 평소보다 더 많은 수가 포획되었다.
주로 방충망이 있는 문턱에서 포획되었다. 일렬횡대로 사체(?)가 발견된 것도 신기하다.
정말 그 음파를 참다 못해 어떻게든 뛰쳐나가보고자 했으나 방충망에 가로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운명을 달리한 것 같다.
아직 모기와의 전쟁에서 완벽히 승리하지는 않았지만
더욱 많은 전략을 개발하여
언젠가는 고지에 이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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