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문화전을 보기 위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한 동대문 DDP(Dream, Design, Play)에 다녀왔습니다.
DDP(Dream, Design, Play)
동대문 DDP는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Zaha Hadid)에 의해 설계되어 7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하는데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공법을 이용하여, 선박 제작에 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패널을 주로 사용하여
지어진 이 건축물은 외부와 내부 전체가 '곡선'의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DDP는 지하철역 통로와 연결되어 있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개장 시간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도 일찍부터 DDP를 찾은 사람이 많아 보이네요.
제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디자인 장터!
오전시간이라 아직 열지 않은 곳이 많아 보였지만,
음식점, 카페, 편의점, 화장품 가게 등등 DDP의 작은 쇼핑몰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규모가 크지 않아서 한 바퀴 쭉 둘러보아도 좋지만,
안내도를 보면 더 효율적으로 위치를 찾을 수 있겠죠?
DDP 건축의 특징 답게, 곳곳에 '곡선'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눈에 띄었는데요.
벽면 한 쪽을 스크린으로 만들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뮤직비디오나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하고, 곳곳에 원기둥을 배치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없는 것 빼곤 다 있을 것 같은(?) 알찬 느낌!!
디자인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포츠 디자인' 전시!!
저는 입장하지 않았지만, 얼핏 창으로 눈요기를 해보니
스포츠의 역사와 다양한 스포츠복 등등 흥미로운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듯했어요.
스포츠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 들러보셔도 좋을 듯해요. :)
둘러보다 보니 이렇게 텅 비어 있는 전시관도 있었는데요.
자세히 살펴 보니, 여름이나 가을에 열릴 전시를 준비 중인 것 같더라고요.
어떤 전시가 열릴지, 제가 괜스레 두근두근.
DDP를 돌아다니다 보니, 꼭 큰 전시관이 아니어도
이렇게 이동하는 중간에 벽면에 감각적인 전시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동대문 사랑 디자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전이라는 이름으로,
'동대문 사람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지역산업과 사람의 숨은 가치를 사진과 영상을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준 미니 전시였습니다. :)
자, 그러면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 '간송 전시회'를 보러 가볼 텐데요!
전시회 입장에 앞서, 먼저 '간송 전형필'과 '간송 미술관'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요.
'간송 전형필'
1906년,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간송 전형필 선생은 어릴 적부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지만
절대 사치를 부리거나 개인적인 일에 돈을 함부로 쓰는 법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에는 책을 좋아하고 바르고 상냥한 성품을 가졌고, 젊은 시절 일제 치하에는
언제나 삼베 저고리, 흰 두루마기 옷만을 고집했던 그였기에, 주변 이들에게 많은 총애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친척들의 연이은 죽음은 그에게 막대한 재산과 동시에 커다란 비탄과 외로움을 동시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당시 역사 소설가였던 월탄 박종하 선생의 영향을 받은 그는 '민족주의' 정신을 가지게 되고,
민족을 지키고 문화를 수호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이후, 노대가 위창과의 만남으로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한 안목을 기르기 시작했고,
관훈동 '한남서림'을 드나들며 고서화와 한적을 수집하고 나중에는 이 곳을 유족으로부터 인수하게 됩니다.
영국인 존 개스비(John Gadsby)와의 극적인 만남은 수십 점의 아름다운 국보급 고려자기를 인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고,
간송 전형필, 그의 나이 27세 무렵에는 세계적으로 경제공황이었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성북동에 땅을 사, '보화각'을 짓기 시작합니다.
'보화각(葆華閣)',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곳은
이후 '간송 전형필' 선생의 열정과 노력으로 삼국시대의 불상, 고려시대 석불 등 수많은 문화재를 품게 되고,
1942년 일제가 그토록 없애고자 했던 훈민정음 해례본까지 수집하면서 그 가치를 더하게 됩니다.
'간송 미술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
건축가 박길룡에 의해 설계되어 1938년 완공된 이곳은 서구식 건축임에도 불구하고,
여백의 미와 주변 경관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한 ‘간송 전형필’ 선생의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화각’이라는 이름과 함께,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재들을 품게 된 이곳은
1971년 가을 처음으로 일반공개 전시를 시작했고, 이후 대가들과 개인의 일대기를 조망하는 전시들에 이어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전시가 열리게 됩니다.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제71호 [동국정운]
국보 제135호 혜원 신윤복 『혜원 전신첩』
국보 제68호 [고려청자상감운학문매병]
국보 제72호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
이 외에도 국보 7점과 국가 보물 10점, 서울시 유형 문화재 4점 등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장터를 나와 배움터 입구 매표소에서 ‘간송 문화전’ 티켓을 구매했어요.
입장권 가격
ㄱ. 일반: 8,000원
ㄴ. 할인: 6,000원
* 할인 대상: 만 4세-18세, 65세 이상, 장애인복지법의 4~6급 장애인,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카드에 등재된 가족 포함), 20인 이상 단체, 군인
ㄷ. 학생단체: 4,000원
이곳 DDP에서는 '스포츠 디자인', '자하하디드', '엔조마리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각각 입장권을 구매할 수도 있고 3개 디자인 전시 통합권 구매도 가능하답니다.
단, ‘간송 문화전’은 통합권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아까 보았던 ‘스포츠 디자인 전시관’ 에서부터 디자인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 가다 보면, 간송 문화전이 열리는 곳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전시장 내부는 촬영이 불가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부만 살짝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요.
역시나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가족, 커플, 단체관람객 그리고 연령층도 다양한 걸 보니 ‘간송 문화전’이
요즘 얼마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지를 실감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는 도슨트 시간에 맞춰 설명을 들으며 한 바퀴 둘러 본 후,
작품들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다시 한번 전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혜원 신윤복,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등
약 100여 점의 작품을 하나씩 관람하면서,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간송 전형필’ 선생의 애정과, 한민족의 유대 연결을 위해 노력한
진심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날씨 좋은 날!
DDP로 나들이 겸,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로 가득한
‘간송 문화전’을 보러 오시는 건 어떠신가요?
기간
1부: 간송 전형필
(2014년 3월 21일 ~ 6월 15일)
2부: 보화각
(2014년 7월 2일 ~ 9월 28일)
장소
DDP 디자인 박물관 (배움터2층)
* 도슨트 투어 시간
평일 4회: 11:30, 13:30, 15:30, 17:30
주말 2회: 11: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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