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나 아주 어릴 적에,
아버지의 차에 흐르던 노래 중에서 불현듯 떠올라 찾은 노래가 있다.
70년대 초, 돈 맥클린(Don McLean)이 잔잔하게 기타를 퉁기며
반 고흐를 노래했던 Vincent 이다.
1853년 -1890년을 살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천재 화가.
살아생전, 가난과 정신병에 시달리며, 단 한 점의 작품만이 팔렸지만
그가 죽고 난 뒤에야, 미술사에 거장으로 남겨진 것이 야속하리 만큼 아쉽다.
돈 맥클린은, 노래를 통해 말했다.
이미지 출처: http://ksk5750.blog.me/60089508470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이 세상은 당신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고흐<감자를 먹는 사람들> 1885, 캔버스에 유채
반 고흐가 태어났던 네덜란드는 서양과 일본 교류의 중심지였다.
당시, 일본의 여러 미술품들이 네덜란드의 무역상들에 의해 서양에 전파 되었는데
애도시대에 유행한 일본의 전통 채색 목판화인 '우키요에'는 반 고흐 작품의 행보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반 고흐는, 네덜란드에서 일본의 미술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고도 볼 수 있으나,
그가 본격적으로 우키요에의 강렬한 색감에 빠진 것은,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후, 당시 파리에 불었던 일본 미술의 인기를 목격하고 난 뒤이다.
위의, 감자를 먹는 사람들은 네덜란드에 머물던 시절 그린 작품으로 인상파의 영향을 받기 전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아를'에서 생활하며 그렸던 작품과 판이하게, 어두운 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미지 출처: http://cafe.naver.com/amorfr/4720
고흐가 사랑한 도시 '아를'
고흐는, 프랑스 파리에서 곧장 떠나 프랑스 남부의 '아를'이라는 지방에 정착 하며 이런 말을 했다.
"이 고장의 풍경은 맑은 대기와 선명한 자연의 색채가 태양 아래 빛나는 걸 볼 수 있다네.
물은 에메랄드 색깔로 빛나는데, 이 역시 우키요에 판화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지"
고흐가 아를에 정착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까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8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얼마나 많은 영감을 주었기에 이 같은 왕성한 작품 활동이 가능 했을까? 꼭 한 번 가보련다.
고흐는, 아를에서 체류할 때 한동안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폴 고갱'과 같이 살았다.
중학생 시절에, 둘의 이름이 비슷한 까닭에 문제를 틀리고서,
"아니 둘 다 똑같은데 뭐가 다르다는 거야"
하며 툴툴거렸던 기억이 난다.
폴 고갱은, 프랑스 출신의 인상파 화가로, 역시나 강렬한 색채감을 주조로 여러 걸작을 남겼다.
'아를'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영화는 1990년 '빈센트와 테오'가 있는데, 그 곳에서 아를의 풍경과 함께
반 고흐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캔버스에 유채
주변 사람들에게 반 고흐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혹은 기억나는 그림을 꼽으라면 더러 '별이 빛나는 밤'과 '밤의 카페'같은 그림을 꼽을 것이다.
두꺼운 질감의 물감과, 밤 하늘을 어지럽게 휘감는 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전율을 느끼리만큼 짜릿하다고 한다.
'아를의 밤의 카페 테라스'는 오늘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네덜란드를 떠나, 파리에 처음 정착해서 2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체류했던 몽마르트,
그리고 프랑스 남부의 '아를'로 거쳐를 옮겨 프로방스의 풍경을 담아내던 고흐는,
정신병이 도져, 정신병원에 수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 얼마 동안은 파리 교외의 작은 마을
'오베르 쉬르 와즈'에서 지내며, 작품 활동을 계속 하였는데
고흐,<까마귀 나는 밀밭> 1890, 캔버스에 유채
그의 작품 까마귀 나는 밀밭은, 반 고흐가 얼마나 큰 정신적 아픔과 절망 속에서
고통을 받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그 곳에는 동생 테오와 나란하게 무덤을 같이 하고 있다.
고흐와 테오의 무덤은, 이름만 작게 새겨져 있어 작고 소박한 느낌이 들게 한다.
'고흐가 최후에 산 집' '고흐 기념관' '자드킨의 고흐 동상'
오베르 쉬르 와즈는, 고흐의 팬이라면 반드시 그의 궤적을 따라 방문해 보며, 마지막 발자취를 찾아 볼 수 있다.
고흐 <가셰 박사의 초상> 1890. 캔버스에 유채
가셰 박사의 초상은
그가 요양차 떠난, 오베르 쉬르 와즈에서 반 고흐를 진료 했던 정신과 의사이다.
박사의 저택 한쪽 계단에는 유명 화가들의 이름이 계단마다 새겨져 있는데, 의사로서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진료한
화가들의 이름을 계단에 새겨둔 것이, 씁쓸한 기분을 더러 들게한다.
짧게나마
반 고흐의 궤적을 돌아보며, 이런 말을 떠올려 본다.
'예술은 사람들을 통합하기 위함이다.
부자들을 위한 예술은 유흥에 불과하다'
그 누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도, 당신의 사랑은 진실이었죠
이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던 바로, 그 별이 빛나는 밤
당신의 팔렛트 위 파랑과 회색으로 이 밤을 채워주세요. Oh Vincent.
- 저자
- 최병서 지음
- 출판사
- 눈과마음 | 2008-11-15 출간
- 카테고리
- 예술/대중문화
- 책소개
- 명화에 깃든 경제 법칙을 그려내다! 경제학자가 풀어낸 명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