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떨어진 물폭탄, 만약 내 차가 침수됐다면?

지난 밤, 다들 안녕하신지요?

형식상 인사가 아닌, 정말 안녕하신지 궁금하네요.

 
26일부터 시작된 중부지방 폭우로 현재 사망자가 48명, 실종자가 15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공식 집계에는 포함이 안 된 사항도 있는데요. 오늘 오전 경기도 동두천 시에서 산사태로 암자가 무너져 4명이 매몰 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대한 구조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저의 경우에는 25일 밤,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는데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뉴스특보로 중부지방 폭우 뉴스가 나서 더욱 놀라웠어요. 특히 어제 있었던 강남역과 양재 일대가 비로 엉망이 된 모습을 보며 더욱 소름이 끼쳤지요. 다들 정말 무사하셨으면 합니다.

기상청은 29일까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는데요. 끝까지 비 피해 없으시도록 주의하셔야겠어요.

▲ 도로, 인도까지 모두 침수된 상태 (출처: 트위터, @catchshon)

 

매년 여름 집중 호우는 피해가기 힘든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더욱 무섭습니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와 막심한 재산피해가 발생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자동차 침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차량 침수피해가 엄청난 상황인데요. 침수 지역을 피하는 등 최대한 안전하게 운전해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미 피해를 당했다면 재빨리 조치를 해야겠죠?  실수로 휴대폰이 물에 빠져 침수되도 마음이 아픈데 자동차가 침수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이겠지요 :(

 

▲ 월별 자동차 보험 침수사고 현황 그래프 (그래프 출처:데이터뉴스)

특히 이 번 폭우기간(26일~28일 오전 9시 현재까지) 동안 무려 3,990건의 자동차 침수사고접수가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이는 올 들어 7월 22일까지의 집계치인 1,470건을 훨씬 초과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 편,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사고 피해보상액은 약 2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자동차 보험사에 자기차량 손해 사고 접수 처리기준으로 집계 되었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번 발생될지도 모를 자동차 침수에 대비해 미리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를 정리해보았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더 이상 그만두어야겠죠?

▲ 서초대로 현장사진(출처: 트위터, @branda1220)

 

이번 폭우때는 트위터를 통해 각 현장의 모습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실제로 뉴스에서는 트위터에 제보된 사진을 이용하여 현장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보도 사진이 아닌 트위터에 올려진 사진을 이용해 더욱 현장감있는 사진을 이용했습니다.

내 차, 벌써 침수가 되어버렸어요!
(벌써 차가 침수가 된 경우 보험처리는 어떻게되나?)

 


자동차 보험을 가입한 손해보험사에 즉시 연락하라!

 

 

자신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면 우선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손해보험사에 연락을 해야합니다.  침수된 차를 성급하게 시동 걸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데요. 신속하게 긴급출동 정비반 이나 보험사에 연락하는 게 좋습니다! 아래에 손해보험사 사고접수 및 긴급 출동서비스 연락처를 정리해두었으니,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가입한 손해보험사 번호를 저장해두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 손해보험사 사고접수 및 긴급출동서비스 연락처 ◆

회사명	전화번호	회사명	전화번호
메리츠화재	1566-7711	LIG손해보험	1544-0114
한화손해보험	1566-8000	동부화재	1588-0100
롯데손해보험	1588-3344	AXA다이렉트	1566-1566
그린손해보험	1588-5959	차티스손해보험	1544-0911
흥국화재	1688-1688	더케이손해보험	1566-3000
삼성화재	1588-5114	에르고다음다이렉트	1544-2580
현대해상	1588-5656	하이카다이렉트	1577-1001

 

만약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한 운전자라면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요. 주차 중 침수 피해를 입었는지 또는 운전 중 피해를 당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단 본인이 가입한 보상 한도 내에서만 보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차량을 원상 복구하는 가격이 보상 기준이 되며 보상을 받더라도 보험료 할증은 없다고 해요.

▲ 신림동...정말 장난 아닙니다ㅠ(출처: 트위터, @DrYongjae)

▲ 아..양재초등학교 앞이라고 합니다. 휴교령 내려졌을 것 같습니다. (출처: SLR 클럽)

똑같이 침수 피해를 당했는데 내 차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

 

아래의 주요 경우에는 침수 피해에 의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 주차장에 주차 중 침수사고를 당한 경우

▲ 태풍 및 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된 경우

▲ 홍수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된 경우

하지만 불법주차 등 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차를 세워놓았다가 침수 피해를 당하면 보상은 받을 수 있지만 보험료 할증 대상이 된다고 하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경찰이 통제하는 구역 등 침수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구역이 차를 몰고 들어갔다가 피해를 당하면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놓은 채 주차했다가 빗물이 차 안으로 들어와 피해를 본 경우에는 본인 과실이 인정돼 추후 보험료 할증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차 안이나 트렁크에 있는 물건도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니 창문 단속, 트렁크 정리 등 차량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차! 침수로 완전히 파손되어버렸어요!

한편, 수해로 차량이 완전히 파손돼 다른 차량을 구입해야 할 경우가 생겼다면 손해보험협회장이 발행하는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첨부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때 취득세 등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는 수해 등으로 피해 자동차가 멸실 또는 파손되어 불가피하게 차량을 2년 이내에 대체취득하는 자이며, 대체취득은 폐차증명서에 따라 피해차량을 폐차하고 새로운 차량을 취득하거나 손해보험협회장이 발행한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에 의거 손해보험사가 피해차량을 인수해 갔음이 입증되는 경우에만 대체취득으로 인정된다고 하는군요.

 
대체취득에 따라 비과세되는 범위는 피해차량의 가액한도내에서 비과세되므로 새로이 취득한 차량의 가액에서 기존 피해차량(기존 차량의 신제품 구입가격) 가액을 공제한 차액에 대하여는 취득세 등을 과세한다고 합니다. 새로 취득한 차량의 가격은 신차ㆍ중고차 여부에 관계없이 실제로 차량을 취득시 지급한 가격이며, 기존차량의 가액은 피해 차량과 동일한 신제품 구입가격입니다.

▲ 강남역 사거리,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 (출처: 트위터, @yjwnim)

소중한 내 차, 침수로부터 지키기 위한 예방법 몇 가지!

 

 

물이 고여있는 곳을 운행할 경우

당연한 말이지만 물웅덩이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하는 경우에는 1단이나 2단 기어로 천천히(10∼20Km/h) 통과해야 한다고 하네요. 또 물이 범퍼까지 차 오른 곳을 달릴 때는 미리 1~2단의 저단 기어로 변환한 후 한 번에 지나가야 하는데요.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죠. 또 물웅덩이를 통과한 후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가볍게 작동시키면 젖어있는 브레이크 라이닝을 말려줘 브레이크 성능이 100% 발휘될 수 있도록 하면 좋다고 하네요.

 
 

차량이 물에 잠겼을 경우

만약 차량이 물에 잠겼을 때는 빠른 시간 안에 견인이 가능한 지역으로 밀거나 견인해야 하는것이 중요한데요. 침수 상태로 방치하면 차량의 주요 부품인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때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됩니다!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가 차량에 큰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주변의 기기까지 물이 들어가거나 내부 마찰로 인해 큰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침수되면 150만∼180만원(국산차 기준)의 배터리 교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침수 예방을 위해 더욱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 속에서 차가 멈출 경우엔 절대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 등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정비공장에 연락하거나 견인을 요청해야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주차는 출구 방향으로 하라

무엇보다 차를 주차하는 곳이 최근 사이 침수된 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요. 강변, 하천, 교량 밑 주차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겠죠? 안전한 곳이라도 주차 시에 차량 전면이 출구를 향하게 해야 한다. 홍수 위험이 있을 때 자동차를 고지대나 안전지대로 옮기기 쉽기 때문이죠!

그리고 침수차량정비는 빠를수록 비용이 절감된다고 하니, 지체하지 말고 정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이 번 중부지방 폭우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다시 힘을내 일어나실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폭우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모두 들 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