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먹으면 결막염이 낫는다고?

 

알레르기란 특정 물질에 대해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과민반응을 말합니다. 이러한 반응이 흔히 눈의 흰자위라고 말하는 결막에서 나타나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고 하는데,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봄철 환절기가 되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주요 특징과 관리 방법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막염의 종류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일반적으로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먼지, 동물의 비듬, 화장품, 비누 등에 의해 발생하고, 눈의 가려움증, 충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각각의 특징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혹은 고초열 결막염

 

공기 중의 꽃가루, 먼지, 동물의 비듬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즉시형’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빈도면에서 가장 많으며,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게 발생합니다. 간혹 눈 뿐만 아니라 코 안이나 목 안의 염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결막염을 유발시키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려고 삼겹살 등의 기름진 음식을 드신다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량을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아토피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과 동반하여 나타나며, 남자에게 많고, 10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40~50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눈꺼풀 염증과 결막염이 수년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으며,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3. 봄철 각결막염

 

만성적이고 양안성인 결막염으로 대개 10세 이전에 발병하여 2~10년간 지속되며,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토피, 천식, 습진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질환자의 2/3 가량에서 가족력이 발견됩니다. 질환이 지속되어 각막 짓무름, 궤양 등의 각막 질환까지 이어지는 경우 시력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4. 거대유두 결막염

 

0.3mm 이상의 거대 유두가 윗눈꺼풀 판결막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보통 컨택트렌즈나 의안 삽입의 부작용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양안에 심한 소양감과 이물감, 끈적끈적한 점액성 분비물,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 충혈 등을 보이며, 이 중에서도 눈이 붉어지고 간지러운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병이 진행되어 염증이 악화되면 각막에 점상각막염, 궤양 등이 발생해 결국에는 시력장애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치료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치료는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회피요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물질을 찾는 것이 어려워 대부분 약물치료 등을 이용한 증상치료가 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등이 상황에 맞게 사용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대표적인 치료제로 가려움증, 충혈, 부종 등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줍니다. 비만세포안정제는 증상의 예방이나 치료 유지를 목적으로 쓰이고,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염증 조절 효과가 가장 강하고 빠르나 안압 상승, 백내장 등의 위험이 있어 사용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평소 생활 습관도 필수입니다. 평소에 아래의 유의 사항들을 철저히 관리하면 결막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마스크나 보안경 등을 사용하여 원인물질의 접촉을 최대한 피한다.

(2) 집안을 잘 청소하고 충분히 환기시킨다.

(3) 손을 수시로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4) 간지러운 증상이 있을 경우 손으로 비비지 말고 찬 수건으로 냉찜질을 한다.

(5) 인공누액을 적절히 사용한다.

(6) 흡연 및 음주는 최대한 피한다.

(7) 소금물로 눈을 씻는 행위는 반드시 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