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는 전국의 많은 여행객이 찾아오는 서해의 대표 관광지다.
여기에다 명사십리의 낙조와 옥돌해변의 호젓함은 섬의 운치를 더한다.
낭만적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선유도로 떠나자.
신선처럼 거닐고픈 해변
어떤 사람은 선유도가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 하고,
어떤 사람은 신선이 저녁놀을 바라보다가 제시간에 하늘로 가지 못해 끝내 그 섬에서 유배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여
선유도라고 불린다 하였다.
선유도의 백미는 명사십리 선유도 해수욕장 해변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길이 4㎞, 폭 50m의 파도에 밀려온 모래언덕이다.
이 천연사구가 본섬과 작은 섬을 연결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산책로를 중심으로 한쪽은 고운 모래사장이고 다른 쪽은 갯벌이 펼쳐져 있다.
여름이면 모래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봄 가을이면 갯벌에서 바지락이나 칠게, 맛조개를 잡는다.
끝없이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은 해변은 너무 고와서 발목을 더 힘차게 잡아 끈다.
한쪽에서는 해가 뜨고 다른 쪽으로는 해를 받아 반짝이는 바다를 보는 기분은 남다르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길 양쪽으로 바다를 보며 줄기차게 뛸 수 있는 해변은 없다.
다만 선유도만이 그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섬이다.
선유도를 보려면 오르고 걸어라
망주봉은 선유도를 알리는 표식이다.
아주 멀리서 봐도 망주봉은 눈에 확 들어온다.
선유도 북쪽에 돌산 두 개가 불뚝 솟아 있기 때문이다.
망주봉 높이는 해발 152m. 해발고도 숫자로 보자면 그리 높은 산이 아닌 것 같지만
정작 망주봉을 대하면 ‘만만하다’는 생각은 싹 사라진다.
선유팔경 중 하나인 망주봉은 ‘옛날 어느 젊은 부부가 새 나라를 다스릴 임금을 기다리다 지쳐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어떤 이는 허리가 잘록한 조롱박을 닮았다고도 하는데,
언뜻 보면 머리가 벗겨지고 코가 큰 머나먼 이국의 남자가 떠오른다.
망주봉은 암수 봉우리로 되어 있는 돌산이다.
망주봉에 오르면 선유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거기서 선유도 바람만 보지 말고 내 가야 할 길도 지나는 바람에 물어봐야 할 것이다.
높이도 높이거니와 길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르기 쉽지 않은 곳이다.
항상 주의해야 한다.
힐링도, 여행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우선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망주봉이 폭포로 변한다.
이 또한 장관이어서 선유도는 비 많이 내리는 날 꼭 봐야 한다는 이들도 있으나
육지 사람이 이 광경을 보기는 쉽지 않을 터이다.
혹시 일기예보가 틀려서 선유도로 피서를 갔다가 큰비를 만나면 민박집에서 나와 망주봉을 한 번 바라볼 일이다.
선유도는 차 없이도 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군산에서 출발한 배가 한 시간이면 닿는 곳이고,
배에서 내리면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카트가 주루룩 대기하고 있는데, 카트를 타면 편리하다.
하지만 카트는 장자대교를 통과하지 못하고, 자전거를 이용하면 해안 길을 대부분 갈 수 있으나 산을 오를 수는 없다.
카트를 이용해 섬을 여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선유도만큼은 걷는 여행을 권하고 싶다.
선유도에는 3개 코스의 걷는 길이 있다.
이 길을 구불길이라 하는데 A코스는 선유도를 일주하는 코스이고,
B코스는 선유봉, 장자대교를 거쳐 장자도의 대장봉을 오를 수 있는 길이다.
C코스는 선착장에서 선유대교를 건너 무녀도 무녀봉을 갈 수 있는 코스이다.
선유도에 가면 그냥 걷는 게 가장 좋다.
또 많이들 걷는다.
걷다 보면 언제 시간이 다 갔나 싶을 정도로 편안하게 일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섬의 어디를 가나 눈에서 바다가 떠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것도 선유도 걷기 여행의 장점이다.
게다가 망주봉 만큼이나 대장봉, 무녀봉에서 바라보는 선유도 역시 참 아름답다.
선유도 해수욕장을 찾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좀 걷는 여행을 통해 힐링의 길에 들어서려고 한다면 4, 5월이나 9월이 적당하다.
한여름에는 너무 덥기 때문이다.
어쨌든 눈이 시리게 바다를 보고 싶은 사람은 선유도에 가야 한다.
가장 소박하면서도 원초적인 이별
지금은 사라졌지만 선유도에는 풍장이라는 장례풍습이 있었다.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일단 초분을 만들어 3년 동안 안치했다가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가면 뼈만 추려 땅에 묻었다.
이것이 풍장이다.
황동규 시인이 풍장을 소재로 연시를 발표했으니 선유도에 갈 때는 그의 시집 한 권쯤 갖고 가는 것도 좋겠다.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초분공원은 풍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달리 흥미로울 건축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멋진 낙조가 있는 곳도 아니다.
초분 역시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왕조의 무덤과는 사뭇 다르다. 그저 초라한 풀이 주검을 에워싸고 있을 뿐이다.
우리네 삶도 저 초분과 같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슬플 것이나 가장 원초적인 이별 앞에서 우리는 또 다른 나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걸어도 한나절이면 충분한 섬 선유도는 가진 게 없다.
가진 게 없어서 그저 우리들에게 바람만 던져줄 뿐이다.
선유도에 오면, 오기 전의 욕심이나 걱정도 말끔하게 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야말로 힐링 투어다.
새만금 방조제가 신시도와 연결되면서 선유도까지 다리를 놓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선유도가 곧 육지와 연결된다는 말이다. 선유도가 섬으로 온전히 남아 있을 때 한 번 둘러보자.
섬이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왔다.
익산지역단 군산지점점장이 추천하는 군산·선유도의 숨은 먹거리 볼거리
대봉 전망대
선유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밀물 때에는 섬의 양쪽인 선유 2구와 선유 3구가 가느다란 해안 사구로 이어지고,
썰물 때는 모래사장과 갯벌이 언덕길 하나를 두고 맞닿아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 어귀 등산로에서 시작해, 전망대까지 약 20분이 걸린다.
해망동 골목길
군산항을 내려다보고 있는 달동네다.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누추한 동네가 운치 있는 추억의 거리로 거듭났다.
아무 골목이나 들어서서 나뭇잎 그림을 찾아 따라 들어가면 된다.
골목 담벼락마다 재미있는 벽화가 인상적이다.
담장에 걸쳐있는 낡은 고물 텔레비전, 변기와 화장지가 그려진 공동화장실 등
여행객에게 추억과 잔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옹고집 식당
실제 폐교를 개조해 만든 이색 맛집.
운동장, 교무실, 교실 등 학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렁된장과 함께 먹는 쌈밥과 돌 게장 정식이 이 집의 인기 메뉴.
특히 양철 도시락에 담긴 구수한 쌀밥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군산 IC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소: 전북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 449(063-453-8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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